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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삼성·LG전자 등 잼버리 사태 구원투수 등판

임주희 기자 ㅣ fun@chosun.com
등록 2023.08.08 18:02 / 수정 2023.08.08 18:04

LG그룹·포스코그룹·대한항공, 잼버리 참가단에게 숙소 제공
한국 문화와 산업을 이해할 수 있는 각종 프로그램 마련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서 조기 철수하는 대원들이 8일 오전 전북 부안군 잼버리 대회장에서 버스를 타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뉴스1

전북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가 폭염과 준비 부족 등으로 국가 이미지가 실추되고 해외 언론에도 혹평하는 등 위기에 몰렸다. 정부의 적극적 개선 노력에 더해 대기업들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부실을 만회하고 나섰다. 앞서 미국과 영국 등 철수가 잇따르자 정부가 황급히 대책을 마련한 것이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그룹, LG그룹, 대한항공, 포스코그룹 등은 일부 참가국의 조기 퇴영 사태를 막고자 윤석열 대통령이 내놓은 ‘잼버리 관광프로그램 추가’ 해법에 적극 호응해 스카우트 대원들에게 사업장을 개방하고 견학 프로그램 제공했다.

LG전자는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참가자들의 숙소와 한국 전통문화체험 및 견학 프로그램 등을 긴급 지원한다고 8일 밝혔다.

LG전자는 8일부터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행사가 종료되는 12일까지 4박 5일간 경기도 평택 LG디지털파크 내 임직원 교육·연수시설 러닝센터에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참가자 숙소를 마련했다.

이번 지원은 기상 악화 우려로 인한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영지 대피에 따른 것이다. LG전자는 정부, 지방자치단체 및 행사 운영위원회와 협의해 행사 기간 참가자들이 안전하게 일정을 소화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LG전자 평택 러닝센터 숙소에는 몰디브, 핀란드 등에서 온 240여 명의 스카우트 대원들이 머물게 된다. 평택 러닝센터 숙소는 샤워실과 화장실을 포함한 원룸 형태의 1인 1실로 운영된다. LG전자는 참가자들의 안전과 편의를 최우선으로 두고 사내 병원을 개방하는 한편, 응급상황에 대비해 평택 시내 병원 응급실과 연계해 구급차를 24시간 대기 운영한다.

또한 참가자들의 종교·문화적 다양성을 고려해 일반식 외에도 채식, 할랄 등의 추가 식단을 준비하고 이슬람 기도실도 마련한다. LG전자 직원들로 구성된 자원봉사단 40여명은 참가자 10명에 1명꼴로 현장에 투입돼 통역 등 필요한 자원봉사와 참가자 케어를 제공한다.

LG전자는 남은 행사 기간 ▲도자기·부채 등을 만드는 전통문화체험 ▲대표적 K컬쳐 난타공연 관람 ▲국립중앙박물관 견학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참가자들이 한국의 문화를 이해하고 우정을 나눌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특히 잼버리에 참가 중인 학생들이 LG전자의 첨단 산업기술을 체험할 수 있도록 평택 LG디지털파크 전장 부품 생산라인 견학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대한항공도 경기도 용인 소재 신갈연수원을 숙소로 지원한다.

대한항공은 8일부터 12일까지 자사의 신갈연수원을 숙소로 제공한다. 신갈연수원의 수용 가능 인원은 200명이다.

대한항공은 행사가 종료되는 12일까지 다양한 문화체험 행사도 진행한다. 팀워크 향상을 위한 실내 체육활동 프로그램도 병행한다. 이와 함께 대한민국 항공산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도록 항공박물관 견학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가장 먼저 새만금 스카우트잼버리 행사에 참가한 해외 청소년 대원들을 현대차 전주공장으로 초청했다.

공장 견학은 글로벌 3위 한국 자동차 산업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기획된 프로그램으로, 네덜란드, 일본, 말레이시아 국적의 사전 신청한 스카우트 대원들을 대상으로 이날부터 오는 10일까지 진행된다.

첫 개방일인 이날 현대차 전주공장을 찾은 스카우트 대원들은 수소 버스와 트럭 등 친환경 상용차 생산라인을 견학했다. 현대차 전주공장은 연간 10만3000대 수준의 생산능력을 갖춘 상용차 기준 세계 최고 수준의 공장이다. 최근에는 친환경 차량인 전기‧수소버스와 수소트럭 등의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잼버리 행사에 참석한 외국 청소년 대원들이 한국 자동차 산업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향후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 등 기업 견학 프로그램의 추가 운영도 검토 중이다.

삼성전자도 잼버리에 참가 중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오픈 캠퍼스’ 사업장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키로 했다.

평택 또는 화성 반도체공장, 수원 삼성이노베이션 뮤지엄(SIM) 견학 프로그램을 스카우트 학생들에게 제공해 글로벌 미래 인재들이 한국의 첨단IT 산업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번 프로그램에 수용 가능한 인원은 하루 550여명에 달해 새만금 이외 지역에서 활동을 원하는 잼버리 참가자 수요를 상당 부분 충족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코그룹은 8일부터 4박 5일간 송도 포스코 글로벌 R&D센터 레지던스홀을 잼버리 이탈리아 대표단 160여명의 숙소로 제공한다. 아울러 레지던스홀에 머무는 동안 양질의 식사도 제공할 계획이다.

포스코그룹은 이에 앞서 지난 4일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쿨스카프 1만장을 현장으로 보낸 바 있다.

한편 전북 부안 새만금에서 열리고 있는 ‘2023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에 투입된 예산 1170여억 원 중 화장실·샤워장 등 야영장 시설 조성에는 고작 129억 원(11%)만 쓰인 것으로 나타나 청문회 등 조사를 해야한다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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