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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부실아파트, 철근보강 공사하며 “도색작업”…주민 두번 속였다

강나윤 기자 ㅣ muse@chosun.com
등록 2023.08.01 18:04

파주운정 LH행복주택, 공사 현장 천막 덮고 ‘페인트 도색’ 안내문
LH 부실아파트 명단 발표 이후 뒤늦게 입주민에 ‘철근 공사’ 이실직고

보수작업 안내문./온라인 커뮤니티

철근이 누락된 것으로 밝혀진 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주택에서 철근 보강 공사를 진행하며 주민들에겐 ‘도색 작업’으로 속인 것이 드러나 공분을 사고 있다.

31일 SBS 등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입주완료된 경기 파주 운정신도시의 LH행복주택은 지하주차장 보강 공사를 벌이고 있다. 국토교통부 조사 결과 무량판 기둥 331개 중 12곳에서 보강 철근이 누락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사장을 천막으로 덮고 붙여둔 안내문에는 “페인트 도색 보수 작업을 진행한다. 페인트가 묻지 않도록 주의해 달라”는 내용이 적혀있었다고 알려졌다.

한 입주민은 “지금 일주일 넘었는데 설명도 안 해주고 방송도 안 해주고 색칠한다고만 말해놓고 눈 속이고 고치는 거면”이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또 다른 입주민도 “분진이 많이 나기에 물어봤더니 ‘주차장 바닥이 뭐 이상이 있어서 바닥 공사하는 거 같다’ 이렇게만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저희도 전혀 몰랐다. 오늘 알았다”고 해명했다.

LH는 이날 저녁 입주민을 대상으로 진행한 ‘지하주차장 관련 설명회’에서 해당 천막이 철근 누락 보수 공사를 위해 설치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토교통부가 LH 발주 아파트 중 지하주차장에 무량판 구조를 적용한 91개 단지를 전수 조사한 결과 15개 단지에서 철근 누락이 발견됐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일부는 설계 과정부터 기둥 주변 보강 철근이 누락됐고, 일부는 설계도대로 시공되지 않았다”며 “정부는 국민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신속하고 완벽하게 보강 조치를 진행하여 부실 무량판 구조가 한 군데도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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