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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2분기 한국경제 실적 견인했다…'역대급 호조'

김종훈·정문경 기자 ㅣ fun@chosun.com
등록 2021.07.08 10:10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익 12조5000억원…반도체에서만 7조원 이익 거둬
LG전자, 영업익 2개 분기 연속 1조원대…생활가전과 TV가 실적 견인

/조선DB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는 역대급 깜짝 실적을 기록하면서 한국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8일 각사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2조5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고, LG전자는 생활가전의 실적 호조로 영업이익 1조11128억원을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매출 63조원, 영업이익 12조5000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8.9%, 영업이익은 53.4% 각각 늘었다. 애초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매출 61조5000억원, 영업이익 11조3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실적은 증권가 예상치를 1조원대 뛰어넘은 놀라운 수치이다.


이날 사업별 상세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삼성전자 실적 호조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이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4월 D램 PC향 범용제품(DDR4 8Gb 1Gx8 2133MHz)의 고정거래 가격은 전월 대비 26.67% 상승한 3.8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7년 1월 이후 1년3개월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4월 낸드플래시 가격 또한 전월 대비 8.57% 오른 4.56달러를 기록했다. 낸드플래시는 메모리카드와 USB 등에 쓰이는 메모리 반도체를 말한다. 낸드플래시 가격이 상승한 것은 지난해 3월 이후 1년1개월만이다. 올 1분기(1~3월) 한파로 인해 공장 가동이 중단됐던 미국 텍사스 오스틴 팹이 정상화된 것 또한 실적 호조에 영향을 미쳤단 분석이다. 이에 따라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의 2분기 영업이익이 7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1분기 3조원대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 또한 "디램과 낸드 가격의 상승과 선단공정 확대에 따른 반도체 원가구조 개선, 디스플레이 부문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부문별로는 반도체에서 6조7000억원, 모바일에서 2조8000억원, 가전에서 1조원, 디스플레이에서 5000억원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도 같은날 매출 17조1101억 원, 영업이익 1조1128억 원의 2분기(4∼6월) 잠정실적을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해 2분기보다 48.4%나 늘며 2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LG전자는 2009년(1조1330억원) 이후 12년만에 2분기 1조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하면서 1분기(1조7673억 원)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1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렸다. 상반기(1∼6월) 처음으로 반기 영업이익 2조 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2분기도 1분기(1~3월)와 마찬가지로 생활가전과 TV가 실적을 견인했다.  코로나에 따른 펜트업(pent-up·억눌린) 수요 등으로 건조기·식기세척기·의류관리기 등 신(新)가전과 오브제컬렉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가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휴대폰 사업을 철수한 것도 실적을 뒷받한 것으로 보인다. LG전자의 휴대폰 사업은 2015년 3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23분기 연속적자를 기록했다. 해당 기간 누적 적자는 약 4조6000억원에 달한다. 오는 7월 말 사업 종료에 따라 2분기부터는 해당 부문 영업손실이 실적에 반영되지 않는 ‘중단영업손실’로 처리돼 실적이 대폭 개선될 예정이다. 전장(VS)사업부는 1분기 적자 폭을 7억원까지 줄인 데 이어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LG전자 H&A 사업본부가 6조 원대 매출, 6000억 원가량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는 글로벌 생활가전 1위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인 미국 월풀의 2분기 매출보다 1조 원 이상 많은 수치다. LG전자는 월풀보다 1분기 매출에서 6000억 원가량 앞선 데 이어 2분기에도 격차를 더욱 벌렸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의 성장세에 힘입어 5년 만에 2분기 매출 4조 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전장(VS)사업본부는 전년 동기 대비 1조 원가량 늘어난 1조90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반기에도 생활가전이 실적을 이어가고, 전장 사업이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 LG전자가 올해 전체 매출 70조 원, 영업이익 4조 원을 달성할 것이란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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