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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교체 농심 대체육 시장 겨냥…태경농산, '양날의 검' 절반 내부거래

임상재 기자 ㅣ limsaja@chosun.com
등록 2021.05.12 17:35

신동원 부회장, 건기식‧대체육 신사업 미래성장동력 제시
올해 태경농산과 식물성 대체육 브랜드 '베지가든' 출시
태경농산, 매출 절반 이상 농심거래…일감 몰아주기 의혹 부담

신동원 농심 부회장/농심 제공

창업주  故신춘호 회장이 별세하면서 신동원 부회장을 중심으로 2세 경영 체제에 돌입한 농심이 라면과 더불어 '건강기능식품'을 미래성장동력으로 제시하면서 식물성 대체육 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신동원 농심 부회장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올해 건강기능식품과 대체육을 신사업 방향으로 꼽았다. 신 부회장은 "신사업으로 건강기능식품이 유력하다"며 "콜라겐 제품은 성공적으로 출시한 상황이고 지난해 선보인 대체육은 올해 제대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2일 유통, 식품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6조1905억원으로 2019년 5조9646억원보다 3.8% 증가했다. 올해는 6조3808억원 시장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농심은 올해 1월 농심 연구소와 농심그룹 계열사인 태경농산㈜이 합작한 식물성 대체육 브랜드 '베지가든'을 출시하고 식물성 대체육 시장에 진출했다.

농심그룹의 비상장 계열사인 태경농산은 농수산식품 가공 전문 회사로, 주로 농심 라면에 들어가는 스프의 원재료 개발을 맡아왔다. 

회사 오너인 신동원 부회장이 식물성 대체육을 신사업으로 직접 발표한 만큼, 태경농산은 농심으로부터 전폭적인 지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농심 사옥 전경/농심 제공

하지만, 고질적인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풀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농심 입장에서는 태경농산㈜과의 협력이 자칫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농심그룹은 농심홀딩스를 지배회사로 상장사 3개, 비상장사 15개, 해외법인 15개 총 33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지주사인 농심홀딩스는 비상장사 태경농산, 농심엔지니어링, 농심개발과 상장사 농심, 율촌화학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농심그룹 상장사 3개 자산 총액은 4조5870억1500만원으로, 농심 2조7255억2800만원, 농심홀딩스 1조2481억4300만원, 율촌화학은 6133억4400만원이다. 

태경농산과 메가마트, 농심엔지니어링, 엔디에스, 농심미분 등 비상장 계열사까지 합치면 자산 총액이 5조원을 넘을 것으로 보이지만 일부 친인척이 보유한 회사를 분리하면서 올해 내부거래 규제 대상에서 가까스로 벗어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태경농산은 매출의 절반 이상을 농심 등의 특수관계자와 거래를 통해 올리고 있다. 거래 비중은 2017년 61.2%, 2018년 57%, 2019년 56.7%으로, 지난해에도 매출 3500억원 중 2000억원이 내부거래로 발생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태경농산이 농심의 신사업 파트너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 다만, ESG경영이 강조되는 상황에서 농심과의 내부거래 비중이 상당히 높은 만큼, 오너일가 지배구조 투명화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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