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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 본격 ‘ESG경영’ 닻 올랐다!

오경희 기자 ㅣ okhee@chosun.com
등록 2021.02.19 13:08
전 세계적으로 ‘ESG 경영’이 뜨거운 화두로 떠오르면서 기업 경영의 핵심 키워드로 자리잡고 있다. ‘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어로, 기업이 환경을 보호하고, 사회적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며, 투명하고 윤리적인 지배구조 개선을 실천해야 지속 성장이 가능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ESG는 기업이 얼마나 돈을 잘 버는지가 아니라 어떻게 돈을 벌고 쓰는지와 관련된 영역에 해당된다. 요즘 글로벌 큰손들은 아무리 실적이 좋아도 ESG에 신경쓰지 않는 기업에는 투자를 하지 않겠다고 나서고 있으며, 큰손들에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모던스탠리, 다우존스, 톰슨로이터 등은 이미 전 세계 주요 기업들의 ESG 등급을 평가해 공개하고 있기도 하다.

각 나라에서도 기업에 대한 ESG 기준을 강화하고 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공약 중 가장 눈에 들어오는 것은 바로 친환경 정책이었다. 그는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 제로를 목표로 두고 그린 에너지 관련 인프라 투자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EU 역시 탄소 국경세를 조만간 신설하겠다고 공표했다. 대한민국도 예외가 아니다. 국내 역시 2030년부터 모든 코스피 상장사가 ESG 정보 공시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또한 미국과 마찬가지로 2050년에는 탄소 중립국이 될 것을 선언한 상태다.

국내 상황도 마찬가지다. 굴지의 전통 대기업 총수들이 ESG경영을 선언하는가 하면 올해 핵심 경영 키워드로 ESG를 내세우며 잇따라 동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ESG라는 말이 본격적으로 회자되기 이전부터 환경과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며 눈부신 성장 반열에 오른 스타트업 당근마켓이 ESG 경영 트렌드의 화두로 주목받고 있다.

태생부터 환경과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서비스 모델로 눈부신 성장을 이루며 현대판 ESG 경영의 표본 사례로 떠오른 스타트업이 있다. 바로 누적 2000만 가입자, 월 1400만 이용자가 함께하고 있는 ▲당근마켓이 그 주인공이다. 당근마켓은 ESG 경영이라는 말이 등장하기 이전부터 ‘자원 재사용’과 ‘연결의 가치’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탄생시키며 중고거래 시장을 새롭게 재해석한 혁신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

“당근이세요?”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질 정도로 대한민국 전역에 중고거래 신드롬을 일으킨 당근마켓은 전 국민의 소비 행태까지 변화시키며 자원 재사용에 대한 인식을 고취시키는데 큰 기여를 했다. 그 결과 지난해에만 무려 1억 2천만건의 이웃간 거래와 나눔이 연결되었으며, 한 해 동안 재사용된 자원의 가치는 2770만그루의 나무를 심은 것과 같은 효과를 거뒀다. 최근에는 동네 편의점과 슈퍼마켓에서 버려지는 유통기한 임박 상품 할인 정보를 지역 주민에게 알려 자원 낭비 해소와 환경 개선에 힘을 쏟고자 GS리테일과 뜻을 모으기도 했다.

당근마켓은 지역 사회 연결을 통한 로컬 경제 활성화에 있어서도 ESG 경영의 상징으로 불리우고 있다. 지역 소상공인은 물론, 지자체와 동네 주민을 연결하는 ‘내근처’ 서비스를 통해 일자리, 교육, 부동산, 중고차, 지역 업체 소개 등 지역 생활에 필요한 각종 유용한 정보와 편의를 제공하며, 커뮤니티 소통과 경제 활성화를 돕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골목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는데 앞장서고 있으며, 소상공인의 날 캠페인, 수재민 구호 활동 등 다양한 참여형 캠페인을 통해 이용자들과 함께 더불어 사는 따뜻한 지역 사회를 만들기에 일조하고 있다.

이 외에도 상호 존중의 수평 커뮤니케이션 문화를 가진 당근마켓은 ESG 평가사들이 주목하는 건강한 조직문화 부문에서도 모범 사례로 꼽히며 안팎으로 ESG가 내재된 경영을 실현해나가고 있다.

▲네이버도 올해 ESG 경영을 강화한다. 공존, 상생, IT생태계 선순환 구조 구축 등 사회적 가치 창출을 통해 기업 가치를 더욱 높여나갈 계획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이사회 산하의 ESG 위원회 설치와 더불어 ESG 추진 방향과 2040년 카본 네거티브(Carbon Negative) 목표를 수립한 데 이어, 연말에는 네이버의 주요 ESG 이슈와 관리 현황을 담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기도 했다. 네이버는 앞으로 해당 보고서를 매년 업데이트 해 나가는 동시에, 친환경을 비롯한 다양한 영역의 주요 개선 과제를 이행하며 ESG 경영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중소상공인들의 성장을 돕기 위한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 계획이다.

한편, 최근에는 굴뚝 기업들을 중심으로 탄소감축,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 등 녹색산업 관련 용도로 자금을 모으는 채권 발행도 줄을 잇고 있다. ▲현대오일뱅크의 경우 2000억원 규모의 ESG 채권을 발행한다고 예고했는데 1조310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현대제철은 2500억원 채권 발행을 앞두고 2조700억원이 몰려 채권 발행 규모를 5000억원으로 늘리기로 결정했다.

구체적이면서도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 곁을 파고들고 있고 있는 ESG 경영. 앞으로 더욱 많은 기업들이 ESG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높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지속 성장을 도모해 나가는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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