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은 예방 가능한 암일까?

전선하 기자 ㅣ seonha0112@chosun.com
등록 2022.11.03 09:14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평생건강증진센터 건강증진의학과 정재은

서울성모병원 평생건강증진센터 건강증진의학과 정재은

자궁경부암이란?
자궁경부암은 자궁의 아래 질과 연결된 입구 쪽에 위치한 자궁경부에 생기는 암으로, 주로 인유두종 바이러스 (HPV, Human Papilloma Virus) 감염에 의해 발병됩니다.

자궁경부암의 발병률 및 사망률
국가암등록사업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자궁경부암은 2019년 전 연령대에서 여성 암 발생 10위, 15세-34세 여성에게는 3위로 발병합니다. 또한 자궁경부암은 세계 여성 암 사망률 2위 질환이며(15-44세 기준), 국내에서도 2019년 한 해 동안 853명이 자궁경부암으로 사망하였습니다. 이는 하루에 2.33명 사망하는 셈입니다.

원인
자궁경부암의 주요원인은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Human Papilloma Virus) 감염으로, 실제 환자의 99.7%에서 HPV 감염이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현재까지 알려진 HPV는 약 150여 종으로 이 중 16, 18형 바이러스가 자궁경부암의 약 70%를 일으키는 치명적인 고위험 바이러스로 알려져 있습니다. HPV는 성적인 접촉으로 감염되며, 성생활을 하는 사람 중 50~80%가 평생 동안 한 번 이상 인유두종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인유두종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고 해서 모두 자궁경부암으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며, HPV 감염은 대부분 1-2년 내에 90%가 자연적으로 소멸됩니다. 하지만 일부 HPV 유형은 오랜 기간 감염이 유지되며 이 경우 자궁경부암, 외음부암, 질암, 항문 암과 같은 치명적인 질환이 발생 할 수 있습니다. 어린 나이에 성관계를 시작한 경우, 여러 명과 성관계를 갖는 경우, 여러 명과 성관계를 갖는 남성과 관계한 경우에 자궁경부암에 걸릴 위험이 높아지며, 흡연과 만성적인 면역 저하 상태 또한 위험인자로 작용합니다.

증상
자궁경부암의 대표적인 초기 증상은 비정상적인 질 출혈 입니다. 특히 성관계를 할 때 질 출혈이 있을 수 있습니다. 암이 진행되면서 월경 이외의 비정상적 출혈, 악취가 나는 질 분비물 또는 출혈성 분비물, 골반 통증, 배뇨 곤란, 체중감소 등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그러나 초기에는 증상이 없는 경우도 적지 않기에 조기 진단을 위해서는 정기적인 검진을 해야 합니다.

진단
자궁경부암의 조기 진단을 하기 위해 자궁경부 세포진 검사(pap test)와 인유두종 바이러스 검사(HPV test)를 합니다. 우리나라는 국가 암 검진 권고안에 따라 만 20세 이상 여성은 2년에 한 번 자궁경부암 검진을 무료로 시행하고 있습니다. 검사는 간단한 자궁경부세포 검사(pap test)로 진행됩니다. 2020년 개정된 산부인과 부인종양학회 권고안에 따르면 성관계가 있는 20세 이상 모든 여성에서 1년 간격으로 자궁경부세포 검사를 권하고 있습니다. 최근 해외 산부인과 학회에서는 자궁경부세포 검사보다 정확한 HPV 단독 검사로 자궁경부세포 검사를 대체하려는 변화가 있습니다. 이에 우리나라는 내국인 대상으로 한 근거가 필요하나, HPV 검사를 선별검사로 3-5년 간격으로 시행할 경우 대체 고려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백신
HPV 백신은 유전형 HPV에 대한 예방 효과가 뛰어나며, 특히 성 경험 전에 접종을 완료할 경우 자궁경부 상피내종양 등 전 암 병변의 예방 효과가 90% 이상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백신의 권장 접종 연령은 9~26세 여성으로, 우리나라는 국가에서 무료 예방접종 사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2016년 건강여성 첫걸음 클리닉 사업으로 만 12세 여성 청소년을 대상으로 무료 접종을 시작하였습니다. 2022년 4월부터 HPV 예방접종 사업으로 명칭을 바꾸어 대상자를 확대하였고, 만 13세-17세 여성 청소년과 만 18세-26세 저소득층 여성까지 무료 접종 대상이 되었습니다. 27세 이상 여성의 백신 접종에 관해서는 4가(HPV 유형 6,11,16,18 포함) 또는 9가 (HPV 6, 11, 16, 18형 외에 HPV 31, 33, 45, 52, 58형까지 추가적으로 포함) 백신의 경우 45세, 2가(HPV 16,18형) 백신의 경우 55세까지 의사 판단에 따라 접종이 가능 합니다. 예방접종 백신 3회를 모두 접종한 경우 HPV 16형과 18형에 대해 거의 100% 예방 효과를 얻을 수 있고, 이미 감염됐던 사람도 재감염 위험에 대비할 수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지금까지 살펴봤듯이, 자궁경부암은 발병 원인이 뚜렷하여 백신 접종과 정기적 자궁경부 세포진 검사(pap test)와 인유두종 바이러스 검사(HPV test) 로 예방이 가능합니다. 그러므로 백신을 맞았더라도 다른 고위험 인유두종 바이러스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기에 자궁경부 세포진 검사와 인유두종 바이러스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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