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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고전하는 스텔란티스…재고떨이에 판매망 확대로 재정비

김혜란 기자 ㅣ lift@chosun.com
등록 2022.11.25 15:27

올해 10월까지 판매량 지프·푸조 다 합쳐도 '미니'보다 못해
푸조 판매·서비스망 줄어…새 딜러사 KCC·코오롱 '러브콜'
시트로엥은 철수 수순…일선 영업소 "판매 재개, 안정해져"

제이크 아우만(Jake Aumann) 스텔란티스코리아 사장./스텔란티스 제공

'재고 떨이'로 기존 구매 차주들을 역차별 한다는 오명과 판매량 부진으로 수입차 판매량 순위권에도 못드는 스텔란티스가 자존심 회복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제이크 아우만(Jake Aumann) 스텔란티스코리아 사장이 올해 목표로 내건 '1만 대 달성'은 현재 판매량이라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대신 푸조의 딜러망을 강화하고, 시트로엥은 정리에 나서는 등 산하 브랜드 재정비로 내년도를 노리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25일 수입차협회와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등에 따르면 지프는 올해 10월까지 국내 시장에서 5994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31.1%나 떨어진 수치다. 푸조의 경우 올해 10월까지 1724대를 판매하며 월 판매량이 100여 대 수준에 그쳤다. 지프와 푸조를 합친 판매량은 7719대로 미니(9027대)보다도 뒤처진 성적이다.

업계에서는 스텔렌티스가 새 조직 탄생 이후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든 이유가 브랜드 통합에 실패한 결과라 평가하고 있다. 앞서 한불모터스가 수입 및 판매했던 푸조, 시트로엥, DS 3개 브랜드는 스텔란티스코리아 산하로 들어가면서 직영 판매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수입차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피아트크라이슬러(FCA)그룹과 푸조시트로엥(PSA)그룹이 합병해 스텔란티스그룹이 탄생하면서 국내에서도 지난해 6월 스텔란티스코리아가 출범했다.

스텔란티스코리아는 FCA 산하에 있던 지프와 PSA 산하 브랜드였던 푸조, 시트로엥, DS를 국내에 판매하고 있다.

구 PSA 브랜드 중 상대적으로 판매 볼륨이 큰 푸조의 국내 네트워크를 살펴보면 올 1월만 하더라도 11개의 전시장과 14개의 서비스센터를 운영중이었다. 그러나 11월 현재 전시장은 8개로 줄었고, 서비스센터 역시 12개 센터만 남았다.

이에 대해 스텔란티스는 딜러와 서비스 네트워크 재정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때 KCC오토그룹과 코오롱글로벌에게 푸조의 딜러십을 맡길 것으로 보인다. 최근 KCC오토그룹은 딜러 채용에도 '푸조' 브랜드를 명시하기도 했다.

KCC오토그룹과 코오롱글로벌은 지난해 11월 8일 같은날 지프의 신규 딜러사로 선정된 바 있다. 코오롱과 스텔란티스의 만남은 오너일가 4세 이규호 사장(당시 부사장)의 성과로 꼽히기도 했다.

코오롱그룹은 내년 초 코오롱글로벌의 자동차 부문을 분할해 코오롱모빌리티를 새롭게 출범시킬 예정으로 최근 승진한 이규호사장이 새 수장이 된다. 코오롱그룹이 내년엔 새로운 출발과 함께 지프에 이어 푸조의 브랜드 영업활동에도 시동을 걸 수 있을지 주목된다.

더욱이 지프와 푸조는 오락가락 가격 정책으로 눈총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 KCC와 코오롱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현재 지프와 푸조는 '재고떨이'와 '폭탄할인'으로 판매량을 늘리려고 하고 있다.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지난 9월 푸조 전기자동차 'e-208' 모델의 파격 할인행사에 들어갔다. 구매 프로모션으로 200만원 할인을 내건 후 한 달새 할인 금액 폭을 800만원까지 끌어올렸다.

지프는 지난달부터 일부 차종에 대해 대대적인 할인 행사에 나섰다. 레니게이드는 최대 650만 원 할인 판매에 나서면서 3000만 원대에 구매가 가능해졌다. 체로키와 플래그싶 모델 그랜드 체로키 L은 각각 1000만 원 넘게 할인 판매한다.

그랜드 체로키 L은 지프 최초의 7인승 SUV로 주목받았으나, 올 초 가격을 800만 원가량 인상했다.

푸조 전기차 'e-208'의 모습./스텔란티스 제공

DS오토모빌과 시트로엥은 카이즈유 집계에 빠질 정도로 영향력이 미비하다. 푸조와 시트로엥 공동으로 운영되던 전시장은 최근 푸조 독립 전시장으로 바뀌고 있어, 사실상 시트로엥은 국내 철수 수순을 밟고 있다. 푸조와 병기되던 '시트로엥'의 로고도 딜러들의 명함에서 빠졌다.

스텔란티스의 공식 딜러사 관계자는 "푸조와 시트로엥을 함께 팔았지만, 현재는 시트로엥을 판매하고 있지 않다"며 "판매 재개 여부는 아직 미정이다"라고 말했다.

DS는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6대를 판매에 그쳤고, 시트로엥의 판매량은 '0대'다. DS와 시트로엥의 올해 10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각각 73대, 39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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