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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자산 6천조원 예탁원, 옵티머스 사태 이해충돌자 선임 논란

김종훈 기자 ㅣ fun@chosun.com
등록 2023.02.21 16:28

예탁결재원 사장 선임 앞두고 이순호 자질 논란
NH투자증권 옵티머스 불완전 판매건으로 투자자에게 전액 손해배상
NH는 예탁결제원 상대로 구상권 손배 소송 중, 이순호 후보 NH지주 사외이사
NH 소송은 지주회사 이사회에서 진두지휘로 이해충돌
22일 임추위 사장 후보자 면접 진행…28일 임총 거쳐 사장 선임

한국예탁결제원(이하 예탁원) 신임 사장 후보로 하마평에 오른 이순호 금융연구원 은행보험연구2실장에 대한 자질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의 주식과 채권, 금 등 관리자산은 6000조 원을 넘어서는 등 막중한 역할을 하고있다.

이 실장이 최근에 NH농협금융지주 사외이사에선 사임했지만, 옵티머스 사태와 관련해서 이해충돌 하는 위치에 있는점과 증권업에 대한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부분에 대한 지적이 흘러나오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이 실장은 지난해 3월부터 맡고 있던 NH금융지주 사외이사직을 사임했다. 액면상으론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했다지만, 업계에서는 NH지주와 예탁원이 소송을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이해 관계가 상충되기 때문에 황급히 사임한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특히 NH지주의 자회사인 NH투자증권은 옵티머스펀드 관련 손해액을 투자자들에게 배상한 뒤 예탁원 등을 상대로 구상권 청구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노조 등에서는 이 실장의 NH지주 사외이사 경력이 예탁원 사장직을 수행하는데 결격 사유라고 지적하고 있다. 원고측(NH지주)에서 소송을 진행 중인 상황에서 피고측(예탁원)의 대표가 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당 사안은 이해 상충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논란의 소지가 있다"면서 "(이 실장의) NH지주 사외이사 사임은 아마도 이런 논란을 차단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실장은 NH농협금융 이사회 내 감사위원회 위원과 사회가치 및 녹색금융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예탁원 노조도 이 실장의 내정 철회와 사장 재공모를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오는 23일엔 부산 예탁원 본사에 내려가 투쟁한다고 공표했다.

노조는 "예탁원 사장 후보는 최소한 자본시장을 알고 행정경험도 있고 결격사유가 없는 기관장으로서 리더십을 가진 사람이 선임되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한편 예탁원 임원추천위원회는 사장 응모자 11명에 대해 서류심사를 거쳐 이 실장과 박철영 예탁원 전무, 도병원 전 흥국자산운용 대표 등을 면접 대상으로 올렸다. 22일 면접 후 심사를 거쳐 적격자로 뽑히면 오는 28일 임시주주총회에 최종 후보를 추천한다. 주총 의결을 거쳐 금융위원회가 승인하면 3년 임기의 사장직을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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