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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오랜 팬에겐 추억을, 새 관객에겐 명작을…'탑건: 매버릭'

이우정 기자 ㅣ lwjjane864@chosun.com
등록 2022.06.10 16:43

'탑건: 매버릭' 스틸 /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파일럿의 낭만을 한껏 뽐냈던 '탑건'이 36년 만에 더 완숙한 매력으로 돌아왔다. 싱그러웠던 20대를 넘어 어느새 중년이 된 매버릭의 이야기, 톰 크루즈여서 가능했던 영화 '탑건: 매버릭'이다.

작품은 톰 크루즈를 스타덤에 올린 '탑건'의 속편이다. 무려 36년 만에 나온 속편 소식에 많은 팬들이 가슴 설레며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세월이 무색한 미모에 오히려 깊어진 남성미로 돌아온 매버릭과 젊음의 패기로 똘똘 뭉친 새로운 스타들이 펼치는 고공비행이 스크린에 펼쳐진다.
작품은 전작의 오프닝을 떠올리게 하며 '탑건'의 귀환을 알린다. 그간 '훈장을 많이 받은 대령'이 되어 있는 매버릭(톰 크루즈). 그의 콜사인처럼 고집스러운 삶을 살아왔던 건지, 진급은 고사하고 군에서도 눈엣가시 신세다. 그런데도 여전히 파일럿으로서 한계에 도전하고 있던 그에게 위기가 닥친다. 군용 무인기 예산을 늘리고 싶은 상부의 입김에, 매버릭이 진행하던 프로젝트가 한순간에 사라질 뻔한 것. 일단 위기를 모면한 매버릭은 라이벌이자 절친 아이스맨의 도움으로 다시 '탑건'에 복귀한다.

매버릭에게 주어진 임무는 탑건을 가르치는 것. 3주 남짓한 시간, 엘리트 탑건들이 불가능에 가까운 미션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게 매버릭의 일이다. 매버릭은 그곳에서 죽은 절친 구스의 아들 루스터(마일즈 텔러)를 만나고, 팀 '탑건'과 함께 목숨을 건 비행에 나선다.
'탑건: 매버릭'은 전작 팬뿐만 아니라 새로운 관객까지 매료할 요소가 가득하다. 펍에서 떼창(함께 노래하는 것)하는 해군들, 오토바이를 타고 활주로를 내달리는 매버릭의 모습은 추억과 낭만을 떠올리게 한다. 전작과 유사한 플롯이지만, 매버릭이 교관이 된 지금 모습 그 자체가 색다름을 유발한다. 그 속에서 루스터와의 갈등, 전작에서 언급만 됐던 페니(제니퍼 코넬리)와의 러브스토리가 더해져 매버릭의 삶 자체에 몰입하게 한다.

작품은 '매버릭이 그동안 어떻게 살았을까'하는 팬들의 궁금증에 힌트를 건네며 30여 년의 세월을 메운다. 매버릭이 아직도 대령에 머물러 있는 이유, 페니와의 관계, 절친을 잃은 후의 삶, 그 모든 세월을 중년의 톰 크루즈가 대변하는 듯하다.
제작진 역시 '탑건'의 귀환만큼이나 화려하다. 조셉 코신스키 감독은 '탑건' 후속편을 만들기 위해 톰 크루즈를 설득했고, 제리 브룩하이머 프로듀서는 전편에 이어 '탑건'에 참여해 신뢰를 더했다. 여기에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에서 톰 크루즈와 호흡을 맞춰 온 크리스토퍼 맥쿼리가 각본과 프로듀서를 담당, 이들 모두가 '톰 크루즈=매버릭'이라는 공식을 입증했다.

톰 크루즈는 주연 배우이자 제작자로서, 그야말로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출연작마다 대역 없이 모든 액션을 소화하는 그는 이번에도 직접 전투기를 몰며 짜릿한 항공 액션을 선보였다. 탑건으로 출연하는 배우 모두 수개월간 훈련을 받으며 극한의 시간을 견뎠다. 그 덕에 중력을 이겨내느라 헐떡이는 숨, 일그러지는 주름까지 모든 것을 리얼하게 그릴 수 있었다.

액션은 두말할 것 없다. 극 후반부 도그파이트 공중전에선 창공을 가르는 곡예비행으로 손에 땀을 쥐게 했고, 지대공 미사일이 배치된 협곡을 아슬아슬하게 지나거나 플레어와 미사일이 팡팡 터지는 신은 전쟁 영화의 맛까지 더했다.
OST도 명불허전이다. 듣자마자 가슴이 웅장해지는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 'Take My Breathe Away'이 추억을 돋웠고, 레이디 가가가 부른 새 OST 'Hold My Hand'는 매버릭이 자신의 이야기를 건네는 듯한 가사로 뭉클함을 더했다.

작품은 러닝타임 내내 뜨거움 보다 더 깊어진 따뜻함으로 돌아온 매버릭, 그 고집스러운 레전드 파일럿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그려냈다. 수십 년의 세월을 지나 우리 곁으로 돌아온 매버릭의 귀환, '탑건: 매버릭'은 오는 6월 22일 개봉한다. 러닝타임 1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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