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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인수전 악용한 '돈벌이'…금감원장 “불공정거래 집중 조사”

김종훈 기자 ㅣ fun@chosun.com
등록 2022.04.07 15:03 / 수정 2022.04.07 15:20

인수할 여력이 되지 않지만 인수한다는 사실만 언론에 흘려도 주가 폭등하는 점 악용
이른바 운전자+기업IR 담당+언론 공모, 개미들만 피해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과 협의해 철저히 조사, 위법 발견시 엄중 처벌

광림이 생산한 전기공사용 특장차/광림 페이스북 갈무리

금융감독원이 쌍용차 매각 과정에서 관련주들의 주가가 급등락 하면서 조직적 주가 조작에 대한 의심이 불거지고 있다. 쉽게 풀이하면 쌍용차를 인수할 여력이 되지 않지만 인수한다는 사실만 언론에 흘려도 주가가 폭등하는 점을 악용해서 짜고 치는 고스톱 판을 만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원이 이 사안을 엄중히 바라보고 조사할 뜻을 내비치면서 국민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실제로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을 이용해서 이른바 운전자와 기업IR 담당자 등이 공모하고 운전가가 이를 언론에 흘리는 수법으로, 유료 투자방을 개설해 추종 세력들에게 사전에 내용을 고지한 후 동시 다발적으로 주식을 사들이면 주가는 수요공급에 따라 폭등하기 마련이다. 이 같이 주가를 조작한다는 글들이 쌍용차 쌍방울 등 관련 주식 토론방을 중심으로 나돌고 있다.

 

정은보 금감원장은 7일 임원회의에서 부실기업 매각과정에서 발생하는 주가의 이상 변동과 관련해 특정 테마주 신속 대응과 같은 차원에서 한국거래소 등 관계 기관과 체계적으로 협력하고 금감원 내 공시·조사·회계 부서 간 긴밀한 공조로 조사역량을 집중하라고 지시했다.

 

특히, 불공정거래 혐의가 발견되면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과 협의해 철저히 조사하고 발견된 위법행위에 대해 엄중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근 주식시장에서는 쌍용차 인수 소식과 관련해 에디슨 EV와 쌍방울 관련 계열사 광림의 주가가 급등락했다. 이날 KG그룹이 쌍용차 인수전에 뛰어든다는 소식에 KG그룹 계열주도 급등하고 있다. 문제는 여력이 되는 회사도 있지만 재무제표 상 도저히 인수를 타진할 수 없을 만한 곳도 거론되면서 여기 관여한 관련임원과 회사관계자들이 주식을 팔아치우면서 부당이득을 취한다는 데 문제가 심각하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주식을 대량 매집한 거래 현황을 추적하면 소위 세력들이 주식을 매입한 시점과 인수가 거론된 회사의 임직원들의 주식 거래 계좌를 조사하면 매입 시점이 유사할 것이라며 또한 돈을 받고 기사를 거래한 언론사의 관계자도 유사한 시기에 주식을 대량 매입했을 것이기 때문에 금감원에서 마음먹으면 조사하는 게 크게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주식시장에 이 같은 뒷거래가 무성한데 이 참에 타깃을 잡아 조사해서 시장의 교란행위를 막고 개미들의 피해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관련 기업을 공시심사 고위험군으로 분류, 이들 기업이 제출하는 증권신고서, 정기보고서, 주요사항보고서 등 제반 공시서류에 중요 사항 기재누락이나 허위 기재가 있는지 면밀하게 심사하고, 감사보고서도 집중적으로 심사해 필요하다면 조사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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