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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케미칼, 16억 달러에 글로벌 석유화학회사 크레이튼 인수

임상재 기자 ㅣ limsaja@chosun.com
등록 2021.09.28 11:05

M&A로 확보한 800여개 특허 활용해 핵심 소재 국산화

미국 오하이오 주 벨프레에 위치한 크레이튼社 SBC 생산 공장/DL이앤씨 제공


DL케미칼은 지난 27일 이사회를 열고 미국의 석유화학회사인 '크레이튼'(Kraton)의 지분 100%를 총액 16억달러 우리 돈 약 1조8800억원에 인수하기로 의결했다고 28일 밝혔다.


크레이튼은 폴리머와 케미칼 2개의 사업부로 구성돼 있다. 미국과 유럽 등 전세계 주요 시장에서 13개의 생산공장과 5개의 R&D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총 매출액은 15억6300만달러, 조정 상각전영업이익(Adjusted EBITDA)은 2억6200만달러를 기록했다.


크레이튼 폴리머 사업의 주력제품은 스타이렌블록코폴리머(SBC)로 미국과 유럽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SBC는 위생용 접착제와 의료용품 소재, 자동차 내장재, 5G통신 케이블 등에 활용되는 첨단 기술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또한 소나무 펄프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정제해 화학제품을 만드는 최대 규모의 바이오 케미칼 회사로 유명하다. 크레이튼의 바이오 케미칼 생산 능력은 연 70만톤으로 바이오 디젤 같은 친환경 연료부터 고기능성 타이어 재료, 친환경 접착제 등의 소재를 생산하고 있다.


DL케미칼은 이번 인수로 미국과 유럽의 1위 SBC 제조 및 최대 규모의 바이오 케미칼 회사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며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외형을 확장했다. 이를 통해 전통적인 석유화학기업에서 고부가가치 스페셜티 및 바이오 케미칼 시장의 글로벌 석유화학 선도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는 평가다.


또한, 스페셜티 합성고무 및 점접착제 시장 진출이라는 중기 전략 목표에도 한걸음 다가서게 됐다. DL케미칼은 중기 전략 실행의 첫번째 단추로 지난 2020년 크레이튼의 수술장갑용 합성고무 사업부문인 카리플렉스(Cariflex)를 인수했다. 올해 6월 카리플렉스 브라질 공장 증설작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으며, 인수 1년만인 올해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DL케미칼은 크레이튼이 운영하고 있는 전세계 생산 거점과 글로벌 판매망, 물류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DL케미칼의 석유화학사업 운영능력과 차별화된 기술력을 접목해 시너지를 만들어 낸다는 전략이다.


또한, 크레이튼의 글로벌 R&D센터를 적극 활용해 친환경 소재 등 프리미엄 제품 개발에 집중해 지속 가능한 수익성을 창출할 예정이다. 아울러 고성장이 지속되고 있는 아시아 시장에 대한 추가적인 투자를 검토해 글로벌 석유화학기업으로 위상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DL케미칼이 주목한 건 800여개 이상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크레이튼의 독보적인 기술력이다. DL케미칼은 이번 인수로 확보한 특허를 활용해 핵심 소재의 국산화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밖에 혁신제품의 조기 상업화에도 힘을 쏟을 예정이다.   


DL케미칼은 자체 보유하고 있는 현금과 차입매수 방식을 활용한 인수금융으로 필요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 안으로 모든 인수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상우 DL케미칼 부회장은 "이번 인수로 미국과 일본, 독일 등 소수의 기술선진국이 글로벌 공급망을 독점해온 핵심 기술의 국산화와 함께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아시아 시장에 대한 투자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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