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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조우진X지창욱…옴짝달싹 못하게 하는 94분의 마력

조명현 기자 ㅣ midol13@chosun.com
등록 2021.06.16 17:29

사진 : CJ ENM,TPSCOMPANY 제공

현실 속에는 너무나 많은 일들이 있다. 하지만, 폭탄이 설치된 차에 사랑하는 아이들을 태운 아빠에게 몰입하다 보면, 그 시간이 어느새 잊히게 된다. 영화 '발신제한' 속 이야기다.

16일 서울 용산구 CGV 아이파크몰점에서 영화 '발신제한'의 언론시사회가 열려 배우 조우진, 김창주 감독이 참석했다. '발신제한'은 평범한 출근길 차 안에 폭탄이 설치돼 있다는 의문을 받게 된 성규(조우진)가 딸(이재인)과 아들을 살리기 위해 도심을 질주하게 되는 이야기가 담겼다.

조우진은 성규 역할을 맡았다. 94분 동안 일어설 수 없이 운전대를 잡고 사랑하는 아이들에게 "아빠 여기에 있어"라고 안심시켜야 하는 아빠다. 그는 "목숨이 오가는 상황에서 옴짝달싹할 수 없는 사람의 심리란 어떨까. 상상력에 기대 표현해야 하는 직업이다 보니, 할 수 있는 건 집중력밖에 없더라. 내 밑에 폭탄이 깔려있다는 상상을 빼곡하게 채워야, 보시는 분들도 장르적 쾌감을 느끼며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밝혔다.

후유증도 있었다. 조우진은 "촬영 내내 극도의 긴장감을 품고 있었다. '발신제한' 촬영을 마치고 병원에 갔더니 혈압이 높아져 있더라. 그때부터 혈압약을 복용하고 있다. 오늘도 혈압이 조금 높아졌다"고 전했다.

이재인은 딸 혜인 역을 맡았다. 위기의 상황에서 아빠 성규를 믿고 바라봐주는 딸이다. 조우진은 "만약 이재인 나이로 돌아간다면, 그렇게 연기를 탐구하고, 지독하게 실천에 옮길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못할 거라는 답이 나왔다. 누구도 해치지 못하게 감싸주고 싶은 연기 천재고, 보석이다. 그 마음의 원천은 제 딸일 거다. 이 현장에서 버틸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제 딸이다. 딸이 없었다면, 표현하지 못했고 버티지 못했을 것"이라고 이해인과 자신의 딸에 대한 깊은 애정을 전했다.

조우진뿐만이 아니었다. 딸을 바라보는 마음은 김창주 감독도 깊었다. 그는 "혜인이 중 3으로 나오는데, 제 딸과 같다. 그래서 혜인 역에 제 딸이 연결이 돼 있었다. 사람이 살다보면, 극한의 상황을 만날 때가 있다. 그때 옆에서 마음을 나눌 수 있을까에 대한 생각을 했다. 그렇게 교감할 수 있는 사람이 제 딸이라면 더할나위 없겠다고 생각했다"고 캐릭터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전했다. 조우진은 "감독님과 이야기하다 알게된 것이 두 사람 다 딸 바보를 넘어선 똥멍충이였다"고 덧붙여 현장을 웃음 짓게 했다.

지창욱은 진우 역을 맡았다. 조우진은 "맞은 편에 있는 배우가 지창욱이라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믿음을 전했다. 이어 조우진은 "지창욱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다. 사람이 한결같기가 참 어렵다. 한결같기가 어려운데 지창욱은 한결같다. 여전히 바르고, 밝고, 좋은 배우이기도 하지만 좋은 사람이기도 하다"며 지창욱에 대한 마음을 전했다.

영화는 시작과 동시에 사건이 벌어지고, 차 안에서 94분 동안 이야기가 전개된다. 김창주 감독은 "밀폐된 공간에서 주인공이 일어설수없는, 지뢰를 밟은 상황에서 펼쳐지는 이야기지 않나. 그 폐쇄성 안에서, 반면 차는 움직이고 돌파한다. 엄청난 부담과 밀도 안에서 돌파한다는 그 생각이 머릿 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이를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연출에 중점을 둔 부분을 전했다.

부산을 배경으로 속시원한 카체이싱 장면이 이어진다. 조우진은 "시나리오를 보면서도 놀랐다. 어떻게 찍을지에 대해 여쭤봤는데, 정말 무모하고, 위험하고, 한 번 도전해본 적 없는 액션이었다. 다량의 대사를 소화하며, 속도도 밟고, 통제도 뚫었다. 위험천만했고, 군사작전을 방불케하는 현장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발신제한'은 조우진이 22년 만에 처음으로 단독 주연을 맡은 작품이다. 조우진은 "영화를 보면서 왜이렇게 많이 나오나 싶었다"며 긴장감을 전했다. 남다른 감회는 팬카페에 남긴 자신의 글로 대신했다. 조우진은 "'발신제한'이 개봉하고 홍보하고 개봉레이스를 하는데 지금부터 펼쳐지는 모든 일은 1999년에 단돈 50만원을 들고 서울에 상경한 저에게는 모두 기적입니다. 영화가 시작되는데, 그 글이 떠올랐다. 기적이 일어나고 있구나"라고 답했다.

한편, 조우진의 진가가 담겨있는 영화 '발신제한'은 오는 6월 23일 개봉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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