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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영대, 공태성으로 향하는 길 위에서

조명현 기자 ㅣ midol13@chosun.com
등록 2022.06.17 22:40

'별똥별'에서 공태성 역을 맡은 배우 김영대 / 사진 : 아우터코리아 제공

tvN 드라마 '별똥별'은 스타(별)들의 똥을 치우는 별별 이야기의 줄임말을 제목으로 했다. 엔터테인먼트 업계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에서 톱스타 공태성(김영대)은 그 중심에 있었다. 공태성은 지금은 스타포스 엔터테인먼트의 이사인 최지훈(하도권)에게 제안을 받고 배우 일을 시작했다. 그는 톱스타 은시우(최지우)의 아들이기도 하다. 하지만, 은시우는 아들의 존재를 대중에게 철저히 숨겼고, 공태성은 엄마에게 부정당한 아들로 자랐다. 그리고 톱스타로 나아가던 그 길 위에서 아끼던 친구 윤우(임성균)도 잃었다. 늘 항상 가장 높은 곳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톱스타인 공태성은 사랑뿐만 아니라 아픔까지도 충만한 인물이었다.

톱스타 공태성은 김영대로 인해 빛났다. 김영대는 처음으로 주연을 맡아 이끌어가는 작품에서 톱스타 캐릭터를 맡게 됐다. 아직은 김영대와 '공태성'의 위치가 다르게 느껴진다. 하지만, 김영대 역시 공태성에게 최지훈처럼 배우를 제안해 준 고마운 매니저가 있고, 홍보팀에게 명품 지갑을 선물할 정도로 고마움을 알고 있고 표현하는 마음이 있다. 연기를 향한 진심도 작품을 거듭할수록 진해진다. 김영대가 '공태성'으로 향하는 길 위에 있음이 인터뷰를 통해 확신으로 다가온 몇몇 이유다.

사진 : tvN '별똥별' 홈페이지

Q. 공태성 캐릭터에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다가갔나.

"초반에 공태성의 톱스타로서의 면모가 비춰지는데요. 저와 거리가 있는 캐릭터니까 연구하고, 공부하고, 분석한 것 같아요. 전례로 나온 작품도 찾아봤고요. '별에서 온 그대', '최고의 사랑', '안투라지' 등을 봤어요. 초반에는 부담감이 커서 딱딱하게 표현된 부분도 많은 것 같아요. 그런데 촬영하며 생각해보니 (이)성경 누나랑 (이)정신이형도 사실 스타로서의 경험을 해본 분들이시잖아요. 그분들이 현장에서 어떻게 행동하는지, 카메라가 꺼졌을 때, 스태프를 대하는 자세 등을 유심히 관찰하며 배운 것 같아요. 같이 호흡하는 배우들이 형·누나 같은 느낌이 커서요. 사적으로도 만나서 밥먹고 친해지다보니, 점점 공태성의 뻔뻔해야 하는 부분도 자연스러워진 것 같아요. 그분들 덕분에 끝까지 잘 연기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Q. 이성경과의 실제 같은 연인 연기로 화제가 됐다. 어떤 상대 배우였나.

"촬영을 마치고도 계속 연락하며 지내요. 짤을 공유하면서 드라마 얘기 많이 하고, 사진도 공유하고 그랬어요. 정말 온 맘 다해 고마운 분이었고, 누나였고요. 사실 저는 로맨틱 코미디 장르가 처음이거든요. 로맨스 적인 장면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는데요. 실제로 잘 못했어요. 그럴 때마다 (이)성경 누나가 조언도 해주고, 리드도 해줬고, 연기적인 것 외에 사적으로도 편하게 이끌어주셨어요. 덕분에 '꽁별커플'(극중 공태성의 '꽁'과 오한별의 '별'을 합쳐 탄생한 말)의 케미가 완성된 것 같아요. 실제로도 정말 고마운 분이십니다."

사진 : tvN '별똥별' 홈페이지

Q. 로맨틱 코미디 연기가 처음이라고 해서 놀랐다. 그런데 '꽁별커플'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면서 스킨쉽 등 알콩달콩한 모습이 많았다.

"저희끼리 케미가 생기고, 호흡이 맞다 보니 점점 더 알콩달콩한 모습이 자연스럽게 연출된 것 같아요. 사실 지문은 '바닷가를 걷는 태성과 한별'이라고 짧은 한 줄이었는데요. 그게 굉장히 길게 나갔어요. 그냥 걷지 않았거든요. 바닷가에 글씨도 쓰고, 셀카도 자연스레 찍고, 웃으며 이야기도 했고요. 서로 잘 맞아서 가능했던 것 같아요. 극 중 태성이로 한별이를 정말 진심을 다해 좋아했던 것 같아요. 많이 공감하며 연기를 했고요. 처음 로맨틱 코미디를 찍다 보니, 욕심을 부렸다가 어색해 보일 수 있으니 자연스럽게 나오는 대로 하고 싶은 마음이 컸던 것 같아요."

