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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유토피아를 꿈꾸는 '택배기사', "모든 것이 새로울 것"이라 자신한 이유

하나영 기자 ㅣ hana0@chosun.com
등록 2023.05.10 14:07

사진: 조선일보일본어판DB

'디스토피아'에 빠진 이들은 각각 저마다의 사연을 가지고 '유토피아'를 꿈꾼다. 얼핏 뻔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설정을 '택배기사'는 이를 새롭게 풀어내며 남다른 자신감을 드러냈다. "'택배기사'를 보면 모든 것이 많이 새로울 것 같다. 설정 자체가 근미래의 사막화된 서울을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기존에 못 본 드라마가 될 것 같다."

10일 서울 영등포구 프로보크에서는 넷플릭스 새 오리지널 시리즈 '택배기사 (Black Knight)'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각본과 연출을 맡은 조의석 감독과 배우 김우빈, 송승헌, 강유석, 이솜이 참석했다.
'택배기사'는 극심한 대기 오염으로 산소호흡기 없이는 살 수 없는 미래의 한반도, 전설의 택배기사 '5-8'과 난민 '사월'이 새로운 세상을 지배하는 천명그룹에 맞서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영어 제목은 'Black Knight'다. 조의석 감독은 "낮에는 택배 기사로, 밤에는 난민을 돕는 '블랙 나이트'로 활동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번 작품은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어떤 부분에 끌려 각색과 작품 연출에 나섰는지 묻자, 조의석 감독은 "원작의 세계관이 좋았다"라며 "택배기사가 산소와 생필품을 나눈다는 근미래의 설정이 마음이 들었다. 원작자님과 이야기 하에 각색에 나서게 됐는데, 작가님께서 흔쾌히 허락해주신 덕분에 재미있는 글을 쓸 수 있게 됐다"라고 감사를 전했다. 원작과 설정을 조금씩 다르게 가져간 이유에 대해서는 "작품을 압축하는 과정에서 다른 인물을 새롭게 만들게 됐고, 그 인물들이 새로운 이야기를 하게 된다"라고 덧붙였다.

언뜻 '매드맥스' 시리즈가 연상되기도 한다. 조의석 감독은 "작품을 막상 보시면 다른 결"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여타 디스토피아 세계관을 가진 작품들과의 차별점에 대해 "저희가 조금 더 엔터테이너 성격이 강할 것 같다"라며 "희로애락이 담기고, 다양한 액션이 있고, 각 캐릭터들의 이야기가 있어 매력이 더욱 돋보인다"라고 밝혔다.
김우빈은 낮에는 택배기사, 밤에는블랙 나이트로 활동하는 '5-8'을 맡았다. 이번 작품에 끌린 이유를 묻자 김우빈은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 모두가 마스크를 쓰는 상황이었다. 대본을 보니 정말 미래에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야기가 더 궁금해졌던 것 같고, 다양한 캐릭터들의 이야기에도 관심이 갔다"라고 답했다.

이어 자신이 맡은 5-8에 대해 "작품 속 택배기사가 산소와 생필품을 전달할 때 여러 헌터를 뚫어야 하기 때문에 강한 사람들만이 할 수 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강하고 저돌적인 인물"이라고 소개하며 "이렇게 낮에는 배송 일을 하다가 밤에는 난민들을 위해 활동을 한다. 5-8을 비롯해 11명의 난민 출신 택배기사가 있다. 모두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꿈꾸는 이들의 모임"이라고 설명을 더했다.

이러한 택배기사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김우빈은 카체이싱을 비롯, 다양한 액션 연기를 소화한다. 기억에 남는 액션 신이 있는지 묻자 "과거 회상 장면에서의 액션이 있다. 현재 상황에서의 액션과는 달리 조금 덜 다듬어진 듯한 투박한 느낌이 있는데, 그가 가진 세상의 분노가 잘 담기길 하는 마음이다. 그런 마음으로 움직임을 표현했는데, 그런 것들이 시청자분들께도 잘 전달이 됐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더했다.
송승헌은 산소를 무기로 세상을 지배하는 천명그룹의 대표로 목적을 위해 어떤 수단과 방법도 가리지 않는 류석을 연기한다. 송승헌은 "가장 중요한 것은 산소"라며 "산소를 가지고 천명그룹이 새로운 질서를 만들고자 한다"라고 전했다. 이분법적으로는 선역과 대립하는 '악역'이다. 하지만 송승헌은 류석에게도 "나름대로의 신념과 이유가 있다"라며 "드라마를 보시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송승헌은 이번 작품을 선택한 이유로 "근미래의 사막화가 된 지구를 그린다고 했을 때 호기심이 발생했다"라고 밝힌 바, 작품을 촬영하면서 인상 깊었던 순간이 궁금했다. 그는 "아직 완성본을 다 보지는 못했지만, 남산타워를 비롯해 익숙했던 서울 시내의 모습들이 CG를 통해 무너지게 구현이 됐다. 보는 분들께서 새로울 것 같다"라고 답했다.

또한, 송승헌은 "이번 작품을 촬영하며 환경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라며 "지금 이 순간도 우리는 산소의 고마움을 모르고 살아가는데, 우리 작품은 산소가 부족한 세상에서 마스크가 없으면 살아갈 수 없다. 저런 세상이 오면 큰일이 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환경에도 많은 관심을 갖게 된 것 같다"라고 말해 의미를 더했다.
여기에 강유석은 택배기사를 꿈꾸며 5-8을 선망하는 난민 사월 역을 맡았으며, 이솜은 난민 사월을 몰래 일반구역에 데려와 함께 사는 군 정보사 소령 설아를 연기한다. 강유석은 "SF적인 요소가 작품을 통해 어떻게 그려질까 궁금했고, 여기에 액션도 가미가 되기 때문에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이솜은 "일상 속 택배기사라는 직업이 생명을 책임지는 특별한 존재가 되었다는 것이 흥미로웠다"라며 작품 선택 이유를 밝혔다.

강유석은 이번 작품의 관전 포인트로 "각 배우들이 연기하는 캐릭터들이 정말 매력이 있다. 캐릭터들이 어떤 색깔을 가지고 있는지 주목하시면 재미있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솜 역시 "여기에 계시지 않은 배우들도 좋은 캐릭터를 연기해주셨다"라며 "강한 여성 캐릭터들이 스토리를 좀 더 탄탄하게 만들 예정"이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송승헌은 이러한 캐릭터들의 갈등 구조에 주목하면 좀더 긴장감있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여 기대감을 높였다.

이제껏 보지 못했던, 독창적이고 촘촘한 세계관이 화면 가득 펼쳐질 '택배기사'는 오는 12일, 오직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에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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