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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의학물과 법정물의 만남…'닥터로이어'에 대한 소지섭의 자신감

이우정 기자 ㅣ lwjjane864@chosun.com
등록 2022.06.03 18:00

MBC '닥터로이어' 온라인 제작발표회 / 사진: MBC 제공

몰락한 천재 의사가 변호사가 되어 복수를 꿈꾼다. 의학물과 법정물이 결합된 신선한 장르물로 안방극장을 매료할 '닥터로이어' 얘기다.

'닥터'이자 '로이어'인 복합적인 캐릭터는 믿고 보는 배우 소지섭이 연기한다. 결혼 후 복귀작이자 '내 뒤에 테리우스' 이후 4년 만에 안방극장에 나서는 소지섭이 선택한 작품이기에 더욱 기대가 쏠린다.

3일 MBC 새 금토드라마 '닥터로이어'(극본 장홍철, 연출 이용석·이동현)의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려 연출을 맡은 이용석 감독을 비롯해 배우 소지섭, 신성록, 임수향이 참석했다.

'닥터로이어'는 조작된 수술로 모든 걸 빼앗기고 변호사가 된 천재 외과의사와 의료범죄 전담부 검사의 메디컬 서스펜스 법정드라마다. 작품은 수술실과 법정을 오가며 다채로운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이날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이용석 감독은 작품에 대해 "한 사람의 생과 사가 갈리는 공간이 병원이다. 어떤 사람의 미래가 승패에 따라 달라지는 게 법정이다. 그런 병원과 법정을 무대로 해서 모든 것을 잃고 몰락한 인물과 사랑하는 모든 사람을 잃은 검사가 진실을 규명하고 복수하는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특히 이용석 감독은 '닥터로이어'를 통해 첫 의학물에 도전한다. 이 감독은 "제가 장르물, 코미디, 격정 멜로 다 해봤는데 메디컬 드라마는 겁이 났었다. 일부러 안 했다기보다는 준비할 게 워낙 많다 보니 근처에 안 갔던 것"이라며 "실제 수술보다 수술 신을 찍는 게 3배는 시간이 더 걸린다는 말을 들었었다. 그래서 피하고 있었는데 이 대본을 보는 순간 '여기서 어려운 길을 갈 것이냐 쉬운 길을 택할 것이냐' 그 기로에 놓였다. 이번에 새 길을 가야 매너리즘을 극복하고 연출로서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용석 감독은 연출을 결정한 이유 중 51%는 소지섭 때문이라고 말에 눈길을 끌었다. 그는 "지섭 씨가 제 입봉작 주인공을 해주셨다. 또 지섭 씨 첫 주연 때도 제가 참여했었다. 이번이 세 번째 만남"이라며 "저는 지섭 씨한테 고맙다. 지나가다 보면 '감독님 한 번 같이 작품 해야죠' 했었는데 이렇게 하게 될 줄은 몰랐다. 정말 고맙다"라며 소지섭과의 끈끈한 신뢰를 드러냈다.

또한, 이날 이 감독은 배우들의 겹치기 출연 논란에 대해서도 직접 입을 열었다. SBS '우리는 오늘부터'에는 임수향이, 동시간대 방영되는 SBS '왜 오수재인가'에는 이경영이 출연하면서 의도치 않게 주요 배우들이 겹치게 된 것. 이에 대해 감독은 "제가 편성에 대해 왈가왈부할 입장은 아니다. 불행하게도 그쪽 편성이 변하면서 겹치게 된 건데 어쨌든 그 부분보다는 그냥 작품의 내용적인 부분에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겠다"며 "아무도 원하는 상황이 아니었고, 누굴 비난할 일은 아닌 것 같다"며 "드라마 자체에 관심을 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소지섭은 4년 만의 복귀작에서 큰 도전에 나섰다. 의학물과 법정물을 모두 소화해야 했다. "천재적인 의사였지만 조작된 수술로 모든 것을 잃고 의료 전문 변호사로 돌아와 시원하게 복수하는 인물을 연기했다"고 캐릭터를 소개한 소지섭은 "대본도 매력적이었지만, 캐릭터가 가진 두 가지 직업이 매력적이었다. 실제 촬영을 해보니까 다른 듯하면서 굉장히 비슷한 부분이 있더라"라며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전했다.

