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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팬들도, 펜타곤도 반길 수 없었던 '보이즈 플래닛'…후이는 왜?

하나영 기자 ㅣ hana0@chosun.com
등록 2023.05.26 11:43

사진: 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리더의 완전체 활동을 기다렸는데 대뜸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출연한다는 소식을 알렸다. 이 과정에서 멤버들과 갈등을 겪는 듯한 모습도 포착됐다. 하지만 결국에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모습을 보여줬고, 최종 멤버로는 합류하지 못했지만, 본래 그룹 활동에 새로운 원동력을 불어넣어 주었다. 펜타곤 후이의 이야기다. 

최근 강남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Mnet '보이즈 플래닛'을 마친 후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후이를 만났다. 이날 후이는 "음악 작업도 다시 열심히 하고 있고, 어떻게 하면 다양한 곳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라고 요즘의 근황을 알렸다. 

후이는 '보이즈 플래닛'을 통해 "나를 조금 더 사랑하게 되는, 자신감이 많이 생겼던 것 같다"라고 답했다. "제가 기존에 생각했던 '후이'라는 아티스트와 '보이즈 플래닛'이라는 작업이 끝난 뒤의 후이라는 아티스트의 색깔, 그리고 방향성이 바뀐 것 같다. 다양한 시행착오를 겪으며 저를 찾아가는 것 같다. 프로그램을 통해 조금 더 솔직하고 친근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던 것 같고, 많은 것을 얻었다."

어느덧 8년 차 가수, 여기에 프로듀서로의 입지도 어느 정도 다져놓은 상태다. 게다가 경쟁을 펼쳐야 하는 연습생들과의 나이 차이도 고민이 됐을 것이다. 후이는 "사실 처음에는 부담이 별로 없었다"라며 "이 프로그램에 도전했을 때의 상태는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이 그렇게 많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뭔가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힘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으로 도전을 했는데, 막상 (서바이벌에) 들어가 보니까 내가 가지고 있는 프라이드, 남들이 바라볼 때의 후이라는 사람에 대한 것들이 있었다"라고 돌아봤다.

이러한 과정에서 괴리감은 없었을까. 후이는 "그런 감정보다는 고마웠다. 딱 첫날 촬영을 할 때 연습생 친구들이 나를 신기하게 바라봐 주는 그 눈빛들이 있었는데, 사실 아무도 나를 모를 줄 알았다. 이름만 아는 그런 사람이지 않을까 생각을 했었다"라며 "같이 합숙생활을 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연습생 친구들이 정말 저에게 용기와 힘을 주는 말을 많이 해주었다. 그러면서 저 또한 내가 그래도 열심히 해왔고, 또 사랑받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자존감을 회복했던 것 같다"라고 답했다.

