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당, 콜레스테롤 검사 만큼이나 중요한 검사들…

박금지 기자 ㅣ kj5767@chosun.com
등록 2021.10.08 12:03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평생건강증진센터 가정의학과 정윤주 교수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평생건강증진센터 가정의학과 정윤주 교수

건강검진을 받고 나면 혈당이나 콜레스테롤 수치가 괜찮은지, 내 몸 어딘가 악성 종양이 있는 건 아닌지 가장 걱정이 되실 겁니다. 상담을 하는 의사 입장에서도 검사 받으신 분의 혈액 검사, 초음파, 내시경 결과를 제일 먼저 확인하고 설명하게 됩니다. 그만큼 대사성 질환이나 암은 중요한 질환 임에 틀림 없습니다.

그러나 건강검진 때 이들 검사 외에도 지나치지 말아야 하는 항목이 여럿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기능 검사인 폐기능, 시력, 청력 검사, 체형분석이나 골밀도 검사를 들 수 있습니다. 건강검진 때마다 받긴 하는데 결과가 이전과 비슷하게 나오는 것 같고, 나이가 들면 수치가 나빠지는게 자연스러운 변화라 여겨 결과를 자세히 들여다 보지 않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건강 관리를 위해서는 검사 결과의 변화를 단순 노화 현상만으로 넘기지 말고 꼼꼼히 살펴보셔야 합니다.


<체형 분석>
인바디 검사로 잘 알려진 체형 분석 검사는 체중 이외에 근육량, 체지방량, 허리둘레 등을 측정할 수 있습니다. 인바디 결과지를 보면 그래프가 많아 해석하기 어려워하시는 데 체중, 근육량, 체지방량, 허리둘레 (또는 내장지방량) 4가지는 꼭 확인하시고 이전 자료가 있는 경우는 함께 비교 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연령 증가에 따라 근육량이 줄고 지방, 특히 내장지방이 증가하는 것은 정상이지만 한해 만에 눈에 띌 정도로 체지방이 늘어났거나 근육량이 감소했다면, 좋지 않은 생활습관이나 질병이 생겼는지 확인해보셔야 합니다.

또한 다이어트를 열심해 해서 체중이 줄었다고 생각했는데 근육량만 감소하고 허리 둘레와 체지방의 변화가 없는 경우는 제대로 된 체중 감량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단백질 섭취가 충분했는지 운동 방법이 올바른지 살펴보셔야 합니다. 물론 고령에서는 근력 운동을 매일 해도 인바디 검사의 근력량이 호전되어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올바른 근력 운동을 하고 계신다면 수치상으로 유지되거나 약간의 개선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뚜렷한 변화가 없다 하더라도 근력 운동은 관절염과 낙상의 위험을 줄일 수 있고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를 줄여 대사성 질환 관리에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골밀도 검사>
남녀 모두 연령 증가에 따라 골밀도는 감소합니다. 특히 여성의 경우 폐경 후 에스트로겐 호르몬이 감소하면서 골다공증의 위험이 증가하는 것이 잘 알려져 있어, 폐경 후 여성은 골밀도 검사를 받는 비율이 높습니다. 그에 반해 남성은 골밀도 검사를 상대적으로 적게 받습니다. 실제 남성은 연령이 증가해도 폐경 후 여성처럼 빠르게 골밀도가 감소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남성도 연령 증가에 따라 골밀도는 천천히 감소되며 특히 스테로이드 치료, 음주력, 흡연력이 있거나 체중이 낮고 신체활동이 많지 않은 경우라면 장년층 이후에는 주기적으로 골밀도 검사를 받으시고 골다공증으로 진단되는 경우 진료를 권유드립니다. 골절이 생기면 치료기간 동안 활동을 못해 근력이 감소되고 더욱 골절 위험도가 올라가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으니 골밀도가 감소되지 않도록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시력 검사와 안저 촬영 검사>
시력검사에서 이전과 달리 시력저하가 있는 경우에는 노인성 변화로 여기지 말고 새로 발생한 안과 질환이 있는 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또한 눈 뒤쪽 망막에 발생하는 녹내장, 황반 질환은 연령 증가에 따라 유병률이 높아지는데 초기에는 시력저하 증상을 잘 못 느끼기 때문에 안저 촬영 검사로 살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특히 고혈압, 당뇨병이 있는 경우 평소 불편한 증상이 없으셔도 매년 안저 촬영 검사를 받으셔야 합니다.


<청력 검사>
이어폰 사용이 늘면서 젊은 층의 소음성 난청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소음성 난청이 있는 경우 고령화 이후 노화성 난청으로 진행할 확률이 높습니다. 노화성 난청은 초기에는 고주파(400Hz이상)이상의 난청으로 시작하지만 전반적인 청력 감퇴가 나타나게 됩니다. 난청은 시간이 지나면서 정도가 심해지고 이해력이나 주의력 감소를 유발합니다. 따라서 인지기능 저하, 치매 위험이 증가하고 우울증 발생과 연관이 많습니다. 난청은 일상 생활의 불편한 문제에서 끝나지 않기 때문에 가벼운 난청에서 적극적인 검사와 관리가 중요합니다.


이외에도 인지기능 검사나 체력 검사 등 신체 평가에 도움이 되는 여러 검사들이 있습니다. 암이나 당뇨병과 같은 질환을 진단하는 검사는 아니지만 이러한 검사를 통해 초기에 진단하여 관리하면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실질적으로 많은 도움이 됩니다. 건강검진 받으실 때 무심코 지나치지 마시고 결과지를 꼼꼼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최신기사


    최신 뉴스 더보기


        많이 본 뉴스

          산업 최신 뉴스 더보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