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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여신강림' 차은우가 자신의 연기에 60점을 준 이유

[이우정 기자]
lwjjane864@chosun.com
등록 2021.02.27 00:05

'여신강림' 차은우 인터뷰 / 사진: 판타지오 제공

"제 연기를 평가하자면 60점인 것 같아요. 아직 부족한 부분도 있지만 수호를 통해 새롭게 느끼고 알게 되는 것도 있었고, 시청자분들께도 '차은우라는 사람이 이런 모습도 있구나' 라는 걸 보여줄 수 있었던 캐릭터였다고 생각해요"

비주얼로 눈길을 끌더니 이젠 능숙해진 로맨스 연기로 여심을 사로잡은 이가 있다. 최근 종영한 tvN '여신강림' 속 차은우 얘기다. '여신강림' 종영 후 차은우와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드라마 종영 인터뷰가 처음이라던 차은우는 긴장했다는 말이 무색할 만큼 능숙한 태도로 질의에 답했다.
그룹 아스트로 활동과 함께 연기를 겸하고 있는 차은우는 세 번째 주연작 '여신강림'에서 캐릭터와 찰떡 싱크로율을 자랑하며 호평을 이끌었다. 상대역 문가영과의 청춘 러브스토리뿐만 아니라, 황인엽과의 은근한 브로맨스도 관전 포인트였다.

작품은 외모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다가 '화장'을 통해 여신이 된 주경과 남모를 상처를 간직한 수호가 만나 서로의 비밀을 공유하며 성장하는 자존감 회복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극 중 차은우가 연기한 '이수호'는 이기적인 유전자를 가진 냉미남이다. 친구를 잃은 아픔이 있는 이수호는 누군가에게 쉽게 마음을 열지 않는다. 그런 그의 앞에 거슬리는 여자 '임주경'이 나타난다. 화장 전후가 완전히 다른 임주경을 수호는 단번에 알아챈다. 그의 눈에는 못생긴 임주경, 예쁜 임주경이 아니라 그저 '임주경'으로 보이는 거다.
차은우는 극 초반 시니컬한 수호가 주경과의 사랑으로 점점 마음을 열어가는 과정을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여신강림'은 드라마화 전부터 팬들이 꼽은 '가상 캐스팅'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차은우는 작품 출연을 결정하기 전부터 수호로 캐스팅됐으면 하는 인물로 꼽혔다. 차은우 역시 이를 알고 있었다. 수호 역을 제안받았을 때 더 반가웠던 이유다.

"수호 역에 차은우라는 사람이 잘 어울릴 것 같다는 말을 듣기도 했고, 멤버들도 추천해주기도 했어요. 그래서 저도 '여신강림'이라는 웹툰을 처음 보게 됐는데, 수호라는 친구가 정말 멋지더라고요. 수호 역에 저를 얘기해주셔서 감사한 마음도 있고, 실제 대본을 받았을 때 수호의 멋짐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도 했죠. 싱크로율은 스스로 평가했을 때 절반 정도 되는 것 같아요"
차은우는 '여신강림'을 통해 전작보다 더 안정적인 연기력을 보여줬다. 코믹, 로맨스, 성장사를 오가는 다양한 매력이 있는 작품이었기에 차은우의 매력을 다방면으로 보여줄 수 있었다. 차은우는 이번 작품을 통해 '몰입'을 경험했다고 했다. 그는 배우가 되어가는 중이었다.

"수호는 확확 바뀌는 느낌이 아니라 사소한 거로 변화하면서 초반에는 차가웠다가 극 후반에는 아픔을 딛고 성장하는, 극복하는 캐릭터에요. 수호라는 친구의 감정 표현이 어렵기도 해서 작가님, 감독님과 상의를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수호에 대한 애틋함도 있고 수호가 가진 걸 시청자분들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어서 최대한 감정을 표현하고 전달하고 싶었어요.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이런 게 몰입이구나'라는 걸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죠"
이번 작품이 유독 호평을 끈 건 배우들의 케미가 남달랐기 때문이다. 또래 배우들과 함께여서 더 즐겁게 몰입할 수 있었다고 했다.

