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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2분기 실적, ‘해외호조’ 현대·대우 ‘희’, ‘부실자이’ GS ‘비’

강나윤 기자 ㅣ muse@chosun.com
등록 2023.07.21 17:07

현대건설·대우건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증가
해외 플랜트 사업, 인프라프로젝트 등 대형 수주가 실적 견인
GS건설, 인천 검단아파트 전면재공사 등에 3500억~3900억 영업손실 예상

국내 건설사들의 올해 2분기 실적 희비가 해외 수주 성과에 따라 엇갈릴 전망이다. 최근 국내 부동산 시장 침체와 잇따른 안전사고에도 해외 수주 성과가 두드러지는 건설사들의 호실적이 예상된다.

현대건설은 21일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매출액이 7조163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8.4%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2236억원으로 27.4% 증가했다.

이로써 현대건설의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13조1944억원, 영업이익은 3971억원으로 각각 지난해 상반기 대비 35.7%, 14.5% 늘었다. 올해 상반기 주택 분양 물량이 1300세대에 그치는 등 국내 사업은 부진했지만 국내외 대형프로젝트가 실적을 끌어 올렸다.

특히 2분기에만 해외에서 10조원 이상의 신규 수주를 달성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6조5000억원 규모의 석유화학 플랜트 건설사업을 수주했다.

대우건설도 해외 성과가 실적에 반영되며 매출과 영업이익을 모두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올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04% 증가한 2조8081억원, 영업이익은 115.44% 늘어난 1863억원으로 전망된다.

대우건설은 베트남에서 진행 중인 도시개발 사업과 관련해 자체 사업부지를 제외하고 거의 모든 블록 매각을 완료해 수익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리비아에서는 1조원 규모 발전공사를 수주하는 등의 성과를 거둬 상반기 해외 수주실적이 연간 목표치인 1조8000억원을 상회하고 있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대우건설에 대해 “매출 성장을 주도하는 부분은 비주택사업”이라며 “이라크신항만, 침매터널, 알포연결도로 등 2021년 수주한 주요 인프라프로젝트 공정률이 중반에 진입하면서 매출에 크게 기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반면 GS건설은 2분기 적자 전환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가 발생한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의 전면 재시공 결정에 따라 충당금 5500억원을 일시 반영하기로 한 여파가 미칠 것으로 예측된다.

GS건설의 2분기 매출은 작년보다 15.48% 늘어난 3조5196억원으로 전망되지만, 영업손실이 3500억에서 39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향후 영업이익 전망에도 먹구름이 낀 상황이다. 현재 GS건설은 시공 중인 83개 건설현장에 대해 안전점검을 진행하고 있는데, 그 결과에 따라 추가 비용이 생길 가능성도 남아있다.

증권가는 DL이앤씨 역시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매출액은 2조48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6.81% 증가할 것으로 보이나, 영업이익은 31.64% 감소한 920억원으로 추정된다.

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DL이앤씨에 대해 "실적을 견인했던 플랜트 부문 매출액이 줄었고 저마진 현장 준공 지연으로 실적개선이 늦춰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선미 연구위원은 “2분기는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외 건설사의 해외 수주가 미미했지만, 업체별 주력 프로젝트가 하반기에 집중돼 있고, 중동 플랜트 발주 예산이 계속 증액되고 있다”며 “다수 프로젝트가 7~8월 입찰 예정이라 건설사 해외 수주가 4분기에 재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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