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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탄 확보한 SK이노, 배터리 등 친환경 사업 투자 '가속'

류범열 기자 ㅣ ryu4813@chosun.com
등록 2021.05.05 06:30

SKIET 구주매출·SK루브리컨츠 지분 매각 통해 2조4000억원 현금 확보
미국 배터리 1·2 공장 이어 3·4공장 증설 검토

/조선DB


배터리 소송 리스크를 해소한 SK이노베이션이 최근 자금 마련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높이고 있다. 2조원이 넘는 실탄 확보를 통해 배터리 등 친환경 사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자회사의 지분 매각과 구주 매출을 통해 2조4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의 구주매출 1조3000억원, SK루브리컨츠 지분 40% 매각으로 1조1000억원을 마련했다. 페루 정부 승인이 지연되고는 있지만 페루 광구 매각이 결정되면 1조2500억원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

아울러 SK이노베이션은 자회사 SK종합화학 지분을 일부 팔거나 조인트벤처(JV) 형태로 추가 재원 마련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연 매출 10조원에 달하는 이 회사 지분을 40%만 유동화해도 2조원 안팎이 유입될 것으로 보여진다.

업계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추가적인 자금 마련을 통해 배터리 등 친환경 사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할 것을 내다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018년부터 작년까지 배터리와 배터리 분리막 공장 증설에 4조7822억원을 투입, 향후 2조9135억원을 더 투자할 계획이다. 먼저 미국 배터리 1·2 공장외에도 3·4 공장 조기착공이 거론되고 있다. 아울러 에너지, 화학, 윤활유 등의 친환경 사업 기회를 모색해 조만간 투자를 확정할 계획이다.

SK증권 박한샘 연구원은 "배터리와 분리막 소재 모두 추가 증설에 기대감 및 소식이 실적 상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중"이라며 "배터리사업부는 기존 1,2 공장(21.5Gwh)에 이어 미국 3,4 공장 증설에 대한 기대감이 동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배터리 공장 등 공격적인 투자로 재무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과의 배터리 소송 합의금 2조원을 반영할 경우 재무건전성 개선에 한계가 있을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앞서 국내 신용평가 3사는 LG에너지솔루션과의 합의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의 재무 부담이 가중될 것이란 분석을 내놓았다. 배터리 공장 등 공격적 투자로 재무 부담이 가중되는 가운데 합의금 2조원이 재무에 악영향을 끼칠수 있다는 얘기다.

나이스신용평가(NICE신용평가)는 지난 3일 SK이노베이션에 대해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상장과 SK루브리컨츠 지분 매각에도 전반적인 재무안정성 개선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SK이노베이션은 중기적으로 연간 3~4조원의 투자소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LG화학과의 배터리분쟁 합의상 총 2조원 규모의 합의금을 지급할 계획”이라며 “SK이노베이션의 실적 추이, 예상 자금소요 수준 등을 고려할 때 재무안정성 개선엔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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