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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0조 규모 네옴시티 사업권을 잡아라!…사우디 왕세자 5대그룹 회동 '러브콜'

김혜란 기자 ㅣ lift@chosun.com
등록 2022.11.14 16:36

17일 사우디 왕세자 방한에 재계 5대 기업 총수 러브콜 총력전
삼성과 오랜 사업 파트너…정유·UAM으로 SK, 현대차와 협업도 점쳐져
현대중, 사우디 투자부 장관과 최근 회담 통해 사업 협력 논의하기도

2019년 6월 서울 이태원 승지원 앞마당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일행을 맞이하는 모습. /조선일보 DB

오는 17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방한하면서 재계도 분주해진 모습이다. 3년 전 빈 살만 왕세자 방한 당시 이재용·최태원·정의선·구광모·신동빈 등 5대 그룹 회장이 함께 환담한 것처럼 이번에도 이들 총수와 빈 살만 왕세자의 회동에서 어떤 선물 보따리가 풀릴지 주목된다. 이러한 관심의 배경에는 사우디가 추진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건설 프로젝트 '네옴 시티(Neom City)'가 있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빈 살만 왕세자는 15∼16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재계의 관심은 빈 살만 왕세자가 주도하는 네옴시티사업에 쏠렸다. 네옴시티는 사우디 정부가 발표한 '비전 2030' 정책의 신도시 조성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의 목적은 환경오염의 주된 요인인 석유에 대한 사우디의 경제 의존도를 낮추면서 미래형 친환경 도시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는 서울의 44배 크기로 스마트 도시를 짓는 초대형 프로젝트로, 현재 알려진 사업 규모 금액만 5000억 달러(한화 약 710조 원) 수준이다. 현재 사우디는 이 사업에 참여할 기업들을 찾고 있는데, 이번 왕세자의 방한은 이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네옴시티 프로젝트의 초고층 빌딩과 다수 인프라와 관련해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참여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특히 삼성물산은 세계 최고층 빌딩인 아랍에미리트의 부르즈 칼리파 건설에 참여한 이력이 있다.

빈 살만 왕세자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오랜 사업 협력 파트너다. 재계 일각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빈 살만 왕세자를 접견할 때 이 회장이 배석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회장은 2019년 빈 살만 왕세자가 한국을 방문한 이후 3개월 뒤 사우디로 직접 날아가 그와 또 만났다. 이 회장은 당시 빈 살만 왕세자와 만나 삼성의 AI, 5G, 사물인터넷(IoT) 관련 기술을 공유했다.

최태원 회장도 정유 사업 등으로 중동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 최근 SK의 주요 투자처는 역시 사우디와의 사업 접점이 많다. SK는 최근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가 만든 차세대 소형모듈원전(SMR) 기업 테라파워에 3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사우디 국영기업 아람코도 수소 등 친환경 미래 에너지 분야에 전방위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중동은 GM 등 주요 완성차 업체와 자율주행 협력을 가장 활발하게 하고 있는 곳이다. 이때 빌 산만 왕세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만나 도심항공모빌리티(UAM)와 자율주행 사업에 관해 논의할 가능성도 있다. 현대차그룹은 UAM을 주축으로 네옴시티와 같은 미래도시 연구에 한창이다. 또 아람코와 친환경 내연기관 엔진과 연료를 공동 연구한다.

정기선 HD현대 대표는 지난 13일 칼리드 알팔레 사우디 투자부 장관과 만나 물밑 작업을 펼쳤다. 빈 살만 왕세자가 추진하고 있는 비전 2030과 관련해 협력 범위를 확대하기로 한 것이다.

앞서 빈 살만 왕세자는 2019년 방한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과 삼성그룹 영빈관인 승지원에서 티타임을 겸한 환담 시간을 가졌다. 이재용 회장 등은 이에 앞서 청와대가 주최한 공식 오찬에도 참석했다.

정기선 HD현대 대표(왼쪽)과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아라비아 투자부 장관(오른쪽)이 환담을 나누고 있다./현대중공업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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