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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뛰는 정유업계]②정유사 '4사 4색' 생존전략

[류범열 기자]
ryu4813@chosun.com
등록 2021.01.21 11:49

SK이노, 친환경 중심 사업 박차…그린밸런스 2030 실행 중점
GS칼텍스, 올레핀 생산시설 상반기 가동…모빌리티 사업 확장
에쓰오일, ‘비전 2030’발표…석유화학 비중 12%에서 25% 수준 확대
현대오일뱅크, HPC 프로젝트 완공 기점 석화사업 본격 확대

'그린 밸런스 2030'을 강조하는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SK이노베이션 제공

코로나로 인해 전례없는 위기를 맞은 정유업계가 올해 탈출구를 마련하고 있다. 기존 정유사업만으론 생존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커지면서 친환경과 석유화학, 모빌리티 등 사업다각화 카드로 위기를 극복하려는 모습이다.

21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친환경 중심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완성을 목표로 조직개편을 단행한 SK이노베이션은 ESG경영 완성을 위해 전사의 성장 전략인 ‘그린밸런스 2030 목표’의 구체적인 방향인 ‘그린 에너지와 그린 소재’를 각 사업 관점에서 구체적으로 실행하기로 했다.

먼저 SK이노베이션은 현 기술혁신연구원을 ‘환경과학기술원’으로 확대 개편하기로 했다. 그 산하에는 차세대배터리연구센터, 환경기술연구센터를 각각 신설했다. 또 화학연구소를 친환경제품솔루션센터로 개칭하고, 배터리연구소를 배터리연구원으로 확대 개편했다.

특히 ESG경영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SV(사회적가치) 담당조직을 ESG전략실로 확대 개편했다. 또 각 자회사 차원에서도 SK에너지는 친환경 프로젝트 담당, SK종합화학은 ‘그린 비즈(Green Biz.) 추진 그룹’(플라스틱 순환경제 완성을 위한 신규사업 총괄), SK루브리컨츠는 ‘그린 성장 프로젝트그룹’ 등을 신설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친환경 중심 미래 성장 가속화와 함께 석유화학 사업 혁신 성과 창출 등을 핵심 전략 방향으로 정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코로나 직접 영향까지 겹친 석유화학 중심 기업들이 직면한 치명적 생존 위협에서 근본적으로 벗어나야 하는 만큼, 전면적이고 총체적인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친환경 에너지와 소재 중심 기업을 방향으로 파이낸셜 스토리(를 설정한 만큼, 본격적인 실행의 원년인 올해 모두의 강한 의지와 패기로 친환경 중심의 전면적·근본적 혁신으로 그린밸런스2030을 완성해 ‘New SK이노베이션’을 만들자”고 당부했다.

SK이노베이션의 정유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SK에너지는 작년 12월 조직개편을 통해 R&S(리파이너리 & 시너지)와 P&M(플랫폼 & 마케팅) CIC(컴퍼니 인 컴퍼니) 조직을 새롭게 만들었다. 특히 P&M CIC 조직을 통해서는 석유 마케팅 인프라를 기반으로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조경목 SK에너지 사장 "기존 SK에너지의 네트워크 및 인프라와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에너지 솔루션과 플랫폼 사업을 통해 친환경 회사로의 전환을 가속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주유소 미래 모습/GS칼텍스 제공


GS칼텍스는 석유화학의 비중을 높여 반등을 노린다. 2조7000억원 투자해 건설 중인 올레핀 생산시설(MFC)이 올 상반기 상업 가동될 예정이다. 연산 에틸렌 70만톤, 폴리에틸렌 50만톤을 생산하게 된다. 이를 통해 회사 측은 연간 4000억원 이상의 추가 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또 GS칼텍스는 주유소를 거점으로 한 신사업으로 모빌리티 사업 진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GS칼텍스는 세계 최대 규모의 IT·가전 전시회인 'CES2021'에 드론 배송과 미래형 주유소를 주제로 참가했다. GS칼텍스의 CES 참가는 이번이 처음으로, 올해 국내 정유업계에서도 유일한 참가사다.

에쓰오일도 2030년까지 석유화학 사업 투자를 지속해 비중을 2배 이상 높인다는 계획이다.

에쓰오일은 작년 12월 에너지 전환과 탄소중립 등 급변하는 글로벌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한 장기 성장전략 체계인 ‘비전 2030’을 발표했다. 2018년 5조원을 들여 완공한 정유 석유화학 복합시설(RUC&ODC)에 이어 샤힌프로젝트를 완료해 석유화학 비중을 생산물량 기준 현재 12%에서 25% 수준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기존 사업분야인 정유·석유화학·윤활유 사업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수소·연료전지·리사이클링 등 신사업 분야에도 진출한다. 이와 함께 새 비전 2030에 '클린'을 명시해 친환경과 경영활동 투명성 도덕성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 의지도 밝혔다.

원유정제 사업이 주력인 현대오일뱅크는 올해부터 올레핀 공장 가동을 시작한다. 올해 롯데케미칼과 2조7000억원을 투입해 탈황중질유, 부생가스, 납사, LPG를 원료로 하는 화학 설비 'HPC'의 상업가동을 앞두고 있다. HPC 공장이 가동에 들어가면 매년 폴리에틸렌 75만톤, 폴리프로필렌 40만톤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업황 회복이 예상되는 만큼 설비가동률을 높이고, 초중질원유 투입비중을 상향해 사업 수익성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올해 올레핀 석유화학공장인 HPC 프로젝트 완공을 기점으로 석화사업을 본격 확대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