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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QD·WOLED 패널 섞는다…‘소비자 선택권’ 제한 우려

조한진 기자 ㅣ hjc@chosun.com
등록 2023.06.14 17:19

패널 혼용 내부서도 우려…경연진, 섞어 쓰기 밀어붙여
복불복‘뽑기 논란’…패널 차별화 상품성 확보도 '글쎄'

삼성 OLED TV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에 퀀텀닷유기발광다이오드(QD-OLED), 화이트유기발광다이오드(WOLED) 패널을 혼용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그동안 삼성전자가 TV 패널 기술의 차이를 강조해 왔다는 점에서 소비자 선택권 및 뽑기 논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내부에서 조차 흘러 나온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TV사업을 담당하는 VD사업부는 단일 모델에 QD-OLED와 WOLED 패널을 섞어 사용하기로 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삼성디스플레이에서 생산하는 QD-OLED를 사용한 OLED TV만 출시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LG디스플레와 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 WOLED 패널이 적용된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 이르면 올해 3분기 중 LG디스플레이의 WOLED 패널이 들어간 삼성 OLED TV가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 삼성전자는 국립전파연구원에서 83인치 OLED TV(모델명 : KQ83SC90A)의 전파 인증을 받았다. 현재 83인치 OLED 패널은 LG디스플레이에서만 생산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55·65·77인치 TV용 QD-OLED 제품을 만들고 있다.

당초 시장은 삼성전자가 별도 라인업을 만들고, WOLED 탑재 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WOLED와 QD-OLED 패널을 모두 공급받는 일본 소니의 경우 별도 라인업으로 OLED TV를 시장에 출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65·77인치 등 대형 제품군에 QD-OLED와 WOLED 패널을 함께 사용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으로 65·77인치 제품을 구입하는 A소비자는 QD-OLED 패널이, B소비자는 WOLED 패널이 탑재된 삼성 OLED TV를 랜덤으로 받을 수도 있는 점에서 선택권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

QD-OLED와 WOLED는 색재현력과 밝기, 번인 내구성 등에서 기술적 차이가 존재한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각 패널의 장점을 살리지 못할 수 있다는 전망이 흘러나온다. 삼성전자가 제품의 균일성을 위해 두 기술의 하위 교집합 안에서 타협점을 찾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제보에 따르면 WOLED 제품을 준비하는 과정서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격론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QD-OLED와 WOLED 패널 혼용에 대해 내부 거부감이 컸다. 소비자들의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그러나 경영진에서 패널 섞어 쓰기를 밀어 붙이면서 별도 라인업 구성은 없던 일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에 QD-OLED, WOLED가 혼용된 삼성 OLED TV가 나올 경우 소비자 불만이 커질 수 있다는 것. 그동안 패널간 기술 격차로 광고를 해온던터라 소비자도 패널에 관심이 높다. 그럼에도 불구 라인업 제품에서 화질 차이가 발생할 수 있고, 각 기술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선택권도 복불복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 올 수 밖에 없어 보인다.

일각에서는 패널 혼용 정책이 프리미엄 시장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OLED TV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자충수가 될 수 있다는 우려마저도 나온다. OLED TV 시장 진입 자체가 늦은 가운데 특화된 상품성을 확보하지 못하면 경쟁력을 확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것 없다. 부품 공급사는 공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전체 TV 시장에서 OLED가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금액 기준 12%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OLED가 차지하는 비중도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옴디아는 올해 전 세계 1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OLED TV의 금액 기준 점유율이 지난해(36.7%) 보다 10%포인트 가까이 상승한 46.1%까지 올라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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