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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회장 경영 복귀…3개사 미등기 임원 맡는다

정문경 기자 ㅣ jmk@chosun.com
등록 2021.02.26 15:12

㈜한화·솔루션·건설 등 3개사 회장직 수행… 7년 만 복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한화그룹 제공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다음달 모회사인 ㈜한화를 비롯한 3개 계열사의 미등기 임원을 맡으며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선다. 지난 2014년 2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으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의 판결을 받고 7개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난 이후 7년 만의 경영 복귀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이 다음달 중 모기업이자 항공·방산 대표기업인 ㈜한화와 화학·에너지 대표 기업인 한화솔루션, 건설·서비스 대표 기업인 한화건설 등 3개 핵심 기업에 미등기 임원으로 적을 두면서 한화그룹 회장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고 26일 밝혔다.

김 회장은 2019년 2월 집행유예가 종료됐으나 이후 특경가법상 2년 간의 취업제한이 적용돼 공식 활동이 막혀 있다가 이달 19일에 이 제한이 풀리면서 공식 활동이 가능해졌다.

한화그룹은 김 회장이 ㈜한화의 미등기 임원을 맡으면서 항공 우주·방위산업 부문에 대한 미래 기술 확보와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미국 등 글로벌 인맥을 가동해 한화솔루션의 그린 수소 에너지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 역량을 강화함과 동시에 글로벌 건설사와의 협력을 통해 한화건설의 경쟁력 제고에 나선다.

한화그룹은 "한화그룹 계열사들이 이미 오랫동안 이사회 중심의 독립경영체제로 운영되고 있고, 앞으로도 회사별 사업 특성에 맞춰 자율·책임경영 시스템을 지속 발전시킨다는 방침에 따라 김 회장이 등기임원을 맡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앞으로 그룹의 미래 먹거리 발굴과 투자 등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항공·우주를 비롯해 모빌리티(운송수단), 그린수소 에너지 등 신사업에 박차를 가해달라"며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을 제시한 바 있다.

김 회장이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동안에는 세 아들이 경영 일선에서 활동해왔다. 장남 김동관 사장은 한화솔루션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고 차남인 김동원 전무는 한화생명의 요직을 차지했다. 삼남인 김동선씨도 최근 한화에너지 상무보로 복귀했다.

김 회장이 복귀로 세 아들에 대한 승계 작업도 빨라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화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한화는 김승연 회장이 22.65%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 주주이다. 그에 비해 장남인 김동관 사장은 4.44%, 2·3남인 동원·동선씨는 각각 1.67%로 미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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