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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發 e커머스 지각변동 초읽기…주요 유통업체 합종연횡 분주

임상재 기자 ㅣ limsaja@chosun.com
등록 2021.02.16 17:41

쿠팡 美 뉴욕 증시 상장 추진…'로켓배송' 서비스 전국 확대
주요 유통업체 온‧오프라인 물류‧배송 경쟁력 확보 가속화
11번가, 아마존과 유통 플랫폼 구축…티몬 올해 하반기 IPO 목표

쿠팡 제공


쿠팡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추진을 공식화하면서 국내 유통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쿠팡이 미국 상장을 통해 대규모 실탄을 확보하고 국내 온라인 유통시장에 쏟어 부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 e커머스 업계에 본격적인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 12일 국내 증시 대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을 위한 신고서를 제출했다. 클래스A 보통주로 종목 코드 'CPNG'로 상장할 계획이다.


쿠팡의 한국 법인인 쿠팡주식회사의 지분 100%를 가진 미국 법인 쿠팡LLC가 쿠팡INC로 전환해 상장한다. 기업공개(IPO) 절차에 걸리는 시간 등을 고려하면 상장시기는 3월 중이 유력시된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들은 쿠팡의 기업가치가 500억달러(한화 55조4000억원)를 넘길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쿠팡이 이번 미 증시 상장으로 마련한 실탄으로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나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 쿠팡은 서울과 수도권뿐 아니라 전국 모든 지역으로 '로켓배송' 서비스를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쿠팡은 미국 증권신고서를 통해 "현재 신선식품 등 매일 수백만개 품목이 새벽배송 또는 다음 날 배송된다"며 "거의 모든 주문에 대해 전국에서 당일배송이 이뤄질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SSG닷컴 배송센터 내부 모습/SSG닷컴 제공

이에 따라 신세계와 롯데, GS리테일 등 기존 오프라인 유통 강자들을 비롯해 11번가와 티몬 등 e커머스 경쟁업체들은 최근 벌어진 쿠방발(發) '물류전쟁' 대응전략을 짜는데 분주한 모습이다.


SSG닷컴의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는 신세계그룹은 지난 1월 말 정용진 부회장이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과 만나 양사의 연대 방안을 모색했다. 두 사람은 이 자리에서 e커머스 협력 방안을 포괄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신세계는 이마트의 기존 점포 리뉴얼을 통해 여유 공간을 마련하고 점포를 활용한 물류거점 기능을 확대할 방침이다.


약 2만5000개 상품을 취급하고 있는 자동화 물류센터 '네오(NEO)' 와 온라인주문을 처리하는 PP센터(Picking&Packing)를 통해 빠른 배송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롯데 통합몰 롯데온(롯데ON)도 전국 90여 개 이상의 롯데마트 점포를 활용해 온라인 단기 배송을 실시하고 있다. 단기 배송은 구매 시 배송 가능 시간 범위를 2시간 단위로 표시할 수 있다.


롯데온 관계자는 "단기배송 니즈가 높은 신선식품이나 생필품 위주로 빠른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GS리테일 제공

GS리테일은 오는 7월 GS홈쇼핑과의 합병을 통해 시너지효과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양사는 물류와 배송 시스템을 종합 풀필먼트(물품 보관에서 포장, 배송, 재고 관리를 모두 하는 통합 물류 관리시스템) 사업으로 발전시키고 투자 기회도 적극적으로 모색할 방침이다.


통합법인은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는 온·오프라인 통합 커머스 플랫폼'을 목표로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합하고 충성고객 확보와 상품 경쟁력 강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통합법인은 이를 통해 2025년 매출 25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GS리테일은 이번 합병으로 "편의점 GS25 점포 1만5000여개, 슈퍼마켓 GS더프레시 320여개,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 등 오프라인 유통망에 GS홈쇼핑의 온라인 커머스 역량을 더해 강력한 온·오프라인 유통 네트워크를 형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선DB

11번가 역시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과 손잡고 글로벌 유통 플랫폼을 목표로 전략을 추진 중이다.


11번가는 아마존에 입점한 상품을 대량으로 매입해 국내 물류센터에 보관한 뒤 소비자가 상품을 구매하면 바로 배송해 주는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티몬은 코스닥 상장 추진을 공식 발표하고 지난해 4월 미래에셋대우를 상장 대표주관사로 선정했다. 티몬은 올해 하반기 IPO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티몬은 총 3050억원 투자금을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주주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엥커에쿼티파트너스를 비롯해 풍성그룹 계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피에스얼라이언스(PSA), 외국계 펀드 등이 자금을 맡았다.


티몬이 상장에 성공할 경우 자본잠식을 완전 해소하는 것과 동시에 상장을 통해 조달된 자금을 활용해 물류센터 설립을 비롯한 인프라 확충, 공격적 마케팅 활동 등을 통해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설 전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로 인해 기존 유통 업체들이 온‧오프라인 물류‧배송 경쟁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쿠팡의 뉴욕 증시 상장 온·오프라인 간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쿠팡의 대규모 투자에 대응해 업체간 어떤 형태의 '합종연횡'이 이뤄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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