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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혜리 "'간 떨어지는 동거', 내 스물여덟 불태운 작품"

이우정 기자 ㅣ lwjjane864@chosun.com
등록 2021.07.25 08:00

'간 떨어지는 동거' 이혜리 화상 인터뷰 / 사진: 크리에이티브그룹아이엔지 제공

첫 로코작에서 단숨에 '로코여신' 대열에 올랐다. 매 연기마다 통통 튀는 매력을 보여준 이혜리 얘기다. 이혜리의 첫 로코 드라마 '간 떨어지는 동거'는 999살 구미호 신우여와 쿨내나는 99년생 이담의 로맨스를 다뤘다. 작품은 평범한 20대 이담이 구미호의 구슬을 삼키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혜리는 첫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판타지까지 더해진 작품으로 새 도전을 맞았다.
'간 떨어지는 동거' 종영 당일, 화상으로 이혜리를 만났다. 드라마 출연 전부터 웹툰 '찐팬'이었다고 강조한 이혜리는 자신의 매력을 십분 발휘해 '이혜리만이 가능한 이담'을 만들어냈다.

"웹툰 원작이잖아요. 제가 원래도 웹툰을 사랑하는 사람이고, 좋아하는 작품이라 그 안에서의 담이 모습이 되게 멋져 보였어요. 자기 주관도 뚜렷하고 직설적이고, 남들한테 피해 주기 싫어하고 그런 것들이 저랑 닮기도 했더라고요. 그래서 꼭 참여하고 싶었어요"

"늘 가장 고맙고, 감사하게 생각하는 반응이 '혜리가 아닌 담이는 상상할 수 없어' 이런 말씀이에요. '간동거'가 첫 로코였는데, 제가 로코를 좋아하는데 생각해보니 해볼 기회가 없었더라고요.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어려웠어요"

'간 떨어지는 동거' 스틸 / 사진: tvN 제공

장기용과의 케미는 방영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두 사람이 드라마 홍보차 촬영한 화보 속 케미가 범상치 않았던 것. 비주얼 케미뿐만 아니라 친근한 모습이 역력한 두 사람의 모습 덕에 '간동거'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로코는 역시 케미잖아요. 케미를 잘 만들어보자는 얘기를 늘 했었어요. 그런데 저희가 둘 다 로코가 처음이라 어려움이 있기도 했어요. 성격적으로는 제가 사람을 편하게 대하고 낯도 별로 안 가려서 그런 부분 때문에 장기용 씨가 의지했다고 해주시는 것 같아요"

"화보 때부터 사랑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죠. 저는 화보 찍는 걸 어려워하는 편인데, 장기용 씨가 편하게 해주셔서 케미가 잘 담긴 것 같아요"
'간 떨어지는 동거' 원작 웹툰 작가는 '이담' 역의 모티브가 이혜리였다고 밝힌 바 있다. 웹툰팬인 이혜리는 그런 작가의 믿음에 용기를 얻어서 작품에 참여했다. 그만큼 이혜리와 이담의 싱크로율은 여타 웹툰 원작 드라마가 따라잡기 힘들만큼 완벽했다.

"사람들이 '웹툰이 뭐야' 할 때부터 웹툰을 좋아했어요. 저는 웹툰이 이렇게 많이 리메이크될 줄 알았거든요.(웃음) 처음 미팅을 하고 감독님, 작가님과 얘기를 할 때 '간동거' 원작 작가님께서 이담을 구현할 때 저를 참고하셨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부담이 되기도 했지만, '그럼 해볼까?' 싶은 용기도 났어요"

"드라마화가 되면서 조금 더 현실과 마주하고, 각색된 부분도 있어요. 드라마 이담과 웹툰의 이담이 다른 결도 있고요. 그런 부분을 생각한다면 드라마 이담이 실제 더랑 더 비슷한 것 같아요. (싱크로율은) 80% 정도라고 할래요. 그 정도 비슷하지 않나 싶어요"
실제로 이혜리는 이담을 연기하며 스스로도 변화한 지점이 있다고 했다. 그만큼 캐릭터에 동화됐던 것.

"후반부로 갈수록 담이로 그냥 살았던 것 같아요. 되게 신기했던 경험이 있었는데, 제가 원래 혼자 밥을 못 먹거든요. 여행 갈 때 아니면 혼밥한 적이 없는데, 담이를 연기하고 난 후에는 혼자 하는 것들이 좋아지더라고요. 평소 집에 있을 때도 나가서 혼자 밥 먹고 영화 보고 산책하고 하는 게 중요한 시간이라고 느껴지고 좋아지는 기분을 느껴서 신기했어요"
이혜리가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건, 그를 아끼는 사람들의 응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연인 류준열은 매 회차 모니터링을 빼먹지 않았고, 절친 블랙핑크 로제는 혜리의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잘 들어줬다. '응답하라 1988'에서 호흡한 고경표는 특별출연으로 이혜리에게 힘을 보탰다.

특히, 각자 배우의 길을 걷고 있는 걸스데이 멤버들은 이혜리에게 버팀목 같은 존재였다. 현장에서 배운 것을 나누고, 서로 모니터링도 해주며 힘을 북돋아 주는 멤버들이었다.

"다들 활발하게 촬영을 하고 있어서 기쁘고 다행이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만나면 연기 얘기 제일 많이 하는 것 같아요. 현장 얘기도 하고, 또 저희가 현장에서 선배님들께 듣거나 배운 걸 공유하기도 하고 서로 방송을 하거나 연극하면 모니터를 해주곤 해요. 솔직하게 모니터를 해주는 편인 것 같아서 '객관적인 반응은 이렇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돼서 더 의지가 되죠"
2010년 데뷔 후 쉼 없이 달려온 이혜리다. 11년 동안 연예계 생활을 했지만 아직 스물여덟. 앞으로 달려갈 시간도 많다. 10대에 데뷔해 서른을 앞두고 있는 지금까지, 열일 행보를 보여준 이혜리의 원동력은 뭘까.

"늘 새로운 고민을 하게 되고 그 고민으로 인해서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있다는 게 제 원동력인 것 같아요. 새로운 제 모습을 찾게 되는 게 행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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