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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청신호' 롯데 '적신호' 이커머스 패권 지각변동

임상재 기자 ㅣ limsaja@chosun.com
등록 2021.11.16 15:30

이마트, 이베이코리아 인수 완료…물류 네트워크 시너지 극대화
'실적 부진' 롯데온, 이커머스 거래 규모 격차 3배 벌어져
롯데온, "초신선 그로서리 서비스로 마트 온라인 사업 반전시킬 것"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신세계 제공

신세계 이마트가 이베이 코리아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하면서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사실상 네이버와 쿠팡, 이마트-이베이 연합 '3강 체제'로 굳어지는 모양새다.


이들 '빅3' 외에 11번가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과의 협력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계획이지만 아직 이렇다할 반격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고 유통 맞수 롯데는 신세계와 이커머스 거래 규모에서 3배 이상 더 벌어지게 됐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 15일 이베이 코리아 인수를 위한 아폴로코리아 유한회사 지분 80.01%를 취득했다. 취득가액은 3조5591억원으로 이베이코리아는 ㈜이마트의 종속회사로 편입됐다.


지난해 기준 이커머스 규모는 네이버 27조, 쿠팡 22조 이베이 20조, 롯데온 7조, SSG닷컴은 4조원으로 추산된다. 이베이와 손잡은 이마트는 거래규모 24조로 네이버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이마트는 그룹 역사상 최대규모인 3조5000억원대 투자를 단행한 만큼,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통해 이커머스는 물론 유통판도 전체를 뒤흔들어 온오프라인을 합쳤을 시 최강자가 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우선 인수 초기 기존 운영하고 있는 SSG닷컴, 이마트몰과는 독립적으로 운영하지만 PP센터(Picking & Packing)와 고객 빅데이터를 공유해 시너지를 낸다는 방침이다. 


PP센터는 전국 110여개 이마트 매장을 활용한 SSG닷컴의 '온라인 물류 처리 공간'이다. 온라인 장보기 전초기지로 온라인 주문 상품을 집품하고 포장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PP센터의 규모에 따라 배송 가능한 물량에 차이가 있으며, 하루 최소 200건에서 최대 3000건에 이르는 온라인 장보기 주문을 소화한다.


SSG닷컴은 내년 상반기까지 대형 PP센터 30곳 늘려 온라인 자동화 물류센터 '네오'와 함께 '투 트랙' 물류 네트워크를 구성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이는 당일배송 등을 통해 셀러 경쟁력 향상은 물론 센터 가동률을 높여 투자 효율을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투자증권은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단기적인 마케팅 확대와 가격 경쟁 등도 단기 실적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지만 이베이코리아 연결 편입에 따라 실적 성장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신동빈 롯데 회장/롯데 제공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3강 제제'로 재편되면서 안그래도 갈길이 바쁜 롯데와 11번가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특히, 롯데는 신세계와 이커머스 거래 규모에서 격차가 3배 이상 벌어지게 됐다. 


지난 3분기 롯데쇼핑 실적을 보면 이커머스 부문은 매출액 240억원, 영업적자 46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액은 40억 감소했고 적자폭은 무려 180억원 가량 늘어났다. 


롯데쇼핑 이커머스 사업은 '롯데온'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 4월 롯데그룹 내 7개 유통계열사를 통합해 출범한 롯데온은 2023년까지 롯데온 온라인 매출 20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지만 용두사미에 그칠 전망이다. 현실적으로 내년도 2배 성장하고 내후년도 2배 성장한다고 해도 실현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롯데쇼핑은 지난 4월 이베이 출신 나영호 대표를 영입하고 롯데온 사업부문장의 직위를 전무급에서 부사장급으로 격상시키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지만 아직 이렇다할 반격이 기회를 찾지 못하고 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MFC(마이크로 풀필먼트센터)와 CFC(센트럴 풀필먼트센터)를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물류 전략 을 추진하겠다"며 "품질 중심의 초신선 그로서리 서비스를 통해 기존 열세였던 마트 온라인 사업을 반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경쟁 업계 관계자는 "롯데는 인수합병 등 주도권 전쟁에서 패했고, 온라인 마켓 통합 또한 과도한 자신감으로 적자폭만 키운 셈이다"며 "반전 시킬 아이템 및 작전이 없어 보인다"고 전했다. 


11번가도 마찬가지 모습이다. 인수합병 패권 전쟁에서 패한 후 아마존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실적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하면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3분기 영업적자 189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11번가 관계자는 "커머스 시장 경쟁 대응과 글로벌 스토어 아마존 론칭 영향으로 영업비용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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