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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부실아파트 점검 떄 10곳 누락…허술한 전수 조사

강나윤 기자 ㅣ muse@chosun.com
등록 2023.08.09 16:09

전수조사라 했는데…‘무량판’ 단지 100여곳 중 10곳 누락
준공 단지 3곳·공사중 4곳·미착공 3곳 총 7167세대 미점검…“긴급 안전점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6일 오후 경기 파주시 운정신도시에 위치한 LH 아파트 무량판 철근 누락 보강공사 현장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뉴스1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아파트 지하주차장의 철근을 빠트린 것도 모자라 점검 대상 자체도 누락했던 것으로 9일 확인됐다.

LH는 앞서 지난 2017년 이후 자사가 발주한 91곳의 무량판 구조 아파트 지하 주차장을 전수 조사했다고 밝혔으나, 해당 과정에서 빠트린 단지가 추가로 확인됐다.

안전점검 대상에서 누락된 무량판 단지는 경기 화성 비봉지구 A-3BL 단지 등 모두 10곳이다.

사업 단계별로 ▲미착공 단지 3곳(1141세대) ▲착공 단지 4곳(2534세대) ▲준공 단지 3곳(3492세대) 등이다. 공급 유형별로는 ▲분양주택 1871가구 ▲임대주택 5296가구 등 총 7167가구다.

특히 화성 비봉지구는 이날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건설현장 감리 실태 점검을 위해 찾기로 했던 곳이다. 현재 공정이 30.91% 진행돼 철근 배근 상황을 볼 수 있는 단지이기 때문이다.

LH는 원 장관 방문에 앞서 아파트 단지 현황을 확인하다 지하주차장에 무량판 구조가 적용됐다는 사실을 뒤늦게 확인했다.

이를 보고 받은 원 장관은 격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단지의 경우 아직 철근 누락 여부가 파악되지 않았다. 다만 누락 단지가 있었던 걸로 밝혀진 만큼, 조사 공정성 시비 등의 논란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앞서 LH는 지난 4월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가 발생하자 같은 무량판 구조가 적용된 자사 발주 아파트 91개 단지의 안전점검을 진행했다. LH는 무량판 주거동을 전수조사할 때도 1개 단지를 누락한 사실이 드러난 바 있다.

LH는 추가로 확인된 자사 발주 무량판 구조 아파트 10곳에 대한 긴급점검을 이날부터 즉시 실시한다. 해당 단지에서 철근 누락이 발견되면 입주민 협의를 거쳐 설계변경과 보수공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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