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 수술의 합병증과 안정성

강동현 기자 ㅣ kangdong@chosun.com
등록 2022.08.08 11:39

서울성모병원 평생건강증진센터 비뇨의학과 임송원

임송원 교수

최근 미국에서 낙태 논란이 일어나면서, 이와 반대의 상황으로 정관 수술 예약자가 늘어난다는 뉴스를 심심치 않게 접하게 됩니다. 정관 수술의 시행여부 또한 종교적인 관점 등의 사항이 있기 때문에 찬반론적인 논점은 차치하고, 의학적으로 정관 수술을 하게 되었을 경우, 어떤 불편감과 합병증이 있는지 간단히 소개하려 합니다.

불임의 방법을 생각할 때 정관 수술은 비교적 간단하고, 안전하며,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2006년까지 통계에 따르면 정관 수술은 약 4천300만 명에게 시행되었다는 통계 결과가 있습니다(Barone MA 등, 2006년). 대륙별 통계자료를 살펴보면, 약 20% 정도의 성인 남성에서 시행되었다고 알려져 있고, 실제 수술 방법은 고환 위 피부 부위에 국소마취 후 약 1-2 cm이내 크기의 조그마한 공간을 양쪽 두 군데를 내어 시행하거나, 고환과 고환 사이 피부 중심 한군데에 작은 공간을 내어 정관 절제 및 결찰술을 시행하는 방법이 가장 고전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관 수술 후 2~3개월 이내에는 아랫배와 고환 부위에 불편감이나 통증이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때로는 소변이 잘 안 나오거나 발기가 잘 안되는 것 같다는 호소도 드물게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시간이 지나면서 불편감은 사라집니다. 또한 이 기간에는 추후 정액 검사 등을 토대로 수술의 성공 여부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성관계 시 반드시 피임하셔야 합니다. 완벽한 피임은 수술 후 20회 정도의 사정을 통해 남아있는 정자가 다 배출이 되어야 가능하지만, 간혹 수술 후 정관이 다시 연결되는 경우가 있어 수술 3개월 후에는 반드시 정액 검사를 받으셔야 합니다. 정관 수술 결정 전 가장 고려해야 할 사항은 가족들과 충분한 상의를 통해 결정하셔야 한다는 점과 추후 필요에 의해 정관을 다시 복원하는 경우, 정관 수술 후 지나간 시간만큼 비례해서 복원율은 낮아진다는 점입니다. 간혹 성기능 장애에 대해 걱정을 토로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정관 수술은 성기능 장애와는 관련이 없는 수술이니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2021년 The world journal of men’s health라는 논문에 정리된 자료를 토대로 정관 수술의 합병증의 종류를 살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첫째, 수술 후 감염 (염증, 부고환염 등)이나 혈종의 발생인데, 일반적으로 발생 빈도는 약 3~4%로 알려져 있으나 일부 연구 논문들에서는 30% 미만에서 발생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이들의 원인은 수술 방법에 기인한 원인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의사의 지시대로 증상 관리를 하면 대부분 짧은 시간에 해결이 됩니다. 

둘째, 처음에 언급했던 고환 부위 당김이나 불편감 등의 증상이 있을 수 있는데, 이를 통상 정관 수술 후 통증증후근으로 분류하기도 합니다. 이 기간동안에는 약 4주에서 6주사이로 약물치료 등을 시행하면서 경과 관찰을 하다가 부고환의 염증 등의 기인한 지속 통증이 있는 경우 부고환 절제술 등 수술적 방법을 고려 하기도 합니다.

셋째, 가장 흔한 합병증의 하나로 생각되는 정자육아종이 있습니다. 대체로 수술 후 2-3주 사이에 정관 주위에 덩어리가 만져지는데, 양쪽에 동시에 생기는 경우는 드물며 통증이 있지는 않습니다. 간혹 남성 호르몬 결핍인 경우에 육아종이 생기는 경우가 있어 결절 부위를 제거하고, 남성호르몬 보충 요법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그 외 항정자항체의 생성, 전립선 암의 발생율 증가, 성기능 저하, 심혈관 질환의 발생 등에 대해서는 정관 수술 자체와는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이상에서와 같이 정관 수술이 환자 및 시술자 모두 종교적 또는 문화적인 요인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면, 수술 고려 전 충분한 상담을 통해 시행하시고, 수술 후 관리를 잘 하신다면 피임 등을 생각할 때 안전한 방법 중에 하나라는 점을 참고 하셨으면 합니다. 끝으로 다음 구절을 추가하고자 합니다

“아무리 중대한 이유가 있다 하여도 선을 드러내기 위해 악을 행해서는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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