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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반도체 수급 직격탄"‥완성차, 시련의 9월, 최저 실적

김종훈 기자 ㅣ fun@chosun.com
등록 2021.10.01 17:48

국내 완성차 5개사, 9월 53만9236대 판매‥전년比 20.6%↓
반도체 위기·추석연휴 악재 겹쳐‥르노삼성, XM3 인기 나홀로 수출 호조

/조선DB

차량용 반도체 수급 여파로 몸살을 알아온 완성차업계가 지난 9월 올해 들어 가장 저조한 실적을 기록하며 직격탄을 맞았다.

1일 현대자동차·기아·르노삼성자동차·쌍용자동차·한국지엠 등 국내 완성차 5사는 9월 국내외 시장에서 53만9236대를 팔아 전년 동기 대비 20.6%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 국내시장에 전년 동기 대비 33.7% 감소한 9만1790대, 해외시장에 17.3% 감소한 44만7446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차량용 반도체 탓에 지난 2월부터 저조한 실적을 이어온 내수시장은 지난달 하락세에 정점을 찍은듯하다. 특히 추석 연휴까지 겹치면서 조업 일수가 줄어든 것도 실적 악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

반도체 위기에도 꾸준히 내수 5만대 이상을 유지하면서 선방한 현대차 역시 4만3857대로 올해 처음 5만대선이 깨졌다. 기아도 4만대 이상을 이어왔지만, 출고 지연으로 9월 3만5801대를 기록하며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현대차와 기아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4.6%, 30.1% 감소했다.

쌍용차와 한국지엠도 반도체 위기와 조업 일수 감소 영향을 피해갈 수는 없었다. 쌍용차는 9월 국내외시장에 지난해 같은 달보다 39.5% 감소한 5950대를 판매했다. 내수판매는 53.0% 감소한 3859대를 나타낸 반면 수출은 28.6% 증가한 2091대를 기록했다.

쌍용차는 국내외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의 적체 해소를 위해 총력 생산을 진행했지만, 9000여대에 이르는 출고 적체가 발생했다.

같은 기간 한국지엠 역시 3872대 판매에 그치며 36.5% 감소했다. 한국지엠은 글로벌 반도체 수급 문제로 본사인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방침에 따라 부평2공장에 이어 주요 수출 차종이 생산 중인 부평1공장마저 50% 수준으로 가동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같은 기간 지난 9월 한국지엠의 해외판매는 9878대로 71.3% 하락했다.

해외 판매에서 선방해온 현대차와 기아도 9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 공장은 반도체 문제로 지난달 5일간 가동을 멈췄고, 기아 조지아 공장도 하루 생산차질을 겪었다. 아울러 현대차 국내 공장도 같은 문제로 아산공장과 울산 4공장 등을 멈춰 세운바 있다. 현대차와 기아의 지난달 해외판매는 각각 23만7339대, 18만7792대로 집계됐다. 이는 각각 19.4%, 10.1% 감소한 수준이다.

르노삼성차는 XM3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달 해외판매 1만346대를 기록하며 무려 27개월 만에 수출 1만대를 돌파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기저효과 등으로 개중에 가장 영향을 적게 받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내수 판매는 25.5% 감소한 4401대로 나타났지만 수출은 무려 612.5% 늘어난 1만346대로 크게 증가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XM3가 유럽에서 인기를 얻고 있어 프랑스 본사가 수출지원을 위해 한국에 우선적으로 반도체 부품을 공급받은 덕에 수출시장에서 호실적을 기록했다"며 "반도체 품귀로 인해 내수판매는 적체 상황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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