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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년을 기다린 이유…여전한 이수영의 목'SORY'

하나영 기자 기자 ㅣ hana0@chosun.com
등록 2022.05.17 15:46

사진: 뉴에라프로젝트 제공

오랜 시간을 기다려준 사람들에 대한 미안함(Sorry)을 담은 이수영의 목소리다. 13년이라는 시간 끝에 정규 앨범을 들려주게 된 이수영의 이야기(Story)가 리스너들에게 어떤 울림을 선사할 것인지 궁금증이 커진다.

오늘(17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에서는 이수영의 정규 10집 'SORY'(소리)가 발매된다. 13년 만에 앨범을 발매하며 기자간담회를 개최한 이수영은 이날 시작, 첫 인사부터 눈물을 흘렸다. "기다려주셨다는 말씀이 감사하다"라며 "많이 떨린다. 재데뷔하는 그런 기분"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무엇보다 이날 간담회는 이수영의 절친인 박경림이 MC로 나서는 특급 의리를 과시했다. 두 사람은 '찐친'이기에 가능한 티키타카 케미를 선보이며 현장을 웃고, 울게 만들었다. 이수영은 박경림을 향해 가장 고마운 사람이라며 "가장 힘들고 아플 때도 옆에 있어줬고, 가장 기쁜 일이 있을때도 내 옆에 있어줬다"라는 말과 함께 다시 한번 눈물을 흘려 뭉클함을 더했다.

무려 13년 만이다. 정규 앨범을 발매하게 된 이유를 묻자 이수영은 "공백이 13년이나 생길 줄은 몰랐다. 요즘 같은 세상에 음반을, 그것도 정규앨범을 내는 자체가 힘들다는 것을 잘 알고 있고, 13년이나 지난 만큼, 저를 모르는 분들이 많을 것이라는 두려움도 컸다"라며 "감사하게도 저희 대표님께서 강력하게 10집을 내야만 한다고 큰 힘을 주셨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수영의 정규 10집 'SORY'는 13년 만에 발매된다는 것 외에도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이수영은 "이전의 음반들은 노래를 잘하려고만 하는 것들에 집중을 했다면, 이번 음반은 온전히 내 목소리가 어떤지 찾아가는 여정이었다"라며 "나의 소리뿐 아니라, 그래도 저도 조금은 세월을 살아봤기 때문에 주변의 소리까지 담고자 했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SORY'라는 글자 안에 작은 새싹 같은 것이 있는데 작은 'r'이다. 그래서 'Sorry'라는 이중적 의미를 담았다. 스스로에게 가수로서 오랫동안 쉴 수밖에 없었던 미안함, 팬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담겼다. 그러한 이야기를 담아낸 앨범이다. 하나하나 제가 다 신경쓸 수 있었던 첫 앨범이었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타이틀로 선정된 '천왕성'은 오리엔탈 발라드라는 장르를 열었던 이수영에게 꼭 맞는 곡으로, 8분의 6박자 특유의 멋과 우리 가락이 느껴지는 구성, 서양악기와의 조화로운 편곡에 이수영의 애틋한 음색으로 완성됐다. 목소리가 여전하다는 칭찬에 이수영은 활동을 쉬면서도 꾸준히 목을 관리했고, 몸에 나쁜 행동을 하지 않으려고 애를 썼다고 답했다.

특히 이번 신곡은 '동양풍 장인'으로 통하는 안예은이 작사 및 작곡에 참여해 이수영을 위한 곡을 선물했다. 이수영은 "참 좋아하는 뮤지션이라 어떻게든 꼭 곡을 받아야지 생각했는데,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만나게 됐다. 2주에 한 번씩 봐야해서 안예은 씨가 저를 피할 수 없게 되었고, 그때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라고 곡을 받게 된 배경을 전했다.

이어 "예은 씨가 굉장히 많은 분석을 통해 곡을 주셔서 처음 노래를 듣고 제 머릿속과 마음 속에 들어갔다 나온 줄 알았다. 제가 원하는 그런 것을 다 표현해주었고, 음악도 그렇지만 가사도 저를 얘기하는 것 같았다. 정말 힘들었을 때의 내 옆에 있었나 할만큼, 정말 찰떡같이 즐거운 작업이었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많은 곡들 중 '천왕성'을 타이틀로 선정한 이유를 묻자, 이수영은 "처음에는 랩처럼 몰아치는 곡이었다. 그래서 데모곡을 받았을때는 저 외에 다른 분들은 '어울릴까'라는 반응을 주셨다. 유일하게 이 곡만 제가 받아온 것이라 강력히 주장하기가 어려웠는데, 한 번만 가이드 녹음을 해보겠다고 해서 하는 순간, 만장일치로 이 곡이 타이틀이라는 반응을 해주셨다"라고 말했다.

