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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 롯데·신세계 '희비'…신세계 야구·유통 '쓱' 성장, 롯데 '온' 적자 눈덩이

김혜란 기자 ㅣ lift@chosun.com
등록 2022.11.14 11:07

출범 2년만 우승한 랜더스, 부진의 늪 자이언츠 23년간 한국시리즈 진출 실패
'본업' 유통서 신세계 성장 독보적…롯데 롯데온 영업손실 -1323억
라이벌 신세계 투자 의식한 듯, 롯데도 야구단 지원에 잰걸음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각사 제공

유통업계 라이벌인 롯데와 신세계의 경영 성적표가 야구만 놓고 봐도 신세계의 승리로 끝나는 모양새이다.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역사가 가장 긴 롯데 자이언츠는 23년간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해 팬층을 대거 이탈 시킨 반면 SSG랜더스는 불과 창단 2년만에 통합우승을 차지하면서 팬층을 대거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SSG랜더스는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6차전에서 키움 히어로즈전을 상대로 4-3으로 승리,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SSG랜더스의 우승은 정용진 부회장의 공격적인 투자의 결과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세계 측이 프리시즌 전력 구성에 쓴 금액만 총 331억 원. 예비 FA 신분이던 박종훈, 한유섬, 문승원 선수 등과 다년 계약을 리그 최초로 진행했다. 추신수 선수는 27억 원에 재계약했고 김광현 선수는 4년간 151억원이란 역대 최고액으로 예우했다.

SSG랜더스의 활약으로 프로야구는 역대 관중수를 기록했다. 2022시즌 총관중 수는 총 98만1546으로 KBO 리그 10개 구단 중 1위에 올랐다.

반면 롯데 자이언츠는 정규 시즌 64승 4무 76패, 승률 0.457로 8위에 그쳤다. 한화팬 보다 더한 '보살'로 통하는 롯데 팬들은 이번에도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이렇듯 야구계 '유통대전'은 신세계의 승리로 돌아갔다. 인기와 성적으로 결판나는 야구판에서 롯데는 신세계에 철저하게 완패했다.

양사의 핵심 사업인 유통에서도 신세계가 선전했다. 수익 측면에서 판정승을 거둔 것. 신세계백화점(신세계의 백화점 사업 부문) 매출과 영업익은 각각 6096억 원과 1094억 원. 전년 동기 대비 19.8%, 50.5%씩 성장했다.

롯데백화점(롯데쇼핑 백화점 사업 부문)의 매출은 7690억 원이지만 영업이익은 1090억 원으로 신세계에 뒤졌다. 점포수로 따지면 롯데백화점이 업계 1위이기 때문에 외형은 롯데가 클 수밖에 없다.

각사 공시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현재 매장이 13개, 롯데백화점은 33개(위탁운영 포함), 현대백화점은 16개 점포를 갖고 있다.

롯데쇼핑의 이커머스 사업 부진도 뼈 아프다. 신세계가 이베이코리아 인수로 네이버, 쿠팡과 '3강' 구도를 그리고 있는 동안 롯데온은 제자리 걸음을 벗어나지 못하고 오히려 뒷걸음질 하는 모양새이다.

나영호 대표가 지난해 구원투수로 합류했지만 적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올해 3분기 롯데온은 378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누적으로는 3분기까지 영업손실 -1323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폭을 키우고 있다. 롯데는 최근 라이벌인 신세계를 의식한 듯 야구단에 실탄을 쥐어주기로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만큼이나 야구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지주는 지난달 27일 이사회를 열고 롯데자이언츠에 190억 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롯데지주가 롯데자이언츠의 보통주 196만4839주를 주당 9670원에 취득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롯데자이언츠는 재무구조 개선과 향후 투자 및 운영 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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