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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당한 만큼 갚는다가 아닌, '싹을 자르는' 복수"…피해자 위해 달리는 '모범택시'

하나영 기자 ㅣ hana0@chosun.com
등록 2021.04.06 16:48
"완벽한 드라마다. 정의란 무엇인가 생각하게 하는, 굉장히 뚜렷하고 따뜻한 목표가 있다. 이보다 더 완벽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자신감이 느껴지는 차지연의 말이다. 차지연뿐 아니라 모든 배우들은 이번 작품의 기획 의도에 크게 공감하며 통쾌한 드라마가 될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모범택시'가 얼마나 많은 승객을 태우고 달릴 수 있을지 궁금증이 더해진다.

'모범택시' 제작발표회 / 사진: SBS 제공

6일 SBS 새 금토드라마 '모범택시'(극본 오상호, 연출 박준우)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진행돼 연출을 맡은 박준우 감독과 배우 이제훈, 이솜, 김의성, 표예진, 차지연이 참석했다.

'모범택시'는 "정의가 실종된 사회, 전화 한 통이면 오케이" 베일에 가려진 택시회사 무지개 운수와 택시기사 김도기가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를 완성하는 사적 복수 대행극이다. 박준우 감독은 "우리 주인공들이 밥을 먹지 않고, 잠을 자지 않고, 친한 가족이 전혀 등장하지 않는, 일상생활이 없는 범죄 피해자들이다"라며 "이들이 절망에 빠져 삶의 기로에 선 범죄 피해자를 구원하고, 이러한 고통과 어려움이 당신 탓이 아니라고 전달하는 메시지를 가졌다"라고 소개했다.

무엇보다 박준우 감독은 현대판 노예, 학교폭력은 물론, 조두순 사건 등 "현실에서 제대로 처벌받지 못했다는 감정이 있는 사건들을 에피소드로 만들었다"라며 "검찰과 경찰이 많은 노력을 하지만, 인간은 완벽하지 못하기 때문에 완벽한 정의가 이뤄지지 않는다. 이러한 울분이 있는 사건을 녹여냈고, 범죄 피해자가 왜 억울한 고통을 당하는지에 대한 묘사와 설명을 잘 녹여냈다"라고 설명을 더해 기대감을 높였다.

극 중 이제훈은 전 특수부대 장교 출신의 무지개 운수 택시기사 '김도기'를 연기한다. 이제훈은 "공권력 사각지대에 있는 나쁜놈을 단죄한다.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이들의 염원을 택시를 통해 전달해주고 위로해주는 역할로 터프하고, 강력한 힘을 가진 캐릭터"라고 소개했다.

이제훈은 이번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대본이 정말 재미있었다"라며 "글을 읽을 때 그 속에서 뭔가 이야기를 펼치게 된다면, 가슴에 와닿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글을 읽는데, '모범택시' 대본을 읽으며 세상에 억울하고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사람이 많구나, 이 사람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해 대리만족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한 부분이 사실 현실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드라마지만, 나쁜 사람을 혼내주고 싶은 염원에 대한 것을 해소시켜주니까 통쾌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사회에서의 약자들, 보호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드라마를 통해 느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이야기도 명확하고 간결하면서도, 가슴에 남는 메시지가 정말 강렬했기 때문에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라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제훈은 이러한 '김도기' 캐릭터를 소화하는 것 외에도 잠입 근무 등을 위해 다양한 부캐로 변신해 열연을 펼치는 것은 물론, 카체이싱을 비롯한 다양한 액션을 화려하게 펼쳐낼 전망이다. 강력범죄를 응징하는 택시회사 '무지개운수' 대표이자, 범죄 피해자와 가족을 돕는 파랑새 지원센터 회장 '장성철'을 맡은 김의성은 "이제훈 씨가 말로 할 수 없는 고생을 다하고 있다"라고 설명을 더한 만큼, 그가 완성해 낼 '김도기'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진다.

김의성 또한, 이제훈과 마찬가지로 이번 작품의 기획 의도에 크게 공감했다며 "소속사 식구들과 사적 복수 대행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바로 그날 대본을 받아 결정을 하게 됐다"라며 "감독님 필모그래피에 '그것이 알고싶다'가 있는 것을 보고 어떤 분인지 정말 궁금했고, 좋아하는 것 이상으로 믿음이 있는 배우들이 출연하는 것을 보고 안 하면 손해라는 생각으로 출연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김의성은 "실제로 이렇게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다. 드라마를 연기하며 쾌감을 많이 느꼈다. 시청자 여러분도 이러한 감정을 고스란히 느낄 것 같다"라고 자신했다.

무지개 운수의 또다른 주축이 되는 경리과 지원으로 '해킹'에 탁월한 능력을 가진 '안고은' 역할은 표예진이 연기한다. 표예진은 "막내지만 이 팀의 아저씨들을 휘어잡는 당차고 똘똘한 캐릭터"라며 "연기를 하면서 가장 매력적으로 느낀 부분은 어리고 작은 여자지만, 그 안에서도 절대 기죽지 않고 해야할 일에 있어서는 겁없이 돌진하는 친구라는 점이다. 그만큼 능력도 가지고 있어서 일도 잘 해내는데 강한 모습을 잘 녹여내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러한 사적 복수를 대행하는 이들과 달리 공적으로 '정의'를 찾는, 서울북부검찰청 검사 '강하나'는 이솜이 연기한다. 동명의 웹툰에는 존재하지 않는 오리지널 캐릭터다. 이솜은 "원작에 없는 역할인 만큼, 어떻게 그려질지가 궁금했다. 사적복수라는 무지개 운수와 법과 부딪히며 대립이 될지 호기심이 생겼는데, 감독님을 뵙고 사건들과 대본에 대해 말씀하시는 것을 들으며 믿고 연기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이번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언급했다.

여기에 차지연은 지하금융계의 큰손이자 '대모'로 불리는 '낙원신용정보' 회장 '백성미'를 연기해 무지개 운수와 협력 관계를 이룬다. 차지연은 "돈을 위해 물불가리지 않고 모든 일을 정당화, 합리화하면서 진행하는 역할"이라며 "단순하게 대본이 좋은 것이 아닌, 정말 제 마음을 만져줘서 좋았다. 저희가 살면서 분노하고 울분을 터뜨리는 사건을 마주할 때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것에 괴롭고 힘든데, 그런 부분을 알아주고 대신해서 이행해준다. 제 마음을 만져주고 힘내라고 우리가 해주겠다고 손잡아준 드라마라 1초의 고민도 없이 함께 할 수 있게 되어서 영광이라는 생각이다"라고 작품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끝으로 박준우 감독은 '모범택시' 만의 강점으로 "화려한 액션과 스타일리시한 영상들도 있겠지만, 복수에 철학이 있다는 점인 것 같다. 공권력과 사적 복수대행이 선의의 경쟁을 하며 궁극적인 목표는 단순히 악당을 혼내는 것이 아닌, 범죄 피해자가 어떤 고통을 겪었는지, 그 과정과 누가 잘못을 했는지를 낱낱이 보여주며 김도기는 이러한 연결고리를 제거한다. 단지 받은 만큼 갚아주는 것이 아닌, 싹을 자르는 정도의 강도라 통쾌함이 있다"라고 설명해 본방송에 대해 기대를 높였다.

한편 SBS 새 금토드라마 '모범택시'는 '펜트하우스2' 후속으로, 오는 9일(금) 밤 10시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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