다만 안예은 특유의 색채가 지나치게 강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이수영만의 색깔을 더하고자 고민이 많았을 것 같다는 질문에 "권영찬 프로듀서께서 편곡을 잘 해주셨다. 사실 이 곡은 사운드가 좋은 스피커로 들으면 굉장히 많은 소리가 담겨있다. 우주와 같은 사운드를 내기 위해서 노력했고, 보컬은 그냥 멜로디가 주는 힘에 따라 움직이면 됐다. 멜로디도 좋고, 편곡도 힘있게 되어서 그 위에서 잘 놀기만 하면 됐다"라고 답했다.

이 밖에도 정규 10집의 포문을 여는 '작은 빗방울이 네 손끝에', 감성적인 멜로디가 돋보이는 '사월에게', 선공개된 곡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덧', 싱어송라이터 이진아에게 선물을 받은 '방문을 닫고', 깊은 울림을 전하는 김이나의 언어가 돋보이는 '알아가려해', 이수영 전매특허 애절함이 돋보이는 '너 같은 사람', 첫 수록곡에 등장한 무지개를 사랑의 7가지 색깔로 재해석한 ' Rainbow'까지 발라드 장르의 8곡이 담긴다.

이번 앨범 전반의 프로듀싱을 맡은 권영찬 프로듀서에 대해 이수영은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하나의 음반을 3년간 함께 기다려주는 것이 어려운데, 지금도 아마 저를 위해 기도하고 있을 것이다. 이렇게 좋은 분을 만나도 되나 생각이 들 정도로 제 음악을 저보다도 깊이 이해하고 방향까지 잘 인도해주셨다"라며 "앞으로 영원히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선공개곡과 수록곡 등 2곡의 작사에 참여한 김이나 작사가는 이날 직접 편지를 전해오며 이수영을 응원하기도 했다. 그는 "20대 때 한 번쯤, 서러운 이별을 안 해본 사람이 어디 있을까요. 이수영은 그런 모두의 목소리였다"라며 "요즘 이수영 같은 가수가 없다는 말을 했었는데, 그 빈자리를 채우러 변치않고 돌아와서 진심으로 감사하다. 이젠 이별만이 아닌, 삶 전반의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죠. 언제나 제가 필요하면 스태프가 될 수 있는 영광을 주세요"라며 컴백을 축하했다.

이수영은 앨범 작업을 하면서 당연한 두려움이 있었지만 "도와주시는 분들이 너무 많아" 극복할 수 있었다며 "함께 하신 분들께서 저의 부족한 부분을 쏙쏙 잘 채워주셨다. 말 그대로 저는 무기가 목소리인 보컬로서 녹음실을 찾았고 그냥 즐겁게 작업하다보니 10집이 완성됐다. 사실 트렌드를 쫓는 것이 어떤지도 모르겠고, 지금의 후배들과 동료들 덕분이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또한 팬들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이수영은 "인원은 많이 적어졌지만 팬클럽에서 많이 고군분투하시고 계신다. 10대 때부터 기다려서 서른이 다 됐다는 친구도, 어떤 친구는 군인에서 애 아빠가 되기도 했다"라며 "그게 참 고마운 마음이다. 덕분에 눈으로 볼 수 있는 CD를 낸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라고 미안함 만큼이나, 큰 '고마움'으로 이번 앨범이 완성됐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끝으로 이수영은 앨범 활동 계획에 대해 "콘서트를 하고 싶다"라며 "지난 몇 년 간은 코로나 때문에 하고 싶어도 못 했는데, 이제 새로운 음반도 나온 만큼, 꼭 공연을 하고 싶다"라는 바람을 더했다. 이 밖에도 '놀면 뭐하니?', 아들이 제일 좋아한다는 '놀라운 토요일', '유 퀴즈 온 더 블럭' 등 예능에도 출연하고 싶다는 목표를 밝힌 바, 앞으로 보여줄 활약에 기대가 더해진다. 이수영의 새 앨범은 이날 오후 6시부터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에서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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