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검진, 이렇게 하자

전선하 기자 ㅣ seonha0112@chosun.com
등록 2023.06.02 14:17 / 수정 2023.06.02 14:18

서울성모병원 평생건강증진센터 건강증진의학과 영상의학과 정현조

서울성모병원 평생건강증진센터 건강증진의학과 영상의학과 정현조

병원에 유방검사를 하러 오시는 여성분들 중에 “직장 동료 혹은 가까운 친척이 유방암에 걸렸어요” 라며 걱정된 마음에 검진을 위해 병원을 내원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실제로 지난 2000-2017년 17년간 유방암 발생률이 4.3배 이상 증가하였고, 사망률도 워낙 많이 발생하다 보니 조금씩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유방암은 국내 전체 여성 암의 20.3%를 차지하며, 갑상선 암의 뒤를 이어 두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이 되었습니다.

현재 국가암검진사업으로 40세 이상 여성을 대상으로 2년에 한번 유방촬영술을 이용한 유방암 검진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2021년 한 연구에 따르면 국가암검진사업으로 인해 유방암 사망률이 약 20-40% 정도 감소하였고, 진행성 유방암 감소, 보존적 수술 가능, 보조화학요법의 수요 감소 등으로 유방암 환자의 삶의 질이 향상되는 유용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서구와는 다르게 비교적 젊은 40-50대 연령대에 유방암이 많이 발생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 나이대에 유방촬영술 검사상 약 70% 정도에서 치밀성(고밀도) 유방으로 나타납니다. 치밀성 유방 자체가 병은 아니지만 유방촬영술만으로는 유방암 진단의 정확도가 많이 떨어집니다. 그래서 이에 대한 보조적 진단 방법으로 유방초음파 검사가 널리 이용되고 있습니다. 유방초음파는 비교적 검사가 용이하고, 1cm 이하의 작은 결절들도 잘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검사 기기와 검사자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숙련된 전문의에게 검사를 받는게 좋습니다. 덧붙여 유방촬영술 검사상 치밀성 유방이 아닌 경우는 굳이 초음파 검사를 병행하여 검진 목적으로 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시행하는 유방촬영술, 유방초음파 검사 외에도 유방검사에 쓰이는 영상 진단 방법으로 MRI, 디지털 유방 단층촬영술(digital breast tomosynthesis), CT 등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 중 MRI 검사는 조기 유방암, 고등급(악성도가 높은)암 발견율이 높습니다. 그러나 비용이 비싸고, 검사 자체가 비교적 힘든 자세를 유지해야 하며, 검사 시간도 길고, 조영제를 사용하는 등 단점이 있어 일반적인 검진 목적으로 사용되지는 않고 있습니다. 임상적으로 고위험군 즉, 유전적 소인, 가족력, 10-30대에 흉부 방사선 치료 병력 등이 있는 경우 제한적으로 초음파 검사 대신 MRI가 검진목적으로 권고되고 있습니다.

이상으로 유방암 검진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정기적인 유방암 검진으로 유방건강을 잘 지켜나가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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