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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지창욱 "내 모습이며, 누군가의 이야기"…모두가 주인공인 '당소말'

하나영 기자 ㅣ hana0@chosun.com
등록 2022.08.10 16:05
"대본을 받고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내 모습이기도 했고, 누군가의 이야기이기도 했던 대본이었다. 글을 보자마자 정말 빠른 결정을 했던 것 같다." '당신이 소원을 말하면'과 함께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게 된 지창욱의 이야기다.

당신이소원을말하면 제작발표회 / 사진: KBS 제공

10일 KBS 2TV 새 수목드라마 '당신이 소원을 말하면'(극본 조령수, 연출 김용완)(이하 '당소말')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려, 연출을 맡은 김용완 감독을 비롯해 배우 지창욱, 성동일, 최수영, 원지안이 참석했다.

'당소말'은 삶의 끝에 내몰린 위태로운 청년이 호스피스 병원에서 사람들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며 아픔을 치유해가는 힐링 드라마. 김용완 감독은 "대본이 매력적이고 좋았기 때문에 선택했다"라며 연출 포인트에 대해 "화려하고 자극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작가님이 생각하신 주제의식을 어떻게 담을까가 중요했던 것 같다. 많은 배우들이 하나하나 진정성 있게 신을 표현해 준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번 작품은 말기 암 환자들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는 네덜란드의 실제 재단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김용완 감독은 "예전에 대표님께서 이런 재단이 있다고 소개해 주며 드라마화하면 어떨까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그때는 재미있고 매력적인 이야기라고 답을 하고 넘어갔다. 3년 동안 다른 작품을 했는데, 그 사이 대표님께서 네덜란드 재단과도 접촉해 16부작 드라마 대본이 완성됐다. 3년 만에 대본을 만든 작가님과 대표님의 추진력에 놀랐다"라며 "에이앤이 코리아, KBS와 함께 세상에 도움이 될 이야기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극 중 지창욱이 맡은 '윤겨레'는 삶에 대한 의욕과 의지 없이, 간신히 인생을 버티고 있는 위태로운 청년이다. 김용완 감독은 "겨레의 눈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그 눈을 지창욱 배우의 눈이었기에 완성할 수 있었다"라고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지창욱은 "윤겨레 캐릭터도 그렇고, 한 번쯤 해보고 싶었던 이야기"라며 "많은 배우분들과 스태프분들께서 도와주신 덕분에 쉽지는 않았지만, 수월하고 즐겁게, 행복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특히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연기했는지 묻자 "이 친구가 어떤 친구인지, 사람들에게 어떻게 마음을 열고 다가갈게에 초점을 맞추었다"라며 "겨레라는 인물의 변화 과정에 대해 고민을 했던 것 같다. 전작들과 달랐던 점은 캐릭터와 준비 과정에 달라서 충분히 보시는 분들께서도 느껴지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성동일은 호스피스 병원 환자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는 '팀 지니'의 리더 '강태식'으로 분한다. 전날 폭우로 인한 교통 통제로 현장에 지각한 성동일은 "늦어서 죄송하다"라는 사과와 함께 "오면서 유튜브로 봤다"라고 자리에 없었지만, 함께 했다는 사실을 전했다.

성동일은 이번 작품에 출연을 결정하게 된 이유에 대해 "대본을 받았을 때 듣기 좋은 말인 줄도 모르고, 나를 두고 썼다는 식으로 사탕발림 섞인 말을 했다"라며 "제가 가장 싫어하는 큰 액션이 없고, 많은 신에 등장하지 않고 요소요소 적당히 나와 흔쾌히 OK 했다"라고 답했다.

