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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분철거’로 슬쩍 넘기려던 현대산업개발…반발에 ‘전면 철거’ 재약속

강나윤 기자 ㅣ muse@chosun.com
등록 2023.08.03 11:16

'철거 후 재시공' 약속한 뒤 이슈 가라앉자 ‘지상층만 철거' 발표해 원성
뒷북 "지상층 전부 철거하겠다…충분한 설명‧동의 구하지 못한 점 사과"

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HDC현대산업개발 광주 화정아이파크가 사고 당시 붕괴 현장./독자 제공

지난해 1월 외벽 붕괴 사고로 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HDC현대산업개발 광주 화정아이파크가 사고 당시 전면철거를 약속했다가 말 바꾸기로 부분철거를 하려다 주민들의 반발에 다시 말을 번복했다.

철거 범위를 놓고 이슈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자 은근슬쩍 넘어가려다 결국 ‘전면 철거’를 약속한 것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HDC현산은 이날 오후 7시 광주 서구 화정동 아이파크 철거공사 현장에서 입주예정자들과 만나 해체 범위에 대한 논의 결과를 발표했다.

전날 진행된 입주예정자들과의 만남에는 공사를 총괄하는 호명기 A1추진단장이 직접 참석했다. 호 추진단장은 발표에 앞서 입주예정자들과의 소통 부족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작년 전동 철거 발표 이후 주거부분 해체범위를 결정하면서 입주예정자에 충분한 설명과 동의를 구하지 못한 점에 대한 책임을 인정했다.

앞서 정몽규 HDC현산 회장은 사태에 대해 "8개동을 모두 철거하고 새로운 아이파크를 짓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본격적인 철거공사를 앞두고 지난달 11일 진행했던 기자 간담회에서 HDC현산측이 철거 대상을 '8개 동 지상 주거 부분'으로 한정, 지상 1~3층을 제외한 사실이 알려져 입주예정자들이 강력 반발했다.

HDC현산은 입주예정자 의견을 수용해 지상층 전부를 해체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상가와 근린생활 시설이 들어서는 8개 동의 지상 1~3층도 철거된다.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해 입주예정자와 소통의 폭을 넓히며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화정아이파크 예비입주자 협의회 대표단 7명은 이 자리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의 공식 사과와 해체범위 수용 등을 청취하고, 향후 일정 등에 대해서 정기적으로 소통하기로 했다.

HDC현산 A1추진단은 입주예정자 대표단과 해체범위 확대와 이로 인한 공사기간 연장이 불가피한 만큼 향후 동별 해체범위, 해체방식 등 공사 세부내용과 입주시기 단축 방안 등에 대해 협의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모든 협의 과정은 문서화하고, 입주예정자 동의 절차 등도 입주예정자 대표단과 협의를 통해 정하겠다고도 약속했다.

호명기 HDC현산 A1추진단장은 "전동 철거 발표 취지와 신뢰 회복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며 "입주예정자 대표단과 정기적인 만남을 통해 적극적으로 소통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1월 11일 광주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에서 붕괴사고가 발생해 근로자 6명이 사망하고 1명이 다쳤다. 사고가 난 화정아이파크는 지하 4층~지상 39층, 8개 동, 847가구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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