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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신기술 투자가 요식업?…한국타이어 계열사 된 하쿠시, 알고보니 조현식 처남회사

김혜란 기자 ㅣ lift@chosun.com
등록 2022.11.14 16:46

공정위 지정 한국타이어 계열사로 주식회사 '하쿠시' 등장
조현식의 MW&컴퍼니, 처가댁이 운영하는 일식업체 하쿠시 인수
신기술 "모빌리티 투자" 출범 의지와는 달리 '가족 챙기기' 논란

조현식 한국타이어 고문(왼쪽)의 모습과 하쿠시 홍보 SNS 갈무리./한국타이어 제공·하쿠시 인스타그램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에 새로 편입된 계열사에 미슐랭을 획득한 일식 오마카세 업체가 올랐다. 본지가 조사한 결과 총수 일가 인척 회사였다. 조양래 한국타이어 명예회장의 아들 조현식 고문이 신기술 투자를 위해 설립한 회사 엠더블유앤컴퍼니(MW&컴퍼니)가 최근 처남의 요식업체를 인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지난 8~10월 대기업 소속회사 변동내역에 따르면 이 기간 엠더블유앤컴퍼니는 주식회사 하쿠시 지분 31.25%를 취득했다. 이에 공정위는 하쿠시를 한국타이어의 소속회사로 지정했다.

지분 취득 당시 하쿠시 대표이사 박혜령 씨는 조현식 고문의 처남 차종현 차파트너스자산운용 대표 아내다. 조 고문과 인척 2촌 관계인 셈이다. 또 당시 하쿠시의 본사는 차종현 대표 소유의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물이기도 했다.

하쿠시는 여러 음식점을 운영하는 요식업체로 애초 신기술 투자와는 거리가 멀다. 하쿠시는 제주에서 지난 7월 일본식 푸딩 전문 디저트 가게 '푸린'을 오픈했다. 논현동에서 운영하던 초밥 오마카세 가게 '하쿠시'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으로 이전해 오는 18일 오픈할 예정이다. 법인과 동명의 가게인 하쿠시는 최성훈 셰프가 2018년 오픈한 곳으로 2020년, 2021년, 2022년 미쉐린 가이드 '더 플레이트'에 선정됐다.

조현식 고문이 지난해 6월 설립한 엠더블유앤컴퍼니는 올해 1월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신기술사업금융회사(신기사) 라이선스를 획득했다. 신기사는 투자지분의 수익에 대한 세제지원이 장점으로 꼽힌다. 또 창업투자회사는 벤처인증기업에 일정 비율 이상을 투자해야 한다는 규제가 있다. 신기사는 신생 업체까지도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규제에서 자유롭다.

조현식 고문은 한국타이어 대표 당시 한온시스템 M&A(인수합병)를 주도하는 등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 관심이 많았다.

조 고문이 개인 회사인 엠더블유컴퍼니가 신기사로 등록하는 등 그의 독자 경영 행보의 윤곽이 드러나자, 자동차 업계의 많은 관심이 쏠렸었다. 한국타이어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다른 자동차 부품사 자율주행 업체 등이 빛을 볼 수 있게 됐다는 기대여서다.

엠더블유앤컴퍼니는 웹사이트에 사업 목적에 대해 "미래 모빌리티와 관련된 산업에의 투자, 오랜 경험과 노하우 및 국내외 네트워크를 통한 피투자 기업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이라고 적시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본래 사업 취지와는 동떨어진 처남댁의 초밥 요식업에 투자한 것으로 드러났다.

엠더블유앤컴퍼니 자체도 사실상 조현식 고문 일가의 가족회사다.

엠블유앤컴퍼니는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 일가가 엠더블유홀딩 유한회사를 통해 지배하는 회사다. 엠더블유홀딩 유한회사는 자본금은 205억 원으로 조 고문과 아내 차진영 씨가 각각 지분 75.6%, 9.76%를 보유했다. 3명의 자녀 재형, 재완, 재서 씨가 지분 4.88%씩 나눠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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