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혁의 글로벌 인사이트]美 시장 탈환한 GM, 中서 부진한 이유

정상혁 기자 ㅣ digihyuk@chosun.com
등록 2023.02.24 17:10

GM과 상하이자동차그룹(SAIC Motors)의 합작 회사 '상치통용(上汽通用, SAIC-GM)'.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 제너럴 모터스(이하 GM)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승용차 227만대를 판매해 도요타를 제치고 1위에 올라섰다. 특히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28% 늘어난 431억1000만 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406억5000만 달러를 웃돌아 주가도 8%나 상승했다. GM은 "전기차 쉐보레의 볼트 EV와 EUV가 작년 하반기 기록적인 판매가 이뤄졌다"며 "가격 경쟁력이 있는 전기차 라인업의 중요성이 입증됐다"고 밝혔다.

국내시장의 호실적과 대조적으로 GM의 중국시장 성장은 둔화되고 있다. GM은 지난해 중국에서 전년대비 20.36% 감소한 230만대의 승용차를 판매해 최근 5년간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고 전성기 때 판매량 400만대와 비교하면 43%가 줄어든 셈이다. 지난 19일 중국 경제매체 ‘재경(財經)’은 GM이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GM이 2018년부터 판매하고 있는 3기통 엔진이 중국 소비자들을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며 “높은 환경보호 기능에도 불구하고 힘이 부족하고 노킹 현상이 심한 것이 단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문제점을 인식한 중국 경영진들의 의사결정으로 최근 4기통 엔진을 부활시켰지만 이미 멀어진 소비자들의 마음은 좀처럼 돌아오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GM은 중국 시장에서의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신에너지 차량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다. 2025년까지 전기화, 스마트화 분야에 약 100억8200만 달러를 투자하고 전기차 연간 생산 능력을 100만 대 이상으로 높이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특히 ‘하드웨어(자동차)를 만들 수 있는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변신하기 위해 2025년까지 전세계 공장의 전기화, 스마트화 분야에 350억 달러를 투입할 예정이다. 전기차 배터리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리튬 광산 개발에도 직접 나선다. 광산업체 리튬 아메리카에 6억5000만달러를 투자해 중국 간펑리튬을 제치고 최대 주주가 되며, 2026년부터 새커 패스 광산에서 생산되는 연간 4만t의 리튬을 전량 구매하기로 했다. ‘재경(財經)’은 “GM의 변신이 성공할 경우 2030년에는 매출이 두 배로 증가할 전망”이라면서도 “그러나 중국 시장에서는 BYD 등 토종 전기차 브랜드들과의 경쟁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흑자 전환이 쉽지않고 2년간 20억 달러에 달하는 비용 절감을 해야 하는 등 현실적 어려움들이 산적해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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