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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상상마당 춘천 7주년, 150만명 방문한 문화명소 발돋움

강동현 기자 ㅣ kangdong@chosun.com
등록 2021.04.30 11:30
지난 2014년 4월 29일 강원도 춘천시 삼천동에 문을 연 KT&G 상상마당 춘천이 개관 7주년을 맞았다. KT&G 상상마당 춘천은 의암호의 아름다운 비경과 함께 호수 위를 걷는 듯한 산책길로 유명세를 탔으며, 상상실현페스티벌을 비롯해 다양한 영역의 상설 전시와 어린이날 축제 등 각종 문화예술 행사의 무대가 되면서 7년간 150만명이 방문한 춘천의 명소로 자리잡았다.

KT&G 상상마당 춘천은 ‘Art + Stay’ 콘셉의 열린 문화공간이다. 문화예술을 즐기고, 배우면서 창작을 하는 이들에게는 상상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를, 일반 대중들에게는 다양한 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KT&G 상상마당 춘천의 역사는 42년 전인 197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우리나라 현대 건축의 거장인 김수근이 어린이들을 위해 설계한 춘천어린이회관이 전신이다.

1979년은 ‘세계 아동의 해’이자 춘천시가 전국소년체전의 아홉 번째 개최지로 지명된 해였다. 이를 기념하여 강원도는 의암호가 내려다보이는 전망 좋은 자리에 어린이회관을 건립하기로 했다. “처음 설계를 의뢰받았을 때 어린이와 공간이라니 좋은 테마이구나 싶어 재미있게 만들어야겠다 생각이 났죠. 왜냐하면 나 자신도 어린이와 마찬가지니까요. 어린이는 바로 노는 사람이란 개념이고, 그런 어린이의 본질을 세련시킬 문화적 공간으로서 이 건축물의 개념을 살렸지요” <1980年 경향 인터뷰 / 김수근> 이렇게 탄생한 춘천 어린이회관은 ‘호숫가에 피어나는 끝없는 동심세계’를 슬로건으로 1980년 5월 24일 개관했다. 초창기 춘천어린이회관은 다양한 공연과 전시, 어린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았다.

춘천어린이회관은 위치나 건물규모 시설 면에서 어린이 시설 중 가장 이상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그 자체로 뛰어난 건축조형 예술이었기 때문에 개관 1년 동안 54만 명이 방문하는 등 호평을 받았다. 춘천어린이회관은 초창기 역동적인 발전상을 보였지만, 운영 주체의 잦은 변경과 운영자금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 1980년 개관 이후 강원도가 직접 운영을 해오다 1984년 5월부터 강원일보사가 위탁운영을 맡게 됐다. 1989년 4월에 강원도가 운영권을 춘천시로 인계함에 따라 문구류 기업인 바른손팬시가 운영을 맡았다.

1989년 12월 바른손팬시의 위탁운영이 끝나고 위탁운영을 맡겠다고 적극적으로 나서는 기업이나 단체가 없었다. 춘천어린이회관은 유지 비용이 막대했다. 향토박물관을 비롯해 회의실과 전시실 도서, 음악, 미술실 등 문화공간, 2,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야외무대에 이르기까지 제대로된 시설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재정의 확보가 필요했다.

많은 시설이 노후된 채 방치됐던 어린이회관은 시설을 보수하기 위해 안간힘을 기울였다. 그러나 지속적인 재정 지원이 뒷받침되지 못한 환경에서 정상적인 운영은 불가했다. 이에 춘천시 시설관리공단은 2006년 12월 어린이회관 운영자를 공개적으로 모집하기로 결정했다.

위탁운영자 공모에 선뜻 나서는 곳은 없었지만 어린이회관을 매입하려는 사업자는 있었다. 그러나 대부분은 어린이회관을 매입해 허물고, 새로운 건물을 세우겠다는 사업계획을 제시했다. 특급 호텔과 국제회의실 등을 갖춘 초고층 주상복합빌딩으로 신축하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업계획들은 춘천 시민들의 반대 여론에 부딪쳤다. 시민들의 자부심인 어린이회관을 완전히 잃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수용할 수 없었던 것이다. 춘천시는 더 이상 춘천어린이회관을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2012년 어린이회관의 리모델링 계획을 수립했다. 단순한 어린이 전용 공간보다는 춘천시민 모두가 함께 공유하고,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의 발전적인 변화를 모색했다.

이와 같은 변화의 계기는 KT&G의 ‘상상마당’이었다. KT&G 상상마당은 국내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었다. KT&G는 2007년 각종 문화예술공연과 전시장, 체험장, 아카데미 등을 갖춘 ‘상상마당 홍대’를 운영하기 시작했고 2011년에는 ‘상상마당 논산’을 설립했다.

KT&G 상상마당의 건립 목적은 지역의 문화예술 향유에 맞춰져 있다. KT&G는 상상마당을 통해 문화와 예술 면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지역에 다양한 형태의 문화예술을 즐기 수 있는 권리를 제공하는 것을 기업 문화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삼아 왔다. 따라서 KT&G ’상상마당 춘천‘이 건립되면 의암호의 아름다운 전경과 어울려 지역 대표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KT&G 상상마당을 한 마디로 정의하면 ‘예술적 상상을 키우고 세상과 만나고 함께 나누며 행복해지는 곳’이다. 상상마당은 기업의 일반적인 문화 활동 지원과는 다른 차별화된 실질적인 소통 중심의 지원을 통해 문화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

KT&G 관계자는 “상상마당은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을 지원하고, 함께 소통할 수 있는 허브”라며 “대중들에게 폭넓은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고, 보다 나은 예술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공간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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