Q. '별똥별'은 태성과 한별의 열애 인정으로 마무리가 됐다. 실제 사랑하는 사람이 생긴다면, 공개 열애를 할 생각이 있나.

"여자친구가 생긴다면 굳이 숨기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배우라는 직업이 가져야 할 책임감에 대해서는 알고 있어요. 그렇기에 깊이 생각하고 신중한 교제를 할 것 같아요. 그만큼 제가 고민하고 교제를 시작했다면, 잘못된 것이 없을 테니 밝혀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굳이 나서서 공표하겠다는 뜻은 아니고요. 숨길 필요는 없을 것 같다는 거죠. (웃음)"

'별똥별'에서 공태성 역을 맡은 배우 김영대 / 사진 : 아우터코리아 제공

Q. 공태성은 최지훈(하도권)에게 제안을 받고 배우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김영대에게도 그런 은인 같은 사람이 있나.

"그런 면에서도 싱크로율이 높은 것 같아요. 제가 배우의 길을 지금 소속사 대표님 덕분에 시작했거든요. 늘 진심으로 저를 케어해주시는 느낌을 받아요. 그래서 지훈 이사님과도 케미가 좋았던 것 같아요."

Q. 혹시 제안받았던 당시를 이야기해줄 수 있나.

"제가 방학 때 한국에 들어와서 대표님을 뵙고 연기 권유받았어요. 대표님을 뵙게 된 계기도 재미있어요. 외가에 아이들이 저랑 여동생뿐이거든요. 그래서 삼촌이 장사하시는데, 저희 자랑을 많이 하세요. 삼촌 가게에 대표님이 손님으로 오셨어요. 매니지먼트를 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하니, '우리 조카가 진짜 잘 생겼다'라고 제 자랑을 하시면서 사진을 보여주셨나 봐요. 그 모습을 대표님이 보고, 저를 부르셨어요. 마침 방학이고 한국에 나와 있던 시간이라서 뵙게 됐어요."

'별똥별'에서 공태성 역을 맡은 배우 김영대 / 사진 : 아우터코리아 제공

Q. 신기한 우연이다. 여러모로 김영대와 공태성의 연결고리가 있다. 싱크로율이 높은 것 같다. 혹시 최연수 작가님이 실제 김영대를 반영해서 써준 부분은 없나.

"공태성이 떡볶이를 좋아한다는 건 제 이야기를 반영해주신 것 같아요. (웃음) 제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말을 잘 못해요. 태성이가 이불킥을 한다거나 초등학생처럼 호감을 표시하는 건 처음 연애할 때 제 모습을 보는 것 같았어요. 유성이 형(윤종훈)과의 관계도 그냥 제가 친한 형들에게 하는 그대로 행동한 것 같아요. 지훈 이사님(하도권)과 이야기할 때도 실제 대표님과 이야기할 때랑 비슷했고요. 대외적인 톱스타 공태성을 제외하고 비슷했던 것 같아요."

Q. '별똥별'이 국내에서는 방영 중 아쉬울 수 있는 한자릿대 시청률이었지만, 해외에서 정말 반응이 좋았다. 해외 반응이 느껴졌을 것 같다.

"제가 태국에 출장을 간 적이 있었는데요. 저는 '나를 위해 엑스트라를 준비하신 건가?'라고 생각할 정도로 공항에 정말 많은 사람들이 계셨어요. 어안이 벙벙해질 정도로 신기했어요. 해외에서 저희 작품 제목이 '슈팅스타'거든요. 정말 많이 알아봐 주셨어요. 태국에서 톱스타 기분을 느꼈어요. 막 공항에서부터 제 모든 동선을 따라다니시더라고요. 어딜 가든 몇십명씩 기다리시니, 계속 신기했죠. 지칠 틈이 없었죠. 입국 때부터 출국 때까지 팬분들이 계속 와주신 것 같아요."

'별똥별'에서 공태성 역을 맡은 배우 김영대 / 사진 : 아우터코리아 제공

Q. 과거 인터뷰에서 '무서운 신인배우'라는 말을 듣고 싶다고 했더라. '별똥별'을 통해 톱스타의 삶을 살아본 지금, 듣고 싶은 수식어가 있을까.

"원대하고 큰 목표는 없어요. 제가 이상적으로 바라보는 것보다 현실적으로 바라보는 편인 것 같아요. 그래서 더 지금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할 수 있는 것 같고요. 대중들이 저를 보셨을 때 '저 친구 또 나왔네, 괜찮네'라고 생각하면서 '다음 작품 뭐할지 궁금하네'라는 정도만 말씀해주셔도 뿌듯하고 보람을 느끼며 최선을 다해 연기에 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 배우가 되고 싶어요. 드라마틱하게 연기 실력이 일취월장하길 바라기보다, 제가 하는 일을 꾸준히 하다 보면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것처럼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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