그는 전문직 캐릭터를 맡아 전문 용어 등 연기적으로도 준비할 것이 많았다며 그간의 노력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전문직 연기는 그냥 어렵고 또 어렵고 어렵다"라며 "일단 두 가지 전문직을 연기해야 하니까 보시는 분들이 어색하지 않게 최대한 연습을 많이 했다. 그리고 자문해 주시는 분들께 굉장히 많이 물어보고 연습하고 고민하고 확인하면서 계속 반복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어릴 때도 독서실에 안 갔었는데 이번에는 독서실에서 공부하면서 열심히 외웠다. 처음에는 생각한 것보다 어렵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하려고 하면 굉장히 어렵더라"라며 "그래도 직업이 배우라서 보고 따라 하는 건 다른 분들보다 좀 빠른 것 같다. 수술 신을 찍을 때도 의사 선생님들이 상주해계시고 저는 해주시는 걸 보고 그대로 따라 하는 방식으로 찍을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임수향은 극 중 서울중앙지검 의료 범죄 전담부 검사 '금석영' 역을 맡았다. 임수향은 작품을 선택한 이유로 소지섭, 신성록을 비롯한 선배 배우들을 언급했다. 그는 "일단은 선배님들과 작업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일단 너무 영광이다"라며 "선배님들께 연기를 많이 배우고 있다. 외적으로 현장에서는 어떻게 있어야 하는지 애티튜드적인 면에서도 많이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에서 처음으로 전문직을 연기하게 된 임수향은 연기적 부담감을 언급했다. 그는 "저는 '사'자가 들어간 직업은 처음 연기한다"며 "프로페셔널해 보이고 싶었다. 그러려면 발음을 정확하게 해야겠다는 압박감이 있었다. 그 점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어 "매회 '간장공장공장장' 하는 마음으로 촬영했다. 선배님들한테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발음이 너무 힘들어서 지섭 선배님한테 '저는 검사만 해도 너무 힘든데 어떻게 의사도 하고 변호사도 하세요' 묻기도 했다. 선배님은 정말 대사를 안 틀리신다"라며 현장 에피소드를 전했다.
매 작품 캐릭터 '착붙(착붙은의 줄임말로 잘 어울린다는 뜻)' 연기를 선보여온 신성록은 베일에 싸인 로비스트 '제이든 리'로 분한다. 신성록은 제이든 리 역할에 큰 매력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제 캐릭터가 너무 매력적이었다. 그래서 '이거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력하게 들어서 주저 없이 결정했다"며 "정말 위험한 캐릭터다. 극 중에서도 위험한 순간이 많아서 늘 조심조심하면서 한다. 굉장히 치명적이고 위험하면서 궁금한 캐릭터"라고 귀띔했다.

세 배우 조합을 완성한 이용석 감독은 흠잡을 데 없는 캐스팅에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세 배우들과 조연 배우들의 연기 앙상블이 정말 좋다"고 말한 이 감독은 "지섭 씨는 되게 겸손하다. '제가 잘 할 수 있는 게 많은 사람이 아닌데 이 역할은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해줘서 제게도 의지가 많이 됐다. 성록 씨는 우리 편도 남의 편도 아닌 것 같은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 수 있겠구나 하는 자신감이 생겼다. 수향 씨는 이번 기회에 뭔가 흡수하겠다는 마인드를 가졌다. 성장하는 연기자라는 점에서 보기 좋았다"라며 배우들의 진정성 있는 연기를 기대케 했다.
마지막으로 이용석 감독은 '닥터로이어'가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는 많은 분들께 재밌게 즐길 수 있는 드라마가 되면 좋겠다"며 시청을 당부, 소지섭은 "앞으로 두 달 동안은 '닥터로이어' 안 보시면 사람들과 대화가 안 되실 거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처럼 다채로운 장르에서 연출력을 자랑한 이용석 감독, 그리고 대체할 수 없는 배우 소지섭, 신성록, 임수향의 연기 시너지를 즐길 수 있는 MBC 금토드라마 '닥터로이어'는 오늘(3일) 밤 9시 50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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