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틀조선TV 유튜브 바로가기

현대건설, '정주영 신화' 열린 사우디서 6.5조원 수주 따냈다

강나윤 기자 ㅣ muse@chosun.com
등록 2023.06.26 10:55

사우디 최대규모 석유화학단지 '아미랄 프로젝트' 수주
사우디 수주 역대급 규모…‘제2 중동 붐’ 기대

24일(현지 시각) 사우디 아람코 본사에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윗줄 가운데)을 비롯해 아랫줄 오른쪽부터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 압둘카림 알 감디(Abdulkarim Al Ghamdi) 아람코 부사장, 프랑수아 굿(François Good) 토탈에너지 부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아미랄 프로젝트 계약 서명식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현대건설 제공

현대건설이 사우디아라비아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단지 건설사업을 따냈다. 수주액만 50억달러(약 6조5000억원) 규모로 국내 기업이 사우디에서 수주한 사업 가운데 역대 최대, 해외 수주 사상 7번째다. 윤석열 대통령의 세일즈 외교가 성과를 내기 시작하며 ‘제 2의 중동 수주 붐’이 본격화 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25일 국토교통부와 현대건설은 24일(현지 시각) 사우디 다란에 위치한 국영 석유·천연가스 기업 아람코와 현대건설이 50억달러 규모의 ‘아미랄 석유화학 콤플렉스 패키지 1(에틸렌 생산시설)과 패키지 4(유틸리티 기반시설)’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아미랄 프로젝트는 아람코가 발주한 사우디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단지 건설사업이다. 사우디 유전의 중심지인 담맘으로부터 북서쪽으로 70㎞ 떨어진 주베일에 위치하며, 사우디 아람코와 프랑스 토탈에너지의 합작법인인 사토프의 기존 정유공장과 통합 조성된다.

주베일은 특히 현대건설 창업주 정주영 회장이 1975년 사우디 건설 시장에 처음 진출한 이래 ‘20세기 최대의 역사’라 불리는 주베일 산업항을 건설한 곳이다. 이로써 1970년대 ‘중동건설 붐’을 절정으로 이끌었으며, 당시 9억6000만달러에 달하는 계약 총액은 우리나라 국가 예산의 1/4에 달하는 큰 금액이었다.

현대건설이 수주한 이번 프로젝트는 원유 정제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등급의 저부가가치 원료를 활용해 에틸렌, 프로필렌 등 기초유분을 생산하는 설비와 최첨단 폴리에틸렌 생산설비, 부타디엔 추출설비, 기타 기반시설 등의 건설을 포함한다.

현대건설은 4개 패키지의 프로젝트 중 패키지 1과 4의 공사를 수행하게 된다. 패키지 1은 아미랄 프로젝트의 핵심인 MFC(혼합 크래커)를 건설하는 공사로, 공정 부산물을 활용해 ‘화학산업의 쌀’이라 불리는 에틸렌을 연간 165만톤 생산하는 설비다. 패키지 4는 고부가가치 화학물질을 생산하는 주요 인프라 외 기반설비, 탱크, 출하설비 등을 포함한 시설 건설공사다.

현대건설은 본 프로젝트를 설계·구매·건설 등 공사의 전 과정을 일괄 수행하는 턴키 방식으로 수주했다. 이는 현대건설의 세계적인 기술력과 설계·조달·시공(EPC)의 역량을 인정받은 결과로, 우수한 품질이 곧 최고의 경쟁력이자 마케팅이라는 것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회사 측은 자평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1975년 사우디 건설시장에 처음 진출한 이래 현대건설은 사우디 정부 및 발주처의 신뢰를 기반으로 대규모 프로젝트를 안정적으로 수행하고 있다”며 “최근 정부 차원의 경제 외교를 통해 양국 간 협력 기반이 더욱 확대된 만큼, 아미랄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여 사우디 지역에서 K건설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신기사


    최신 뉴스 더보기


        많이 본 뉴스

          산업 최신 뉴스 더보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