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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 교체로 갈등 봉합 나선 '카카오', "꼬리자르기 보단 체질 개선" 지적도

류범열 기자 ㅣ ryu4813@chosun.com
등록 2021.06.14 10:33

문제의 인사 평가 항목‘함께 일하기 싫은 직원 꼽으라’충격적

/카카오 제공


카카오가 최근 인사 담당 임원을 전격 교체했다. 연초부터 갈등을 겪어온 성과보상, 인사 평가 논란 등 내부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서다.

14일 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이달 초 3년 이상 직책을 맡아온 K 전략인사실장을 내부 인사인 P씨로 교체했다.

카카오의 이같은 인사 담당 임원 교체는 최근 불거진 인성 평가 논란 등 각종 내부 갈등을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월 카카오의 한 직원이 회사의 인사 평가 시스템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겠다고 암시하는 글을 온라인에 올려 논란이 됐다. 문제의 인사 평가 항목 중에 ‘함께 일하기 싫은 직원을 꼽으라’는 질문이 포함된 것이 화근이었다.

이에 카카오 직원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인사평가제도와 사상 최대 실적에도 보상이 부족하다는 등 불만을 쏟아냈다.

최근에도 회사가 일부 임원급 직원들에게만 고급 호텔 숙박권을 지급하는 식으로 차별 대우를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내부에서 반발이 커졌다.

이에 대해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내부망에 “회사의 성장과 혁신에 기여한 동료들을 배려하고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하고자 고민하는 과정”이라고 글을 올렸지만, 이 글에 카카오 직원들 800여명이 ‘싫어요’를 누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잇따른 내홍에 담당 임원 교체만으론 역부족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인사 담당 임원 교체만으로 직원들의 누적된 불만을 잠재우기엔 부족해 보인다"며 "꼬리 자르기 보단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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