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혁의 동북아 통신] 中소비자, 전기차보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정상혁 기자 ㅣ digihyuk@chosun.com
등록 2022.09.02 13:19

중국 자동차 메이커 BYD가 판매중인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량 '漢DM-p' / BYD 홈페이지 갈무리

중국정부가 60년만의 폭염으로 전국에 전력 공급을 제한하자 전기차 구매자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観察者網)은 지난 31일 “전력난 탓에 충전이 어려워지면서 EV(전기차) 소유자들이 PHEV(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구매자를 부러워하고 있다”는 기사를 게재했다. 이 신문은 “공공충전소는 서비스를 중단했고 영업중인 곳은 장사진을 이뤄 뙤약볕 아래 줄을 서야하는 EV 오너들 심경을 이해할 만 하다”고 전했다.

반면 탈탄소 시대의 ‘과도기 산물’으로 여겨졌던 PHEV 오너들의 만족도는 상대적으로 높다. 쓰촨성 청두시에 사는 자영업자 양모 씨는 관찰자망과의 인터뷰에서 “출근 차량으로 충전 편리하고 유지비 저렴한 EV를 고려했지만 집 근처에 충전소가 없어 결국 PHEV를 구매했다”며 “요즘 상황을 보면 운이 좋았다”고 만족해 했다. 이어 그는 “전력 부족 때문에 지난 1주일 동안은 전기 모드 대신 하이브리드 모드로 휘발유를 사용했다”며 “충전이나 주행거리 걱정을 안 해 편했다”고 말했다.

중국 신에너지차 시장에서 EV 비율은 약 80%로 대세를 이루고 있지만, 최근 1~2년 간 PHEV 판매도 급상승하고 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2022년 상반기 중국 내 PHEV 누적 판매량은 53만6천대로 전년 대비 2.7배 증가했다. PHEV 미래에 대한 업계 전문가들의 예측은 둘로 나뉜다. 향후 10년은 큰 잠재력을 가지고 발전할 것이라는 전망과 열풍은 곧 지나가고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탈탄소 시대에 여전히 휘발유를 사용하는 PHEV는 신에너지 차량의 발전 과정에서 결국 도태될 ‘과도기 산물’임이 틀림없다. 그러나 중국 시장에서 충전 인프라의 전면 보급이 실현되기까지 ‘과도기’는 예상보다 길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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