인상이 깊었던 순간도 있다. 경연 과정에서 연습생들이 펜타곤의 '빛나리' 무대를 꾸몄고, 후이는 눈물을 흘렸다. 그때의 감정은 어땠는지 묻자 "첫 촬영 때 딱 의자에 앉아있었고, 다른 연습생 친구들이 한 팀씩 같이 무대 위에 오르는 모습을 보는데 펜타곤의 연습생 시절 모습이 오버랩이 됐다. 저희도 다같이 어떤 자리에 가서 춤도 추고 평가도 듣고 그랬는데, 그런 모습이 생각나 멤버들이 그리웠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빛나리'라는 음악이 나왔다. 딱 저희가 무대를 했던 그때의 순간들이 떠올라서 눈물이 많이 났던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더욱 놀라운 점은, 후이의 서바이벌 도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이다. '프로듀스101 시즌2'의 경연곡이었던 'NEVER' 작곡자라는 사실이 알려진 이후에 후이는 '건반위의 하이에나', '브레이커스', '더콜2' 등을 통해 자작곡을 발표했으며, 펜타곤으로는 '로드 투 킹덤'에 출연하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라 트로트 결성 그룹에 나서는 '최애엔터테인먼트'에도 출연해 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후이는 서바이벌 제안이 들어왔을 때 "거절한 적이 거의 없다"라며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경우 정말 힘들고 괴롭지만, 하나의 스텝을 끝내고 났을 때 정말 행복하고 후련하다. 그래서 계속해서 새로운 서바이벌에 출연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번 '보이즈 플래닛' 출연은 어땠는지 묻자 "정말 간절히 그날(마지막 경연)이 오기를 바랐던 것 같다. 힘들 것 같다고 예상은 했지만,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조금 더 힘들었다. 그래서 딱 끝나는 날에 정말 후련했다. 후회가 되지 않을 정도로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행복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특히 힘들었던 부분을 묻자 후이는 "경연 무대에 오르기 전날이 가장 힘들었다"라며 "딱 한 번의 무대로 그동안의 어떤 연습 과정에 대한 것이 결정된다. 또 기존에 활동을 해왔던 아티스트로서 만족시켜줘야 할 기대감들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 부분을 채우면서 어떻게 멋진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까에 대한 부담이 있었다"라고 답했다. 여기에 더해 후이는 '신선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자신의 숙제였다며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100% 만족스럽게 이루었냐고 하면 아니었다. 그 부분에 대한 숙제를 다 끝내지 못해 아쉽기도 하지만, 계속해서 열심히 고민할 생각"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힘들었던 만큼, 여러 경연은 후이에게 많은 '배움'을 안겨줬다. 후이는 "나의 매력에 대해 조금 더 고민도 했고, 내 매력을 키우기 위한 생각도 많이 했다"라며 자신의 매력으로 '긍정적인 것이 잘 어울리는 사람'이라고 답했다. 후이는 "동생들과 함께 하면서 이러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다 보니 정말 그런 사람이 되어가는 느낌을 받았다"라며 "제가 이렇게 살다 보니 팬분들께서도 비슷한 감정을 느끼시고 저와 감정을 나눠주신다. '행복하게 살아야겠다. 그래야 행복을 나눌 수 있으니까'라는 그런 생각을 했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사실 팬들의 경우, 후이의 '보이즈 플래닛' 합류를 처음부터 반긴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후이는 진심으로 자신이 해당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된 이유를 어필했고, 결국 팬들의 응원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 후이는 "저를 계속해서 응원해 주신 팬들께 진짜 감사했다"라며 "처음 나가겠다는 결심을 했을 때 당연히 저희(펜타곤)의 활동을 기대했던 분들에 대해서도 생각했다. 그래서 더욱 저를 믿어야 했다. 무조건 잘 해내서 이걸 끝내고 나왔을 때는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그런 결과를 내야 했다"라고 돌아봤다. 

실제로 팬들의 반응도 모니터링을 했다며, 특히 인상이 깊었던 반응으로 "조금 늦은 나이였지만, 그래도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렸는데 그걸 보고 '나도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라는 말씀을 해주셨을 때 나도 누군가에게 멋진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는 것에 뿌듯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성공 기준으로 "나누어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며 "내가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해주고 싶다면, 어떤 변화를 만들 수 있어야 하는 힘이 있어야 한다. 앞으로도 누군가에게 긍정적인 힘과 많은 것들을 줄 수 있는 그런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라는 포부를 덧붙였다.

덧붙이자면, 후이의 출연을 반대한 것은 팬들만 있던 것은 아니다. 펜타곤 멤버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렸다. 후이는 "방송에서도 똑같이 이야기하긴 했었는데,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너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 더 멋진 무대와 성장하는 모습을 위해서는 도전하는 모습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당시 저도 이 결과가 어떨지 몰랐기 때문에 성급히 어떤 이야기도 꺼낼 수 없었지만, 끝나고 났을 때 어떻게든 좋은 선택이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잘 해냈다는 마음이 들 수 있도록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으로 도전을 했다"라고 전했다.

후이가 팬들의 반응을 모니터링했다면, 멤버들은 후이의 모습을 모니터링하고 여러 조언을 해주었다. 후이는 "잘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었다. 또 이번 무대는 어떻고, 요즘의 형은 어떻다는 그런 이야기를 해주면서 조금 더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고, 멤버들에게 고마움을 크게 느낀 것 같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여기에 '보이즈 플래닛' 출연 소식이 전해졌을 당시 후이를 '언팔'하며 불화를 겪기도 했던 진호와도 잘 풀렸다며 "'팬텀싱어'도 잘 챙겨 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후이는 "'보이즈 플래닛'을 통해 꿈이 조금 더 커진 것 같다"라며 "사실 저는 '잘 할 수 있을까'에 대한 확신과 의심이 오가며 고민이 정말 많았던 사람인데,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분들의 응원을 받고, 사랑을 받게 된 만큼, 더 멋지고 큰 꿈을 향해 달려나가야 한다는 그런 생각이 생겼다"라고 목표를 밝혔다. 이러한 후이에게, 그가 연습생들에게 들려주고 싶다던 그 말을 그대로 전해주고 싶다. "포기만 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알아볼 시기가 온다. 너무 섣부르게 포기만 안 했으면 좋겠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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