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틀조선TV 유튜브 바로가기

인천 공공택지 '벌떼입찰' 논란…검단·중구 일부 건설사 싹쓸이

강나윤 기자 ㅣ muse@chosun.com
등록 2023.07.26 15:19

인천 검단신도시·영종하늘도시 등 물량 32% 따내
허종식 의원 "벌떼입찰 시민부담 높여…국토부 나서야"

허종식 더불어민주당 의원./뉴스1

일부 건설사들이 인천 검단신도시와 영종하늘도시 사업지구에서 이른바 '벌떼 입찰'을 통해 공공의 이익을 저해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부터 5년간 인천 공공택지 64개 필지 가운데 약 30%인 19개 필지를 건설사 7곳이 낙찰받았다.

이 중 규모가 큰 검단신도시와 영종하늘도시의 택지가 56개를 차지하는데, 18개(32.1%)가 이들 건설사 7곳에 돌아갔다.

이에 건설사들이 공공택지 당첨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여러 계열사나 가짜 회사를 입찰에 참여시키는 '벌떼 입찰'을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A 건설은 4개 계열사가 추첨에 참여해 검단·영종·가정 지구의 5개 필지(10만8525㎡)를 2760억원에 낙찰받았다.

B 건설도 3개 계열사가 추첨을 거쳐 영종·검단의 4개 필지를 낙찰받았다. 이들 계열사가 당첨된 면적은 16만6993㎡로 가장 넓다. 약 3844억원 규모다.

C 건설 등 다른 건설사 3곳도 각각 2∼3개 계열사가 입찰에 참여, 2∼3개의 필지를 확보했다.

이들 건설사 3곳이 공급받은 필지 면적은 각각 10만㎡∼14만㎡대다. 금액은 최소 2220억원에서 최대 3401억원에 달했다.

한편,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벌떼입찰’을 막기 위해 규제 지역의 300가구 이상 공공택지 입찰에는 모기업과 계열사를 통틀어 1개 회사만 응찰할 수 있는 '1사 1필지 제도'를 지난해 10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허종식 의원은 "벌떼 입찰은 계열사 설립이나 유지 경비를 분양가에 전가해 시민 부담을 높인다"며 "대규모 개발 사업이 많은 인천에서 공공질서를 해치는 행위를 근절할 수 있도록 국토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신기사


    최신 뉴스 더보기


        많이 본 뉴스

          산업 최신 뉴스 더보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