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바이오틱스 '파라바이오틱스(para-biotics)' 눈길

임상재 기자 ㅣ limsaja@chosun.com
등록 2021.06.15 16:08

"유산균은 생균 상태로 섭취해야 한다는 관념 변화"


유산균 사균체를 수천억에서 조 단위로 섭취한다는 '파라바이오틱스(para-biotics)' 개념이 등장하면서 유산균 시장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파라바이오틱스란 '~에 준한다'는 개념을 가진 접두어 para-와 프로바이오틱스를 혼합한 개념으로, 자체적으로 생존 활동을 하지 않는 불활성 유산균을 의미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파라바이오틱스(para-biotics)' 개념 등장으로 유산균을 생균 상태로 섭취해야 한다는 기존의 고정관념이 출렁이고 있다.


파라바이오틱스의 유용성을 주장하는 측은 유산균의 건강증진 효과가 유산균의 생존 활동에서 기인하는 것이 아니라 유산균의 균체 성분에 의한 것이라 설명한다. 균체 성분만 충분히 섭취한다면 생균이든 사균이든 효과 측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유산균 사균체 전문기업 큐옴바이오 김완재 대표는 "2004년 국제학술지인 Gastroenterology에 이미 죽은 상태의 유산균도 충분히 효과가 있다는 연구가 발표된 바 있고, 2016년 한국식품연구원에서는 된장 유래 유산균 생균과 사균의 효과가 동등하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은 바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랜기간 동안 유산균은 생균을 먹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계속되어 왔지만 이미 그 개념이 전환되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섭취 균수 역시 일반적인 유산균과 비교했을 때 전혀 다른 차원이다. 건강기능식품 공전에 규정된 일일 섭취량 1~100억 마리 수준이 아니라 수천억에서 조 단위 섭취가 가능하도록 설계된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파라바이오틱스는 체내에서 생존 활동을 하지 않기 때문에 생균과 달리 안전성 우려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고농도로 섭취가 가능한 셈. 이와 더불어 섭취 균수가 높아짐에 따라 유산균의 효과도 함께 높아지는 경향이 있어 소비자 만족도 역시 상당히 높다는 것이 파라바이오틱스 업계 측의 주장이다.


일본 건강식품, 화장품 전문 유통기업 호시케미컬즈의 최영길 한국지사장은 "일본에서는 이미 유산균 사균체라는 명칭으로 파라바이오틱스 제품 시장이 공고하게 구축된 상태에 있다"며 "일반적인 생균 제품은 장 건강, 고농도 파라바이오틱스 제품은 면역증진 등의 고기능을 가진 유산균으로 소비자 인식이 형성된 상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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