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혁의 동북아 통신]일본판 오징어 게임 ‘아리스 인 보더랜드’는 왜 흥행에 실패했나?

정상혁 기자 ㅣ digihyuk@chosun.com
등록 2021.10.15 14:39

2020년 12월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Alice in Borderland'

대만의 유명 토론 커뮤니티 PTT에서 최근 넷플릭스를 통해 세계적인 히트를 치고 있는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대한 토론이 활발히 벌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 9일에는 유사한 데스게임 장르임에도 일본의 ‘아리스 인 보더랜드’(Alice in Borderland)는 왜 흥행에 실패했는지에 대한 격론이 벌어졌다. 이 드라마는 지난해 12월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이다. 텅 빈 도쿄에서 우연히 데스게임 세계에 던져진 백수 청년 아리스가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스토리다.

게임 중독자 아리스와 두 명의 친구, 홀로 게임을 헤쳐 나가던 우사기까지 게임 세계에서 만난 이들은 목숨을 걸고 매 스테이지를 클리어해 나가며 이 세계의 미스터리에 한 발짝씩 다가간다. 아소히로(麻生羽呂)의 생존 스릴러 만화 ‘임종의 나라의 앨리스’(今際の国のアリス)가 원작이다.

대만의 오징어 게임 팬들은 PTT에 “빚을 지고 인생의 나락에 빠진 사람들이 게임에 참가하고 있어 현실적이다. 황당한 설정의 ‘아리스 인 보더랜드’에선 어떤 감흥도 느껴지지 않는다”, “빈곤 문제에 대해 격하게 공감하며 게임들이 심플해 기억하기 쉽다”, “오징어 게임이 다른 데스게임 장르와 다르게 느껴지는 것은 현실에 있을 법한 설정이고 사실상 현실은 더 심한 지옥이기 때문이다. 사회 저변의 어두운 면을 리얼하게 반영하고 있다” 등의 글을 올렸다.

반면 스레드주라는 아이디의 유저는 “게임 디자인, 배우 외모, 세계관, 게임에 졌을 때 죽는 법 등 모든 면에서 아리스 인 보더랜드가 낫다고 생각한다”며 오징어 게임 옹호론에 반기를 들었다. 또 다른 부정적 유저들은 "한국 드라마 마니아들만 좋아서 떠들고 있다”, “넷플릭스 상위권은 재미없는 한국 드라마가 차지하고 있다”는 등의 비판적 글을 올렸다.

온라인 상에서의 찬반 논쟁에도 불구하고 ‘아리스 인 보더랜드’는 ‘오징어 게임’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오징어 게임’의 대히트로 데스게임 장르 시청자가 늘면서 ‘아리스 인 보더랜드’도 글로벌 스트리밍 순위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이 드라마의 원작자 아소하로(麻生羽呂)는 본인의 트위터 계정에 “세계 랭킹 경신 축하합니다. ‘오징어 게임’ 효과인가요? 아무튼 다시 순위가 올라가서 기쁩니다”라고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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