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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김포 동네 의원 북새통…신속항원검사 인정 첫날 2차 감염 우려

김종훈 기자 ㅣ fun@chosun.com
등록 2022.03.14 15:52

좁은 입구서 1∼2시간 대기…확진자들 뒤엉켜 오히려 부작용

자료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개인의원들의 피해 등 부작용을 우려해 선별검사소 사진으로 대체./뉴스1

병·의원에서 시행한 코로나19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를 통해 확진판정을 받을 수 있게 된 첫날인 14일 오전 김포시의 여러 의원에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았다.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는 이들로 북새통을 이뤄 사실상 업무가 마비됐기 때문이다.

김포 풍무역 주변의 코로나 신속항원검사를 하는 의원은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하는 선별진료소의 길게 늘어선 줄보다 더한 검사 대기자들로 넘쳐났다.

특히 기자가 내원한 병원은 하나같이 확진 의심자들이 별도의 대기 공간 없이 좁은 실내에서 1∼2시간가량을 기다려야해서 오히려 병원 내 감염이 걱정되는 상황이었다.

14일 오전 9시 20분께 찾은 경기도 김포시 풍무동의 한 소아청소년과에서는 신속항원검사를 받으려는 사람들과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뒤섞여 접수 인포데스크는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대기 시간을 묻자 “모르겠다. 최소 1시간 이상 2시간 정도 기다려야한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접수 창구의 간호사들은 눈 코 뜰 새 없이 내원객들의 물음에 대해 답하고 있었다.

인근 풍무동 한화 더 포레나에 거주하는 김모(36) 주부는 “오전 9시 좀 넘어와서 수십여명을 기다려 검사했다. 애들 학교에서 PCR 결과를 가지고 와야 등교가 된다고 해서 왔는데 오히려 빽빽한 공간에서 기다리다 보니 전염이 더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검사할 수 있는 의원을 늘리던지, 아니면 자가진단키트 검사결과로 학교 증빙용으로 하던지 대책 없이, 오히려 감염을 유발시키는 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풍무역에서 5Km 떨어진 다른 의원을 찾았지만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3~4평 남짓한 공간에 수십 여 명이 운집해 전화를 하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울려 퍼졌다. “내가 확진됐는데 애 학교에서 PCR 떼오라고 한데, 2시간 기다려야 하는데 감염될거 같아.

다소 젊어보이는 직장인 이모(35)씨는 오전 9시 40시께 도착해서는 "검사 받는 데 몇시간 기다려야 될 줄 몰랐다. 비좁은 공간에 옆에 확진된 환자가 대놓고 기침을 하고해서 불쾌하기도 하고 환자 탓을 하기전에 정부의 무책임한 정책으로 회사 일에도 차질을 빚고 감염의 우려도 몇 배 높아지는 것 같아서 현행 체계에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직장인 박모(48)씨는 "접수부터 결과를 받기까지 2시간 가까이 걸렸다"며 “회사에서 증명서를 제출하라는 마당에 할 수 없이 검사하지만, 환기도 되지 않는 이 비좁은 공간에서 감염될 확률이 더욱 커 보인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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