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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액세서리 카’ 뉴 푸조 408…디자인 올인, 퍼포먼스는 ‘물음표’

임주희 기자 ㅣ ju2@chosun.com
등록 2023.05.30 13:53

외장 컬러, ‘사자’ 형상의 전면부 그릴 등 고급스러운 외관
기민한 핸들링을 제공하는 D컷 스티어링 휠
소재·디테일이 아쉬운 인테리어, 퍼포먼스에 비해 비싼 가격

뉴 푸조 408/디지틀조선TV

지난 26일 뉴 푸조 408과 올림픽대로와 남한산성로를 따라 11km 가량을 함께 했다. 약 2시간을 주행한 소감은 ‘액세서리 카’ 한 단어로 표현할 수 있다.

처음 주차된 뉴 408을 만났을 때 외장 컬러와 라디에이터 그릴 디자인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새롭게 추가된 ‘옵세션 블루’는 실제로 보니 날렵하고 역동적인 인상을 줬다. 햇빛을 받는 각도에 따라 색감이 달라지는 것이 오묘한 느낌을 더했으며, 사자같이 우람하고 매서운 라디에이터 그릴 디자인과 조화를 이뤘다.

요즘 차량의 정체성은 주간주행등 디자인으로 표현된다 할 수 있는데 푸조의 상징인 사자 송곳니 모양이 디자인 통일성과 독창성을 더했다. 후면부 방향지시등은 사자의 발톱 같은 형태였다.

뉴 408에 탑승한 초반부엔 만족도가 더 높았다. 기자는 몸집이 작은 여성이기에 차를 처음 타면 시트 포지션을 아무리 조절해도 어색한 감이 있다. 하지만 이 차는 타자마자 시트가 몸을 감싸며 편안한 탑승감을 선사했다. 나파 가죽 시트를 사용해 고급감을 더했다는 푸조의 자신감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뉴 푸조 408 나파 가죽 시트(위)와 센터 콘솔·기어 셀럭터/스텔란티스 제공

다만 시트를 제외한 내부 인테리어는 아쉬운 점이 곳곳에 존재했다. 스티어링 휠, 대시보드, 센터 콘솔 등 보이는 곳의 디자인엔 신경 썼지만 플라스틱 같은 소재, 지문이 그대로 묻어나는 중앙 터치스크린 등은 마이너스였다. 고급감은 작은 디테일 하나에서 판가름 나는데 고급화 전략을 내세우는 푸조의 의지와는 모순되는 지점이었다.

공간 활용도, 수납력도 아쉬웠다. 가족 단위로 장거리 운전을 하면 짐이 많아지는데 수납 보다 디자인에 치중해서인지 소소한 짐이 많은 패밀리카로는 적합하지 않았다.

또한 헤드업 3D 클러스터를 지원하는데 보통의 헤드업 디스플레이(HUD)가 전면 유리 하단에 위치한 것과 달리 뉴 408은 핸들보다 조금 더 높은 클러스터에 위치해 있다. 3D 그래픽을 통해 재미와 직관성을 더했지만 시선을 아래로 둬야지 확인할 수 있어 ‘헤드업’이란 명칭에 걸맞지 않았다.

뉴 푸조 408의 스티어링 휠 등 내부 인테리어(위)와 헤드업 3D 클러스터/디지틀조선TV

뉴 408의 주행 시 최대 장점은 단연 기민한 핸들링이다. 비행기 조종석에서 영감을 받은 아이-콕핏 구조로 스티어링 휠이 컴팩트한 D컷으로 설계됐는데, 작은 스티어링 휠이 섬세한 컨트롤을 가능하게 했으며 손에 딱 감겨 손목에 무리도 없고 편안했다. 뉴 408 시승 후 원래 타던 SUV 스티어링 휠을 조작하니 그 차이가 더 크게 느껴졌다.

핸들링은 훌륭했지만 소음과 출력에서는 아쉬움이 상존했다. 뉴 408은 가솔린 모델이지만 주행 소음이 있는 편이다. 특히 액셀을 밟자마자 우렁찬 배기음으로 피드백이 즉각 오는데, 소리에 비해 출력은 부족했다. GT 트림 기준 ▲최고출력 131마력 ▲최대토크 23.5kg.m으로 국내 도로에서 정속 주행은 문제없지만 고속 주행을 선호한다면 아쉬운 퍼포먼스다.

뉴 408은 여러모로 ‘물음표’가 계속 남는 차였다. 외관 디자인은 세련됐지만 내부 인테리어는 디테일에서 아쉬움이 남았고, 핸들링은 훌륭했지만 출력은 그에 못 미쳤다. ‘액세서리 카’로서 외관은 좋지만, 가격이 ▲알뤼르 4290만원 ▲GT 4690만원으로 만만치 않다.

푸조는 이번 뉴 408를 시장에 선보이며 남들과는 다른 나만의 가치를 중시하는 MZ 세대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갈 방침이라 밝혔다. 하지만 개성 넘치는 디자인의 자동차들이 우후죽순 시장에 쏟아지는 상황에서 뉴 408이 MZ 세대에게 어필하기엔 퍼포먼스 대비 비싼 가격이 구매를 망설이게 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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