김용완 감독과는 '방법' 이후 재회하게 됐다. 성동일과의 호흡에 대해 김용완 감독은 "호흡이 더 좋아졌다. '방법'에서는 캐릭터 자체가 악했는데, 저희 드라마 속 태식 역할은 선배님과 닮은 부분이 있다"라며 "촬영을 하다 보면 오류가 있고, 그걸 현장에서 결정을 빨리해야 할 때가 생기는데, 이 부분에 대해 어떻게 하면 좋을까 고민을 하다 보면 선배님께서 전화가 오신다. 저도 비슷한 고민을 했다는 이야기를 했다. 전작을 같이 해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처음부터 잘 맞지 않았나 생각을 했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여기에 최수영이 가세, 근손실을 지구 멸망급으로 생각하는 호스피스 병원의 간호사이자 존재 자체만으로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는 '서연주'를 맡는다. "대본에 표현되어 있는 연주가 건강해서 좋았다"라며 최수영은 "그때 제가 한참 앙상블 케미가 중요한 작품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촬영할 수 있는 현장을 원했는데, 운이 좋게 제가 의지를 많이 해도 되는 대본을 받게 됐다. 그때 성동일 선배님, 지창욱 배우님이 결정됐을 때라고 듣고, 망설임 없이 저도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라고 답했다.

간호사 역할에 도전하는 어려움은 없는지 궁금했다. 이번 역할을 위해 특히 신경 쓴 부분에 대해 묻자 최수영은 "호스피스 병동에 계신 간호사분들의 다큐를 많이 봤는데, 호스피스에 계신 분들은 생명 연장을 하기 위한 의학적 조치를 취하기보다는, 정서적인 어떤 치료를 위해 많은 부분을 종합적으로 관리를 하고 계신다"라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 링거 꽂는 방법 등을 공부했는데, 호스피스 간호사는 이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라며 "연주가 병원에 있을 때 환자나 보호자들과의 어우러짐에 중점을 두고 준비했다. 공부하면서 느낀 것은 정말 체력적으로도 힘든 직업이라 많은 수고와 감사함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라고 돌아봤다.

김용완 감독은 지창욱, 성동일, 최수영 등을 비롯한 '팀 지니'에 대해 "배우들이 작품을 통해 만난 것이 이번이 처음인데, 10년 정도 아는 사람들처럼 친하다. 다들 장난꾸러기들이라 케미는 너무 좋고, 오히려 제가 조금만 조용히 해달라고 부탁을 했을 정도"라며 "덕분에 다른 조연, 스태프들과도 함께 현장 분위기가 좋아지는 것이 인상적이었다"라고 이들의 케미를 언급해 배우들이 완성할 호흡에도 기대가 더해진다.

지창욱, 성동일, 최수영이 '팀 지니'로 희망을 전한다면, 원지안은 극 중 '죽음'과 '절망' 그 자체인 흑조 같은 여자 하준경 역을 맡아 이들과는 대척점에 서게 된다. 그간 OTT 작품인 넷플릭스 'D.P', Seezn '소년비행' 등을 통해 활약을 펼친 원지안은 지상파 방송에 출연하게 된 것에 대해 "감사했다"라며 "가족들이 쉽게 접할 수 있다는 것이 특히 좋다. 가족들께서 채널만 돌리면 볼 수 있다고 정말 좋아하셨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원지안은 이번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준경이에게 보여지는 결핍과 상처들이 드라마가 진행되면서 어떻게 치유되는지, 그 과정이 궁금했다. 저 또한, 그 과정을 겪으며 어떤 방식으로든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했다"라고 답했다. 이에 원지안이 보여줄 성장은 어떤 모습일지도 궁금증이 커진다.

끝으로 이번 작품의 관전 포인트를 묻자, 최수영은 "다양한 관계성을 경험할 수 있는 종합 선물 세트"라고 자신했으며, 성동일은 "주변에 관심을 갖자는 이야기"라며 "각 사연의 주인공이 다 다르다. 여기 있는 우리가 주인공이 아닌, 지금 이걸 보고 계신 여러분 모두가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이 드라마"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공감을 토대로 힐링을 전할 것을 예고하는 KBS 2TV 새 수목드라마 '당신이 소원을 말하면'은 오늘(10일) 밤 9시 50분에 첫 방송된다. 방송 종료 이후 밤 12시부터는 에이앤이 코리아 라이프타임을 통해서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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