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혁의 동북아 통신] 대만 국민 80% “중국 군사 훈련 안 무섭다”

정상혁 기자 기자 ㅣ fun@chosun.com
등록 2022.08.18 17:20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지난 3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차이잉원 총통을 만나 함께 걷고 있다./대만 총통실 제공

대만의 민간 싱크탱크 대만민의기금회(台湾民意基金会)가 지난 16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만 국민 대부분은 중국 군사훈련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후 중국군이 실시하고 있는 대규모 군사훈련에 대해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다’가 45%, ‘별로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33.3%로 응답자의 약 80%가 두렵지 않다고 대답했다. 반면 ‘약간 두려워한다’는 12.2%, ‘매우 두려워한다’는 5%로 조사됐다.

또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해 ‘환영한다’는 52.9%, ‘환영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24%였다. ‘중국의 대규모 군사훈련을 미리 알았더라도 펠로시 방문은 거부하지 말았어야 한다’는 52.9%로 ‘거부했어야 한다’ 33.6%보다 많았다.

유잉룽(遊盈隆) 기금회 회장은 조사결과에 대해 “중국 군사훈련은 대만 국민에게 위협적이지 않다”며 “대만인들은 이미 중국의 위압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민심은 흐트러지지 않고 평온하다”고 말했다.

이 밖에 중국이 대만을 상대로 전쟁을 벌일 가능성에 대해 ‘가능성 낮다’ 53%, ‘언제든 가능성이 있다’는 응답은 39%였다. 또 ‘대만은 자력으로 중국 침공을 막을 수 없다’는 응답이 64.4%로 ‘막을 수 있다’ 22.4%를 크게 앞질러 자국 방위력에 대해 매우 회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대만 독립 지지’ 50%, ‘통일 지지’ 11.8%, ‘현상 유지’ 25.7%로 나타나 4개월 전 조사와 큰 변화가 없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 9일 성인 남녀 1035명에게 전화 형식으로 이뤄졌다.


최신기사


    최신 뉴스 더보기


        많이 본 뉴스

          산업 최신 뉴스 더보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