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맥 도플러 초음파 - 심혈관계 질환의 지표가 되는 검사

전선하 기자 ㅣ seonha0112@chosun.com
등록 2023.03.02 14:47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평생건강증진센터 영상의학과 김향선 교수

서울성모병원 평생건강증진센터 영상의학과 김향선 교수

한국인의 3대 사망 원인은 암, 심뇌혈관 질환, 폐렴입니다. 혈관 질환 중 허혈 뇌졸중의 40%는 큰 혈관의 죽상동맥경화에 의해 발생하는 경동맥 협착이 주요 원인입니다. 경동맥 협착은 뇌졸중 뿐만 아니라 뇌 혈류의 만성적 감소로 뇌 용적의 축소와 인지기능 장애를 일으켜 장기적으로는 치매의 위험도를 증가시킵니다.

경동맥은 심장에서 나온 대동맥에서 뇌로 80%의 혈액을 보내는 주요 혈관입니다. 경동맥 초음파 검사로 경동맥의 내중막 두께(intima-media thickness, IMT), 경동맥 내 혈류의 속도와 방향, 동맥경화반 유무 등을 진단하여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같은 심혈관계 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은지 예측할 수 있습니다. 내중막 두께는 일반적으로 연령과 관계없이 1.0mm 이상이면 심근경색이나 뇌혈관 질환의 위험이 뚜렷하게 증가된다고 간주합니다. 경화반은 내중막 두께가 1.5mm를 넘는 경우를 말하며 저음영이거나 균일하지 않은 경우, 표면이 불규칙하고 궤양이 있으면 불안정한 죽상경화반을 의미하며 뇌졸중의 위험이 높습니다.

도플러 초음파는 혈관의 혈류를 컬러로 시각화하고 협착 부위나 정도를 찾는데 유용합니다. 협착의 정도는 최고 수축기 속도(peak systolic velocity, PSV)가 중요한데 뇌에 주요 혈류 공급을 담당하는 내경동맥의 PSV가 125m/sec 이상이면 50% 이상의 협착, 230m/sec 이상인 경우 70%이상의 협착이 있다고 판단합니다.

경동맥 협착이 있는 경우 심뇌혈관 질환의 위험인자(고령, 남성,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 흡연, 인종, 비만)와 뇌졸중의 위험인자(가족력, high sensitive CRP 증가)를 집중적으로 조절해야 합니다. 60% 이상의 협착이 있는 경우 항혈소판제의 사용을 고려할 수 있고, 70% 이상의 심한 협착일 경우 경동맥 내막 절제술이나 경동맥 스텐트를 권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뇌졸중 및 심혈관 질환을 치료 중이거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흡연, 대사증후군이 있다면 경동맥에 이상이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경동맥 초음파의 대상이 됩니다.

경동맥 도플러 초음파는 심혈관질환의 위험도 평가와 뇌졸중 예방의 치료 전략 수립에 유용하며 반복적으로 안전하게 검사할 수 있어서 추적 검사에도 유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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