"문가영 배우와는 호흡이 잘 맞았던 것 같아요. 멜로 케미 비결까지는 모르겠는데, 리허설도 서로 정말 편하게 생각하면서 맞추다 보니까 신경 쓰이는 부분이 있으면 '한 번 더 해볼까' 하며 스스럼없이 말할 수 있었어요. 가영 누나도 그렇고 인엽이 협도 그렇고 함께 연기할 수 있어서 정말 즐거웠어요. 가영 누나는 딱 주경이 그 자체였던 것 같고, 인엽히 형도 마찬가지로 서준이 그 자체였어요. 촬영 현장 자체가 재밌었죠"
가수와 배우를 겸하고 있는 차은우는 주연작마다 OST에 참여했다.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었다. 차은우는 방송 모니터링을 하면서 아주 뿌듯하다고 미소지었다. 내 작품에 내 목소리가 담긴 것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엄마의 반응이 좋았다고 했다.

"화면에 나오는데 BGM으로 제 목소리도 나오면 그만큼 뿌듯하고 벅찬 느낌이 있어요. 이번에 설 때 본가에 다녀왔는데, 어머니께서 컬러링이랑 벨소리를 'love so fine'으로 바꿔놓으신 거에요. 원래 전화를 빨리 받으시는데, 이거로 컬러링을 바꾸고 나서는 늦게 받으신다더라고요. 사람들한테 제 노래를 오래 들려주고 싶어서요. 지금도 엄마께 전화드리면 잘 안 받으실지도 몰라요.(웃음)"
최근 차은우는 매주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대중과 만나고 있다. 예능과 드라마를 겸하면서 힘들지는 않았을까.

"드라마 하면서 '집사부일체'도 함께 했는데 체력적으로 힘들더라고요. 마지막에는 너무 힘들었는데, 형들도 그걸 다 알다 보니까 배려도 많이 해주시고, 다 경험이 있는 형들이라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셨어요. 덕분에 이겨내면서 해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형들은 저에게 든든한 존재에요"
'집사부일체'에서는 예능 캐릭터로, 드라마에서는 로맨스, 무대 위에서는 카리스마를 발산하고 있는 차은우다. 앞으로 그가 보여주고 싶은 또 다른 매력은 무엇일까.

"이번에 학원물을 하긴 했지만, 그 안에 다양한 장르가 녹아있었던 것 같아요. 코미디도 있고, 액션도 있고, 호러, 로맨스도 있었죠. 각 장르를 체험해본 느낌이었던 것 같아요. 박호산 선배님과의 연기도 정말 재밌었고, 장혜진 선배님께서는 '나중에 코미디 한 번 해봐. 잘할 것 같아'라고 해주신 말씀이 기억에 남아요. 그래서 코미디도 해보고 싶어요. 극 중 주짓수를 잘하는 캐릭터였는데, 실제 주짓수를 할 수 있는 정도는 아니지만 합을 맞추는 과정이 정말 재밌었어요. 액션신도 흥미로워서 다음에는 액션이랑 코미디를 도전해보면서 또 다른 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97년생 차은우는 소띠다. 신축년의 좋은 기운을 받아 한 해를 시작한 만큼, 올 한해는 어떤 목표를 이루고 싶은지 물었다.

"일단 '여신강림'을 무사히 마치고 아스트로 컴백을 준비하고 있어요. 올해 이루고 싶은 목표는 이번엔 지상파 1위를 하면 좋겠어요. 또 좋은 작품으로 빨리 인사드리고 싶어요. 그러면 올해도 행복할 것 같아요. 행복한 차은우가 되는 게 올해 목표죠. 소의 해니까 제가 좋은 기운 많이 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