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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과 대립'…노사관계가 가른 타이어 업계 성패

김종훈 기자 ㅣ fun@chosun.com
등록 2022.01.27 16:09

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 과거 노사상생 통해 지속적 성장괘도
작년 한국타이어 59년만 첫 총파업으로 새 노사관계 국면..최악의 물류난 극복하기 위한 노사 합심 필요
한국사회가 산업계 곳곳의 노사대립과 강성노조 문제로 골머리

1월7일 대전 대덕구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앞에서 전국금속노조노동조합 한국타이어지회 조합원들이 단체교섭 요구 및 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17일 한국노총을 탈퇴한 민주노총으로 가입한 한국타이어 금속노조는 사내 과반수 노조가 됐다./뉴스1

전국택배노조 CJ대한통운 지부가 총파업에 돌입한 지 꼬박 30일째를 맞았으나 서로 뚜렷한 입장 차이만 확인한 채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한국사회가 산업계 곳곳의 노사대립과 강성노조 문제로 시끄럽다. 전국택배노조 CJ대한통운 지부가 총파업에 돌입한 지 꼬박 1달째를 맞았으나, 진전 없는 대치가 이어져 명절 물류 대란은 물론 당분간 기업과 소상공인 등 피해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 25일 삼성전자의 2021년도 임금협상 최종안이 노동조합 투표에서 부결되며, 첫 파업의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강경파 노조지부장이 연이어 당선되면서 향후 노사관계에서 대립과 갈등 구도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타이어 업계도 59년 무분규를 이어오던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가 지난해 24일간 진행된 총파업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파업으로 인해 하루 약 10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되며, 겨울 스노우타이어 등 성수기 판매의 부정적 영향이 올해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문제는 첫 총파업의 홍역을 치른 한국타이어가 앞으로도 여러 진통이 예상된다는 점이다. 노사 관계의 대립, 계속되는 글로벌 물류대란, 원자재값 상승 등 대내외 여건이 어렵기 때문이다.

협력과 대립, 노사관계 양상의 따른 진통은 이전 사례로 확인 가능하다. 그 동안 국내 타이어 3사 중 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는 임금단체협약 관련 무분규를 각각 59년, 30년 이어오던 노사협력의 모범 기업으로 꼽혀왔다. 반면 금호타이어는 대표적인 강성노조로 꼽힌다.

본래 금호타이어는 약 10년 전만 해도 글로벌 순위 10위의 한국을 선도하는 타이어 기업으로 불렸었다. 2000년대 초반으로 거슬러 가면 오히려 맏형 한국타이어보다 높은 순위를 차지할 만큼 위상은 건재했다. 하지만 현재 18위까지 순위가 밀리고, 계속되는 적자 상황에 쉽게 경쟁력 회복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과거 금호타이어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우건설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유동성 부족에 허덕이며 2009년 워크아웃에 들어가 2014년 12월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이 시기에도 노사 대립에 2009년부터 2015년까지 무수한 총파업과 부분파업 등으로 세 차례나 직장폐쇄가 이뤄질 만큼 강경한 성향을 보였었다. 결국 유동성 부족과 노사 대립 등으로 2018년 중국 타이어 제조업체 더블스타에 매각됐다.

반대로 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는 지속적인 성장의 길을 걸어왔다. 한국타이어의 경우 2000년 글로벌 순위 11위에서 2010년 7위, 2020년 6위까지 끌어올렸다. 흥아타이어가 전신인 넥센타이어는 2010년 25위권에서 꾸준한 상승으로 2020년 기준 20위에 등극해 금호타이어와 대등한 위치까지 올라섰다.

타이어 산업은 특성상 진입장벽이 높아 글로벌 기업 간 순위 변동이 거의 없는데, 업계에선 한국의 3사의 행보가 이례적인 모습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회사 성장에 영향을 미친 노사관계는 직원들의 임금과도 연관된다. 최근 5개년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의 공시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의 직원 1인 평균 급여액은 2016년 6800만원에서 2020년 7400만원으로 약 9% 상승했다. 넥센타이어는 2016년, 2020년 각각 6100만원으로 변동이 없었다. 반면, 금호타이어의 경우 2016년 6900만원에서 2020년 6400만원으로 약 7% 하락했다.

이처럼 국내 타이어 3사의 과거 노사관계에 따른 회사의 성장과 직원의 임금 등을 살펴보면, 앞으로 업계 1위인 한국타이어의 행보도 노사관계가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미루어 짐작할 수가 있다.

국내 타이어 3사의 영업이익이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다는 점 역시 간과할 수 없다. 5개년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성장을 지속하던 한국타이어는 16년 1조 1032억원에서 20년 6283억 원으로 43.1% 하락했으며, 금호타이어는 16년, 18년, 20년 5년간 세 차례 적자를 기록했다. 넥센타이어의 경우도 16년 2480억 원에서 20년 394억 원으로 84.1% 감소했다.

올해 역시 원자재값 상승, 글로벌 물류대란, 반도체 공급난으로 인한 신차용 타이어 공급 감소, 미국 반덤핑 관세 등 삼중고를 넘어서는 파고가 예상된다. 한국을 대표하는 타이어 3사에게는 녹록치 않은 한 해가 될 전망이다. 또 갑작스레 역대 최대 전파력을 보이고 있는 오미크론 유행도 변수로 떠오른다. 택배업계도 택배노조 사이에 낀 CJ대한통운 택배대리점연합은 파업 철회를 호소하고 있다. 대리점연합은 지난주 성명에서 `사회적 합의를 왜곡하고 명절을 이용해 국민 상품을 볼모로 수익 배분을 요구하는 택배노조는 파업을 중지하고 현장에 복귀하라`고 요구했다.

노사 관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어려운 상황에서 물류업계와 타이어업계 노사의 합심이 위기 극복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화합과 상생을 추구한다면 회사의 발전, 직원의 임금, 복지에도 긍정적인 영향으로 직결될 수 있지만 아니면 반대의 경우도 될수 있다”며 “연초부터 택배업계와 타이어업계가 노사 간 상생을 이뤄 위기를 기회로 전환 시킬지 전국민의 이목이 집중되는 만큼 원만한 합의가 상생의 길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택배노조 경기지부 측이 1월26일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총파업 지지 및 동참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연합

어려운 상황에서 타이어 업계 노사의 합심이 위기 극복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화합과 상생을 추구한다면 회사의 발전, 직원의 임금, 복지에도 긍정적인 영향으로 직결될 수 있다. 올해, 국내 타이어 업계가 노사 간 상생을 이뤄 위기를 기회로 전환 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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